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상해임시정부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 명이었고, 일제 경찰에 붙잡혀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조선중앙일보를 경영하면서 항일 독립 운동을 이끌었다.
해방 뒤에는 중간 좌파로서 좌우합작을 이끌었다. 극좌로부터는 기회주의자, 친미파로 공격받고 극우로부터는 빨갱이로 공격받으면서 민족 분열과 분단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였다. 하지만 그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47년 7월 19일 서울 혜화동로터리에서 테러를 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극우 테러리스트가 쏜 두 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뒤에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조선…… 조선…… ”이었다. 여운형은 좌와 우를 떠나서 마지막까지 조국을 무한히 사랑했던 애국자로 기억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여운형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하였다.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계성은 “몽양 재평가는 이제 우리 사회가 중도 좌파의 사상을 수용할 만큼 성숙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좌우 이념 대립으로 반쪽에 머물렀던 독립 운동사를 온전히 다시 쓰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