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을 주장하는 업계의 반발을 무마하는 과정에서도 이병철은 박정희의 손을 빌렸다. 이병철은 <호암자전>에 “그들을 설득하다 못해 부득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자산업의 장래성을 설명하여 이것은 국가적 사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더니, 즉시로 전자산업 전반에 관한 개방 지시가 내려 삼성전자공업의 설립을 보게 되었다”고 적었다.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업계의 반발을 무마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중화학공업화가 마무리되는 1970년 중반 이후 삼성그룹의 사업 다각화는 마무리된다. 전자·금융·식품·섬유 등 13개 갈래로 뻗어나간 사업 영역 내부적으로 수직 계열화를 시도하며 자기 완결성을 갖춰나가기 시작한다. 삼성뿐만 아니라, 각 재벌들도 ‘박정희의 시대’를 관통하며 성장과 분화를 마무리하고 철옹성을 구축한다.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6941.html#csidx2829a8379b8e288ba89a5501eb51b99
포항제철, 현대조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