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15일, 18세기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정치인 겸 정치철학자였던 에드먼드 버크가 남긴 유명한 어록을 인용했다.
눈앞에서 악인들의 악행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이를 모른 척 수수방관하면, 악인들이 사회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8개월 앞두고 표창장 사태를 일으키더니, 2021. 4. 보궐선거를 8개월 앞두고 또 휴가 사태를 일으키는 것을 보게 된다”며, 총선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이어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의 국방부 압수수색 사실을 떠올렸다.
“연중무휴 숭구리당 선거운동을 위해 헛발질을 하는 것이 그 상대방에게는 대단히 도움이 되는 일이겠지만, 소중한 세금을 흥신소만도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낭비하는 것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피로감 누적과 비웃음, 그리고 분노라고 할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벌이는 검찰수사가 헛발질만 남발, 흥신소만도 못한 수준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가운데 검찰에 퍼붓는 막대한 세금만 아깝고, 이 따위 말 같지 않은 검찰의 작태는 국민들에게 피로감은 물론 비웃음과 분노만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어 13일자(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즈〉에 실린 《찰스 M. 블로우(Charles M. Blow)》 칼럼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When Good People Don’t Act, Evil Reigns"(선량한 사람들이 방임하면 악이 지배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사망자가 내년 1월까지 4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의 후보 선택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를 담았다.
그는 칼럼에서 언급된 두 구절을 인용, 한국의 상황을 대입시켜 현재 악의 집단이 벌이고 있는 악행(惡行)과 그에 대해 선량한 ‘깨시민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When bad men combine, the good must associate; else they will fall, one by one, an unpitied sacrifice in a contemptible struggle.” (악인들이 결집할 때, 선량한 사람들은 반드시 연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하나씩 하나씩 처절하게 쓰러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단 한 가지 조건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