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PE의 실질적 대표로 활동했던 조범동씨는 조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9일부터 '조국 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에게 10차례 이상 전화를 해 '조국 펀드'와 관련한 입장을 외부에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7년 7월 '조국 펀드'의 돈 10억여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가 4개월 뒤 돈을 다시 빼냈는데, 이 돈이 다시 조 장관 측으로 흘러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최 대표가 이 돈의 용처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 하자 조씨가 "(조 장관) 인사청문회 전까지는 입장 자료 같은 걸 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씨는 조 장관 지명 직후부터 '조국 펀드' 의혹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조씨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지난달 9일 웰스씨앤티 대표 최씨에게 전화를 했다. 조씨는 지난달 15일에도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펀드 관련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조 장관의 법무부 국회청문회 지원단이 '조국 펀드' 의혹에 대해 "합법적 투자였다"고 해명한 날이었다. 조 장관이 지명되고 펀드 관련 해명을 한 날 조씨도 동시에 펀드와 관련한 '입막음용 전화'를 한 것이다. 조씨는 '조국 펀드'를 굴린 인물로 자신이 지목되자 지난달 15일 강원도 정선으로 피해 있다가 20일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뭔가 맞춘 듯 돌아간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 시기 조씨는 조 장관의 아내 정씨와도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런 통화 내역을 두 사람이 펀드 관련 협의를 했다는 간접 물증으로 보고 있다.정씨도 지난달 29일 증권사 직원 김모씨를 시켜 자택에 있는 PC 2대의 하드디스크 3개를 교체했다. 김씨는 하드디스크를 한 스포츠센터 사물함에 보관하다가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조 장관이 정씨와 함께 펀드 관련 의혹 등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인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조 장관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해 '조국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했다고 검찰이 판단한다는 것은 결국 조 장관을 중심으로 세 사람이 서로 교감하며 한 몸처럼 움직였다는 자료와 진술을 확보했다는 뜻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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