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본의 실질임금이 한국보다 낮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왜 이렇게 까지 일본이 추락했는가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을 진행한 칼럼이 나왔습니다. 내용이 길고, 경제학적 개념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천천히 읽어 보시면 매우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 길이 관계 상 칼럼 본문과 댓글 반응은 분리되어 각각 게시 됩니다.
먼저 칼럼내용입니다.
<일본언론 칼럼 내용>
[일본의 임금은 미국의 60%] 한국에게도 뒤쳐진 일본의 추락
일본의 빅맥 가격은, 미국의 6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건 달러로 표시한 일본인의 임금이 미국의 6할밖에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라면, 이러한 괴리는 무역에 의해 조정되었어야 했을 터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일본이 안이하게 엔저*(엔화 가치의 하락)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술개발이 뒤쳐져 생산성이 저하되었다.
● 일본의 빅맥 가격은 미국의 60% 밖에 되지 않는다.
각국의 빅맥 가격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고 있다.
2021년의 숫자의 일부를 보자면, 도표1과 같다.
일본의 빅맥가격을 현실의 환율 (달러당 110엔)으로 환산하면 3.55달러가 되어, 미국 가격 5.65달러의 62.8% 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미국인이 일본에 와서 빅맥을 사면, [일본은 물가가 저렴한 나라다] 라고 느낄 것이다. 반대로, 일본인은 [미국은 물가가 높은 나라다] 라고 느낀다.
즉, 해외여행을 갔을 때, 미국인은 풍족한 여행이 가능하지만, 일본인은 궁색한 여행밖에 할 수 없다.
● 1달러 = 69엔이 적정 환율
빅맥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거의 같은 동일품질이므로, 어느 국가에서 구매하여도 같은 가격이 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것을 실현하는 교환비율을 [빅맥지수 (1)] 라고 부르자.
도표1의 숫자를 사용하여 일본의 경우를 계산하면, 390/5.65 = 69.0 이다.
즉, 1달러 = 69엔이 [빅맥지수 (1)] 에 따른 교환비율이다.
다음으로, 그것과 현실의 환율을 비교하여 계산하다. 이것을 [빅맥지수 (2)]라고 부르자.
이렇게 계산하면, 69.0/110 = 0.628 이다.
[빅맥지수 (1)]은, 구매력평가를 같게 만든 개념이다. [빅맥지수 (2)]는 실질실효환율에 대응하는 구매력평가를 기준시점으로 하여, 그 때의 구매력을 유지할 때의 교환 비율이다.
그것에 반해, [빅맥지수 (1)] 미국 기준으로, 그것과 같은 구매력을 실현할 때의 교환 비율이라고 한다.
● [빅맥지수 (2)]에서, 일본의 임금은 31위, 한국보다 낮다.
여기서 노동자의 평균임금과 빅맥가격의 비율은 모든 나라가 같다고 가정하자.
이때, 만약 실질 교환비율이 [빅맥지수 (1)]과 같다면, 한마디로 [빅맥지수 (2)]가 1이라면, 그 나라의 평균임금은 미국과 같아진다.
그러나, 만약 [빅맥지수 (2)]가 1보다 낮아지면, 그 평균임금은 미국보다 낮아진다. 일본의 경우, 그 비율이 0.628이니까, [일본의 노동자의 임금은, 미국 노동자의 임금의 약 60% 밖에 안된다.] 라는 이야기가 된다. 상당히 저조하다.
실제로, [빅맥지수 (2)]의 순으로 세계 각국을 나열하면, 일본은 31위다.
유럽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일본보다 상위에 있다. 미국보다 높은 지수를 가진 국가도 있으므로, 미국은 제 5위. 한국은 제 19위로, 일본보다 상당히 상위이다. 사우디아라비아(26위), 파키스탄(29위)도 일본보다 상위. 중국이 33위로 일본을 쫓고 있다.
실제 일본의 [빅맥지수 (2)]는, 1980년에는 1을 넘어서고 있었다.*(즉, 당시 일본의 평균임금이 미국보다 높았음을 의미합니다.) 그 이후 하락했지만, 2010년에도 0.96이었다. 2000년 즈음 까지는 세계랭킹에서 톱클래스였다. 그것에 비해, 현재는 눈에 띄는 쇠락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구매력평가에 따른 1인당 GDP (국내총생산) 이나 취업자 1인당 GDP (노동생산성)를 계산한다. 이에 따르면, 서구국가들이 상위를 점하며, 일본은 그보다 상당히 낮은 위치에 있고, 그리고 한국은 일본보다 위에 있다.
이것은, [빅맥지수 (2)]에 따른 랭킹과 거의 같은 경향이다.
[구매력평가]는 추상적인 개념이며, 알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빅맥지수는 좀 더 알기 쉽다.
● 가격 차이를 시정하기 위해 엔고가 되어야 하지만, 왜 하지 않는가?
이상으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의 노동자는, 일본에 있는 한 임금은 낮지만 저렴한 햄버거를 살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물가가 높은 것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본경제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국제적인 거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거래에 따라 일본의 노동자 임금이나 국제적인 지위를 좀 더 높이려는 힘이 작용할 것이다.
가령, 현재의 환율 1달러 = 110엔이 아닌, 1달러 = 69엔이 되었다고 하자. 그때는, 일본의 빅맥 가격 (390엔)은, 달러로 평가하면 5.65달러가 되어 미국의 빅맥 가격과 같아진다.
따라서, [일본의 빅맥지수 (2)]는 1이되어, 세계 5위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율을 그렇게 움직이도록 힘이 작용할까?
원리적으론, 그런 힘이 작용하여야 한다.
만약 미국인이 아무런 비용없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는 세계를 상상해보자. 그 세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미국인은 미국의 햄버거를 사지 않고, 달러를 엔으로 바꾸어 일본의 햄버거를 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환시장에서 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달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므로, 환율은 엔고가 된다.
이런 조정은 [빅맥지수 (2)]를 1로 만들 때 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와같은 매커니즘은 작동하지 않는다.
그 제 1의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는 미국인이 일본에 오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무역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빅맥은 상해버리므로 수출할 수 없으나, 제조업의 제품등을 일본이 수출하면 된다. 그리하면 구태여 미국인이 일본에 오지 않아도 같은 일을 실현 시킬 수 있다.
현재의 환율로 환산하면, 일본제품은 미국에서 값싸지므로* (미국의 달러 가치가 엔화 가치보다 높으므로) 수출이 늘고 따라서 엔의 수요가 늘어 엔고가 될 것이다.
[빅맥지수 (2)]가 완전히 1이 되지 않아도, 근사한 값이 될 것이다. 적어도 0.628이라는 낮은 값에 멈추어 있는 사태는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매커니즘의 실현을 막는 요인이 현실세계에 있다는 것이 된다.
●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 쉽게 이익이 나는 엔저에 의존
엔고를 막고 엔저를 원하는 매커니즘이 무엇인지는, 저번 칼럼 (2021년 9월 16일 부) [엔저의 마약에 의존하며, 일본엔의 구매력은 70년대로 회귀]에서 설명하였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수출산업의 입장에서 엔저가 되면, 달러표시의 일본임금을 자동적으로 삭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므로, 이익이 늘어난다. 그리고 주가가 상승한다.
엔고가 되면, 그와 반대가 되므로, 기업의 이익과 주가가 하락한다. 따라서, 엔고는 [국난]이라고 불리운다.
그렇기에, 실제로 엔저정책이 취해져, [빅맥지수 (2)]가 1보다 낮아져 버린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엔고에 따른 이익감소는 본래라면 기술혁신을 일으켜 생산성을 끌어올려 그에 따라 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고 노동의 배치전환도 필요해진다. 그것 보다는 손쉽게 이익이 오르는 [엔저]라는 수단에 의존한 것이다.
그렇다면, 엔저로 대처할 경우와 생산성 향상으로 실현한 경우에서 무엇이 다른가? 생산성 향상이 실현될 경우에는 임금이 상승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산성이 내려갔기 때문에 임금도 하락했다.
● 90년대부터 기술진보가 멈춰버려 IT혁명에도 대응하지 못했다.
기술혁신에 의해 생산성이 올라가면, 엔고가 되어도 기업의 이익은 줄지 않고 주가도 상승한다. 또한 임금도 오른다.
일본은 1970년대, 80년대를 지나오며 이것을 실현했다. 환율은 엔고였지만 기업의 이익도 임금도 상승했다. 그러나, 90년대부터 그러한 일이 없어졌다.
그것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기술이 발전하여 세계가 성장률을 높일 때, 일본이 그것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이 안되기 때문에 엔저에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고, 엔저로 편리한 환경이 되었기에 무리해서 기술개발을 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지금에 이르러 계속되고 있다. 실제, 아베노믹스로 엔저 (금융완화)는 실현했지만, 생산성향상 (제 3의 화살*, 아베노믹스의 3번째 단계로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의미.)은 실현하지 못했다.
오늘날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뒤쳐진 디지털화는,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히토츠바시대학 명예교수 노구치 유키오)
번역기자:M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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