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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3 08:53
[괴담/공포] 흉가, 그 외..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1,240  


어제 친구 A, B와 밤늦게까지 마셨다.
2차, 3차, 4차...
도시로 이사 갔던 B가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고향에 왔기 때문이다.
간만에 우리를 만나 B가 만취해서 잠에 빠졌다.

비틀거리는 B를 부축하며 집에 가고 있는데,
문득 주인장이 실종되어 폐업한 모텔이 보였다.
흉가체험으로 유명한 곳.
하지만 B는 오래 전에 이사 갔던 터라 그 사실을 모른다.

문득 B를 여기에 재운다는 장난을 하고 싶어졌다.
일어나면 흉가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겠지.

아무도 없는 흉가에 도착해서 B를 재울 공간을 찾고 있는데,
문득 B가 눈을 떴다.
B의 첫마디.

"여기 어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순간 취기가 사라지고 B를 끌고 전속력으로 도망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정이 넘은 시각.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경찰차가 따라온다.
둘 다 헬멧도 쓰고 있었기에 문제되는 건 없었다.
한참 달리고 있다가 경찰에게 잡히기 기분이 상했다.

오토바이를 멈추고 경찰에게 따진다.

"저희 헬멧도 쓰고 있는데, 뭐가 문제죠?"

경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이인승 오토바이, 네 명이 타면 위반인거 아시죠?"

순간 뒤돌아볼 수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밤에 여자 친구와 드라이브 중이었다.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여자 친구가 옆 차를 보고 얼굴을 붉힌다.

"옆 차 커플, 스킨쉽 대단해……. 운전 중인데 마주보고 껴안고 있어."

그렇게 이야기하니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 친구는 이어서 설명한다.

"운전석에서 서로 안고 있다니 과감하네. 나도 저 여자처럼 자기 운전하는데 앞에 앉아도 돼?"

여자 친구는 묘하게 들떠있었지만, 내 표정은 아마도 창백했을 거다.
등 뒤로 식은 땀이 흐른다.
옆 차에는 젊은 남자 혼자 타고 있을 뿐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친구가 없다.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같은 여자친구까지도.
사교성이 부족한지, 남들과 어울리는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너무나 피곤하다.
그래서인지 영화 보는 것이 좋다.
그저 스크린을 바라보면 되니까.



주말마다 영화관에 간다.
멀티플렉스 같은 영화관도 가지만 주로 가는 곳은 인디영화 상영관이다.
사람이 적은 한적한 객석에서 앉아 있는 것이 행복이다.



어느 주말, 평소처럼 영화관에 갔다.
티켓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말을 건넸다.
낯선 사람, 게다가 남자였기에 경계하며 뒷걸음쳤지만 남자는 환한 얼굴로 말한다.



"저기요, 실례지만 제가 이 영화 찍은 감독입니다.

혹시 보고나서 감상평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네? 아, 네……. 네."



갑작스러운 일로 당황했다.
평소에 남자와 이야기할 일도 없는데, 더욱이 감독이라니.
남자의 미소에 매료되어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꼈다.


그날 본 영화는 B급 공포영화다.
주인공인 여자가 남자에게 납치되어 창문도 없는 밀실에 감금되는 내용이다.
영화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고어적인 연출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의 미소가 계속 떠올라 남자에게 뭐라 말할까 계속 그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자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고민 끝에 말을 골라 감상평을 이야기하려 하자, 남자가 먼저 말을 건넨다.


"이 근처에 제 사무실이 있어요.

차기작을 위해 설문조사 겸 감상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데뷔작이라 여러모로 신경 쓰이네요. 물론 길게 시간 쓰지 않아요.

시간 내주신 것에 대해 사례도 드리고 싶어요."



남자는 영화를 제작하면 겪은 일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관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로 안내한다.
엘리베이터가 20층에 올라가는 중, 남자가 쑥스러운 듯 물었다.


"아까 제 영화 어땠나요? 아깐 사람이 많아서 대답 듣기가 왠지 쑥스러웠네요.

여기라면 아무도 없으니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셔도 되요."


"단순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공포영화라서 직설적인 것이 좋았어요. 하지만…….

음, 여자가 결국 밀실에서 괴로워 하다가 죽는 내용이라,

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하네요. 뭘 전달하고 싶으신 거죠?"



땡!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문 앞에까지 데려왔다.
문에는 제작사 이름이 새겨져있다.


남자는 열쇠로 문을 열며 나를 사무실 안으로 이끌었다.
사무실은 어두컴컴했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방에는 커튼이 쳐있었다.
그녀가 뒤돌아보자 남자는 자신의 몸으로 문을 지탱하며 핸드폰을 받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작업 관련해서 연락이 왔네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남자는 속삭이듯 내게 말한다.
다시 실내를 둘러본다.
사무실에는 별다른 가구가 없다.
책상 하나와 의자 몇 개 뿐.
이상하게 주방이나 화장실도 보이지 않는다. 원룸 하나 뿐.


생각해보니 처음 왔는데 묘하게 낯익은 방이다.
창문이라도 열까 해서 창가에 다가섰다.
커튼을 젖히자 벽이 있었다.


뒤돌아 남자를 쳐다봤다.
그는 처음에 봤을 때 보여준 그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현관 밖으로 가자 조용히 문을 닫았다.


순간 당황스러워 손에 있던 가방을 떨어뜨렸다.
현관 문 안쪽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이 방이 왜 낯익었는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사실 시험공부는 낮에 하지 않는다.


낮에는 집중이 잘 안 되는터라, 저녁 먹고 잤다가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까지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도 새벽 2시까지 벼락치기에 힘쓰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묵묵히 문제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 벽을 보니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

내 그림자가 이렇게 크다니,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 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아마도 창 밖에 다른 조명이 갑자기 생겨서 일시적으로 커졌었나 보다.
시험 스트레스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우스워 다시 정신차리고 문제에 집중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스탠드 불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추고 있었기에 왼쪽에는 내 그림자가 생길 수 없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다시 왼쪽 벽을 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흰 벽이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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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칸 19-12-14 23:16
   
이야 무서워요.
VM6500 20-10-09 15:02
   
음.................
점심나간넘 21-06-28 03:22
   
일본...
에페 22-04-21 15:33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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