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3&aid=0009560138
박대로 이혜원 기자 = 미국 국방부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15일 정경두 국방장관 등 우리 측 국방 담당자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일각에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마크 에스퍼(Mark Esper) 장관, 마크 밀리(Mark A. Milley) 미 합참의장, 마크 내퍼(Marc Knapper) 미 국무부 부차관보(한국·일본 담당) 등 3명의 '마크'가 한자리에 모여 미국과 일본의 입장만을 강조하면서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우리 측 정경두 국방장관 등과 51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를 가진 뒤 양국 국방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매우 강한 동맹이며 대한민국은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있고 조금 더 부담을 해야만 한다"고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우리 측을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서도 "지소미아의 만기나 한일 관계의 계속된 갈등, 경색으로부터 득을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이런 공통의 위협이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저희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입장을 대놓고 무시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어느정도 예고되긴 했지만 표현 수위가 예상보다 직설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는 방한길 비행기 안에서 미국 측 기자들에게 "(한국 측) 장관들에게 이 이슈를 넘어가서 어떻게 북한의 나쁜 행동을 단념시키고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처할지에 초점을 맞추자고 촉구할 것"이라며 우리 측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