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성리학이 대단히 어렵고 포괄하여 다루는 분야도 방대하며 제대로 익히면 중세 농업국가를 다스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매우 훌륭한 학문체계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서구 정교일치의 신정국가같은 부조리하고 결함많은 체제안에서 봉건제의 국가제도를 우리가 영위하였다면 엉터리같은 시스템과 비논리적 이념으로 인해 민초들이 못참고 들고 일어나 도중에 자유시민같은것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말이죠. 그러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참 아이러니 하지만 성리학이라는게 워낙 이론적으로 완벽에 가깝다 보니 도무지 이걸 벗어나지 못하고 도그마에 빠져 세계의 큰 흐름을 제대로 타지못하지 않았나.. 그래서 서세동점의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새로운 문물을 한 치 아랫눈으로 깔아보며 우리것에 오매불망하다가 결국은 나라를 강대국 싸움놀음속에 빼앗겨 버린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뭐 딱히 새로운 관점도 아니고 많은 분들도 그렇게 느끼겠지만.
애초에 늦었으나마 적극적으로 기계문명을 받아들이고 사회체제를 변혁하고 의식주를 개편하고 사회간접자본의 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무력의 증강에 힘썼다면..
최소한 일본 대본영의 고위장교 입에서 "조선을 접수하는데 완전무장한 헌병 2개대대면 충분하다." 하는 치욕적인 개소리는 듣지 않아도 됐을것입니다. 중국이 조선한테 그랬던것처럼 간섭은 좀 받더라도 최소한 나라의 주권을 완전히 넘겨주는 일만 없았어도 친일파니 뭐니 오늘날 이 그지같은 분열도 없었을테고. 여러가지로 아쉽네요.
성리학이 대단했기때문에 우리가 늦어진건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뻘글하나 싸며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