1980년대 운동권 핵심들이 주사파 또는 사회주의자들이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그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무슨 소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운동 차원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치고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자고 했던 건 아니다.
그런 소리를 했다면 대다수 학생과 국민들한테 또라이 소리를 듣고
철저하게 외면받았을 것이다.
운동의 주체는 일반 대중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대중이 원하는 것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권은 대다수 학생과 국민이 원하는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걸 수밖에 없었고
다른 누구보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대다수 학생과 국민은 이러한 민주화 요구에 동의했기 때문에
1987년의 6월항쟁에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민주화를 이룬 뒤에는
한국 사회에서 운동권의 필요 가치가 더이상 없어졌기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주사파를 비판하는 걸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주사파 비판은 옳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동권과 국민이 결합해 민주화를 이룬 역사적 의미까지 무시하려 든다면
스스로 독재 잔당임을 고백하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