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거쳐 최근 유럽을 강타한 한류가 북한에까지 퍼지고 있다. 북한이 워낙 폐쇄된 곳이다 보니 그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지금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는 한국 드라마가 실린 CD를 대여해 주고 돈을 버는 사람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한류가 북한에 유입되는 것은 중국 접경지역 보따리상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 접경지역을 왕래하는 빈도가 높아졌는데 이때 남한 소식이 함께 전해졌다고 한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 DVD 등
한국문화가 북한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드라마는 한국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심어줄 뿐 아니라 실제 탈북의 동기로 작용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금
퍼져나가는 한국 드라마는 숨 쉴 틈도 없이 꽉 막힌 북한 주민들의 삶에 숨구멍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한류의 열풍이 북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