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9-11-25 17:20
[괴담/공포] 둘팔초소의 야간근무
 글쓴이 : 세넓돌많
조회 : 4,353  

이번에는 제가 군대에서 고참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과장되기 마련인지라 올릴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요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 뜸해서 그냥 써보기로 했습니다..ㅎㅎ

저는 파주에 있었던 1포병여단 예하 355 포병대대에서 근무했었습니다.(1포여단 355출신 쏘리쥘러~!!!) 제가 배속된 브라보 포대는 대공초소 경계근무가 있습니다. 막사를 기준으로 산길을 따라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있는 작은 초소인데 여기를 가려면 무조건 중간에 있는 둘팔초소(포병숫자상 28을 둘팔이라 부름)를 지나야 합니다.
둘팔초소는 본부포대가 근무하는 곳이었는데 간이통신소 같은 느낌의 컨테이너 건물로 주간에만 근무하고 야간에는 근무가 없는 곳입니다. 특이점으로 건물 바로 옆에 통칭 애기무덤이라 불리는 작은 무덤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상병 즈음 되었을때 저랑 부사수, 근무교대장 셋이서 대공초소 근무투입을 위해 산길을 오르고 있던 중입니다.
"아이고.. 헉헉.. 이제 반 올라왔습니다. 근데 여기 둘팔초소 옆에 있는 쬐끄만 무덤은 뭡니까? 명절 때도 누가 와서 성묘하는 건 못봤는데 풀 상태로 봐선 버려진 무덤은 아닌거 같고.. 매번 근무때문에 지나가면서 보는데 그때마다 괜히 좀 그렇습니다.."
"휴유...이 무덤 내가 이등병때도 있던 건데.. 누구 무덤인지는 나도 모르지. 다만 예전 고참들한테 들은 이야기는 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쫌 무서운 이야기인데 해도 되나?"
"OOO병장님 저희 다음 근무자 올리고 저희랑 같이 근무 마치니까 뽀글이 먹으면서 이야기해 주시지 말입니다. 어짜피 끝까지 올라가실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ㅋㅋ"
"쫄았네 ㅋㅋㅋㅋ 알았다. 좀있다 이야기해 줄게"

그렇게 1시간20분 근무를 마치고 대공초소에서 내려와서 듣다만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등병때 고참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예전에는 둘팔초소도 야간근무를 섰다고 하더라고.."
"근무자들은 엄청 짜증났겠습니다? ㅋㅋ"
"경계근무도 아니고 뭐 저런 컨테이너 박스에서 대기타는 걸텐데 별게 있겠냐? 근데 사건이 하나 터진거야..
어느날 둘팔초소 야간근무 중에 사수는 대놓고 먼저 자고 부사수도 그냥 엎드려 자고 있었다더라.. 그러다가 사수가 눈을 떴는데 눈앞에 보이는 건 맞은편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부사수랑 테이블 옆에 서 있는 검은 옷 입은 꼬마아이였댄다."
"헐.. 꼬마가 거기 왜 있습니까?"
"그러니까 말이지.. 사수가 꼬마를 보고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공포아닙니까??"
"아니지. 역시 아직 짬이 덜 찼구나ㅋㅋ 정답은 분노야. 부사수에 대한 분노"
"아~ㅋㅋㅋㅋㅋ"
"자기를 시간맞춰서 깨워야 할 놈이 꼬마가 문열고 들어와서 옆에까지 와 있는데 소리도 못듣고 걍 엎드려서 쳐자고 있었으니ㅋ"
"꼬마는 뭐였습니까?"
"사수가 잠결에 나름 짱구를 굴려서 생각해봤다네? 꼬마 나이는 대략 대여섯살로 보여서 자기가 알고 있는 장교들 중에 그날 당직사령인 작전장교의 아들일 것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지"
"하긴 동네 여섯살짜리 꼬마가 혼자 위병소 넘어서 산중턱까지 올라올 거라곤 상상하긴 힘들죠"
"꼬마야 여기 들어오면 안돼~ 아빠가 너 찾고 있을텐데.. 야, OOO(부사수 이름) 그만 쳐자고 당직실에 무전 넣어... 이렇게 말하고 다시 꼬마를 보는데...
꼬마가 꺄르륵 웃더니 그대로 앞으로 뛰어서 테이블을 뚫고 지나가더래"
"......!!"
"그게 끝이 아냐. 테이블을 다 뚫고 그대로 직진해서 벽을 통과해서 나갔다는거야.."
"혹시 그 방향이...??"
"맞아. 그 애가 벽뚫고 나간 방향이 정확히 그 애기무덤이 있던 방향이야.. 마침 자다가 깼던 부사수도 그걸 다 봤고... 그 다음부터 둘팔초소 야간근무는 없어졌다더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오마 19-12-21 23:24
   
ㅇㅇ
뻐터늑대 20-04-05 20:37
   
.ㅜ.ㅜ.
 
 
Total 8,68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69811
8687 [괴담/공포] 전세계에서 전례가 없던 한국의 엽기 ㅈ살 사건.jpg 드슈 03-27 198
8686 [잡담] 총선 수도권 표심은 어디로. (1) 보리스진 03-26 152
8685 [잡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 보리스진 03-22 235
8684 [잡담] 표류하는 청년 표심 어디로....... (1) 보리스진 03-21 444
8683 [초현실] 요즘 핫한 고구려 최대강역 ( 원제 : 사서로 고증한 고… (12) 아비바스 02-25 3607
8682 [괴담/공포] 일본 10살 잼민이가 쓴 공포소설 (4) 심문선 02-10 4519
8681 [잡담] 한국 정치, 선의의 경쟁 실종되었나? (4) 보리스진 01-26 1979
8680 [초현실] 이상한 나라의 동화 (1) 미아동몽키 01-08 2963
8679 [잡담] 장수(長壽)의 비결 (4) 보리스진 12-09 3612
8678 [잡담] 행즉안행(行則雁行) (2) 보리스진 12-01 2235
8677 [잡담] 국내은행의 홍콩 ELS 수수료 장사와 역대급 이자 수익 보리스진 11-25 2372
8676 [잡담] 슈퍼리치의 기부 문화와 은행의 폭리 보리스진 11-22 2250
8675 [잡담] 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회 문화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보리스진 11-22 1294
8674 [잡담] 포퓰리즘과 부동산 투기 근절 (1) 보리스진 11-10 2333
8673 [잡담] 청산은 나를 보고 바람처럼 살라고 하네 (2) 보리스진 11-05 1914
8672 [잡담] 세계 경제 이제 어떻게 되나? (2) 보리스진 10-14 3959
8671 [초현실] 철령과 철령위의 위치 분석 (지도 첨부) 보리스진 10-06 2581
8670 [초현실] 함흥차사의 함흥은 어디인가? (지도 첨부) 보리스진 09-29 3676
8669 [초현실] 부처님의 영혼은 웃는 모습으로 : 염화미소의 이야기 (3) 보리스진 09-09 3565
8668 [초현실] 디플 무빙처럼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을까? (5) 클린스만 08-25 4346
8667 [잡담] 세종대왕 4군 위치를 실록, 지리지와 비교 (지도 첨부) 보리스진 08-19 3589
8666 [잡담] 세종대왕 4군 위치 고지도 분석 (지도 첨부) 보리스진 08-05 4377
8665 [잡담] 임나일본부의 어원 분석: 위노(委奴), 왜노(倭奴), 대방… (5) 보리스진 08-03 2716
8664 [괴담/공포] 나무에 매달려 있는 기이한 형체, 귀신만 살 수 있는 … (3) 초록소년 07-26 4512
8663 [초현실] 개고기,뱀고기를 많이 먹으면 집안 대대로 생기는 끔… (10) 초록소년 07-26 5503
8662 [초현실] 공험진 분석 - 백두산을 중심으로 (2부) 보리스진 07-21 2475
8661 [잡담] 권력자와 점쟁이.... 푸른마나 07-17 214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