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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29 20:13
[잡담] 죽음을 모면한 역복식호흡
 글쓴이 : 우가산
조회 : 3,278  

2007년12월
방치된 늑대만한 풍산견이 나만 보면 미친듯이 짖어댑니다.
생업이 바쁜 견주는 일주일에 한두번 식은 밥덩이만 던져주고가고,
야밤에 지나칠 때에 인가에 무안할 정도로 짖어대니
이놈 날잡아 겁좀 주려했죠.

어느날은 짖는게 아니라 울부짖는 소리에 가까웠습니다.
목줄이 끊어질듯 달려들며 짖는 옆에 가보니 배가죽이 등짝에 붙은듯했고 밥그릇은 쉰밥이 몇알 얼어붙어 있더군요.

안되보여 먹을것을 주려했지만 개가 먹을만한게 없어 라면을 싱겁게 끓여줬지요.
라면을 그렇게 잘먹을줄 몰랐네요.
그후 틈만나면 끓여 밥말아 주곤했는데 이놈이 원기가 되살고
살이 쪄오르니 나를 보고 짖는 소리가 두배는 더 커지더라구요.

나한테 붙은 귀신을 보는건지 먹을것을 아무리 갖다바쳐도 짖어대니 더는 못참겠더군요.
어느날 역시 짖어대는 그놈 옆에 마침 대나무가 놓여 있더군요.

대나무 주워들고 라면먹고 살찐 엉덩짝 후려 갈기려고 휘두르는데 줄에 묶인 놈이 이렇게 잘 피할줄이야.

그순간 심장에 덜컥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날이었고 대나무 휘두르던 나는 급 흥분한 상태였고.

합이 딱 맞았던 터라 심장마비가 발생한거였습니다.
이것이 명확히 심장마비인지 잘모르겠으나 수십개의 바늘이 찌르는듯
고통이 밀려왔고 극심히 쪼여드는 통증으로 가슴을 욺켜 잡았죠.
게다가 뭐가 어떻게 됐는지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침착했던 저는 마지막 배속에찬 공기를 내벹으면 몇마디 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꺼내든 핸드폰에 119를 누르려는 순간 96년 어느날 일어났던 황당한 상황이 또 일어났습니다.

역복식 호흡이었습니다.
충격이었지요.
죽음이 눈앞에 닥쳤거늘 변태적인 육체의 움직임이....
이게 왜 또다시 일어나는지 의아했지만 지금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엇습니다.
내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일 이분.

개도 나의 상황을 인지했는지 나의 공격에도 기세 등등했던 그놈이 뒷다리가 반쯤 주저 앉은채
낑낑거리며 초조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잠깐 머뭇거리는 순간 두번의 역복식 호흡이 전개 되었습니다.
그순간 이미 전화 걸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을 마쳤고 자연히 발생한 역복식 호흡에 운명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 더 이어진 호흡.

마침내 막힌 하수구가 뻥 뚫린듯 숨이 탁 틔더군요.

개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도 그놈을 빤히 쳐다보며 바둑 복기 하듯 상황을 되십었습니다.

역복식호흡으로 밀려든 대장, 혹은 소장등의 장기가 밀려 심장을 맛사지 한듯한 느낌이었고
이호흡 자체가 심장에 마우스 투 마우스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상적인 호흡을 할수 없기에 복근의 강한 수축과 팽창 반복 운동이
공기를 끌여들인 심장 역할을 대신했다라고 봐야하는지?

이후 두가지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행이라며 관심밖의 일이었던 '기'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기수련원을 방문하게 되었고,
다음해 여름날 심장 사상충으로 죽은 이놈을 업고 야산에 올라 땅 파다가 산 모기에 수십방 물렸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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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벤 20-12-30 09:11
   
그 역복식 호흡이 어케 하는 지 말씀에 해 주셔야지요 ~
그런데, 막상 심장 멎으려 하거나 막힐 때
근육이 말을 들을까 호기심이 생기네요.
우가산 20-12-30 15:20
   
글세요? 막바로 어찌되는것은 아닌것 같던데,
tv에서 푹 쓰러지는것은 과장인것 같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통증으로 쓰러질뿐 정신만 차린다면...
실제 119에 짧게 주소밝힌후 점프나 전력 질주하려했지요.
심장에 충격주려고.
역복식 호흡은 검색하시면 설명 잘되어있을듯하군요.
119와서 인공호흡할텐데 그와 똑같은 셀프 인공호흡 같았습니다.
     
하린 20-12-31 02:49
   
설명하신 증상은 심장 부정맥입니다.
심장마비는, 걸리는 즉시
정신 잃고 푹 쓰러집니다.
하린 20-12-31 02:48
   
음... 실제로 흉부외과 교수님들중에....
1~2분내 심장마비 올 사전징후를 본인 신체에서 느끼시고...
주위 도구를 이용한 셀프 심장마사지로 사신 분은 몇분 계십니다만...

응급실에서 당직근무 하시다가... 갑자기...
"야, 나 카디악 어레스트(심장마비) 오겠다.
베드에 좀 누울게, 처치 좀 해줘..."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 맥락으로...
스스로 아랫배에 힘을 반대로 줘서
내장을 밀어올려서 심장에 압력을 가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인간의 신체구조상 전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딱 1가지 케이스면 가능합니다.
선천적으로 횡격막이 없거나, 횡격막이 찢어져서 장이 가슴까지 올라올 수 있거나...

그 외에는 장이 심장을 밀어올릴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횡격막... 의외로 엄청 질기고 튼튼해서,
본인 자의로는 그걸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심장마비가 아니라...
부정맥 비슷하게 심장이 이상작동했다가
운 좋게 다시 돌아온 케이스일겁니다.

그런데... 부정맥도 그대로 방치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집니다.
꼭 큰병원 가셔서 정밀검진 받으세요.
     
우가산 20-12-31 06:26
   
감사합니다.
함부로 셀프진료하듯 단정짓지 않은게 다행이지만 내장에 강한 압박이
올수밖에없는 역복식 호흡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그효과를 다른 방면으로
살펴봐야겠군요.
심장이 맛사지 받은듯한 것은 단순한 추측은 아니고 그러한 느낌을 받은것은
사실이나 이 또한 기분 탓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쟤시켜알바 21-05-13 23:54
   
ㅎㄷㄷㄷ
돌아온가생 21-07-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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