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예정됐던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이 반발하면서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병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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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합의한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오늘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8명이 한-EU FTA 처리에 반대의 뜻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비준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 법안이 무력화 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의 재협상을 촉구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도 "야 4당과 충분한 협의가 없어 유감"이라면서 사실상 오늘 처리에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3당도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여야 합의는 민주당의 반칙 행위"라면서 "야권연대에 심각한 균열이 올 수 있다"며 민주당에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은 물론 야권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박지원 원내대표는 결국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한-EU FTA 처리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나라당은 여야 합의로 비준동의안 처리를 약속했던 만큼 비준동의안을 반드시 오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여야가 전격 합의했던 한-EU FTA 처리는 야당의 반대와 여당의 직권상정 가능성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병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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