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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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 "엄마~ 도서관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미친듯이 공부만 했더니 힘드네요" 엄마 : "그래 다녀왔니, 근데 손에 쥐고 있는 만화책은 뭐니?" 철수 : "어? 이거 만화책 제가 본 거 아니에요. 아까 만난 애가 주길래 들고 왔어요" 엄마 : "응? 아침부터 도서관에서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더니?" 철수 : "...? 공부를 미친듯이 한 건 맞는데 하루종일 도서관에 있었던 건 아니에요" 엄마 : "도서관에 있지 않았으면 공부가 되니? 친구 만났대매?" 철수 : "제가 언제 친구 만났다고 했어요. 아는 애 만났다고 했지" 엄마 : "아는 애가 친구 아니니?" 철수 : "엄마, 제가 아는 애가 다 친구면 제동이랑 여진이도 친구게요?" 엄마 : "근데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은 걔가 친구였냐가 아니라 만화책이잖니" 철수 : "엄마 이건 근본적인 왜곡이에요. 친구한테 받은 게 아닌데 친구로 몰잖아요" 엄마 : "아니, 니가 하루종일 공부를 했다는데 만화책을 들고 있어서 하는 말 아니니" 철수 : "공부와 만화책이 무슨 상관이에요. 만화책도 공부에요" 엄마 : "어떻게 만화책 보는 게 공부니, 얘야" 철수 : "만화책도 독서니까 만화책을 이해하면 수학의 정석도 이해할 줄 아는 거라구요" 엄마 : "됐다. 그만하고 밥 먹자. 영희가 통학용 자전거가 없어서 빌려타고 다닌다더구나." 철수 : "너무 불쌍해요. 저도 자전거가 없어서 빌려타고 다니는 영희의 심정을 잘 알아요" 엄마 : "니가 왜 자전거가 없니? 너 3년 전에 유명 브랜드 꺼 사줬고 잘 타고 다녔잖니?" 철수 : "3년 전 얘기잖아요. 옛날 일이라 까먹었어요." 엄마 : "공부도 잘하는 우리 철수가 겨우 3년전 일을 기억 못한다고?" 철수 : "엄마랑 아빠가 한 일이잖아요. 3년간 공부하느라 정신없던 제가 어떻게 알아요" 엄마 : "아니 근데 지금 기억을 하는지는 부차적 문제고 자전거가 있던건 사실이잖니?" 철수 : "잘 모르겠네요, 저는. 중요한 건 제가 영희를 불쌍하게 여긴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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