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보수,진보 양 진영의 정책대결을 주문하신 부분은 같은 생각임을 알려드립니다.
허나 "진보진영도 보수진영도 둘 다 더럽습니다. 그러니까 보수랑 분별력을 만드려면 정책으로 만드세요.
되도 않는 도덕성 드립 치지 말고요"란 말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이 글은 마치 진보진영이 정책을 등한시한 채 오직 네거티브 공세만을 펼치고 있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4년 17대 총선이 될 겁니다.
당시 민노당은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공약들을 내놓았죠.
이들이 내놓은 정책들을 한번 보실까요.
부유세 신설, 주식양도소득세 도입, 법인세 최고세율 상향,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청년의무고용제 도입, 최저임금상향 및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전월세 상한제도, 대부업 이자제한, 무상교육, 무상보육, 65세 이상 노인대상 28만원 기초연금 지급, 유급 출산휴가 확대, 사병월급 현실화, 고교의무교육..... 등등
이것을 보시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내놓은 공약들과 유사하다고 보이지 않으시나요?
당시 친북,반미,반정부 세력이라며 온갖 비난을 했던 새누리당이 8년이 지난 지금 진보정당들의 정책들을 적지않게 차용해 왔죠.
허나 저는 이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환영하는 바 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비판을 받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불통정치를 이야기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사람인데 실수할 수 있죠. 잘못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를 인정합니다.
허나 문제는 국민들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여론이 크다면 대화하고 이해시키고 타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였다는 거죠.
참여정부의 한미FTA, 제주미군기지건설 등을 거론하면서 보수진영에서 말바꾸기 했다고 비판을 합니다.
시기가 변하고 이에 따르는 환경이 변화하면 대통령이라 해도 정책을 수정하고 때론 폐기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내 말이 맞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겁주고 독불장군 마냥 밀어 붙여선 안돼는 것이죠.
시기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통령도 말바꾸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8년전 진보정당들을 향해 쏟아부었던 그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제서라도 이들의 일부정책들을 차용해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아쉽게도 안철수의 바람과 같이 "대결의 정치 종식"은 힘들어 보이나 남은 기간 각 후보간 정책대책이 이루지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