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8-08-13 09:55
[괴물/희귀] 거인들이 사는 섬나라, 대인국(大人國)
 글쓴이 : 송구리
조회 : 3,020  

저자를 알 수 없는 조선 말의 야담집인 청구야담(靑邱野談)에는 털투성이 거인들이 사는 섬나라에 도착한 사람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다만 청구야담의 내용은 꽤나 으스스한데, 그 내용을 소개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지금의 충청북도 청주(淸州)에 사는 장사꾼 한 명이 미역을 사기 위해 제주도로 갔는데, 그곳에서 두 다리가 잘린 노인 한 명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장사꾼이 “어르신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다리가 잘렸습니까?”라고 묻자, 노인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장사꾼한테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은 젊은 시절, 20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센 바람과 파도에 휩쓸려서 어디로 가는지 전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하루 이상 계속 되다가 마침내 어느 섬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그 섬에는 언덕이 있었고, 그 언덕 위에는 높은 집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마침 바람과 파도에 시달린 터라 노인 일행들은 지치고 목이 말라 “혹시 저 집에 들어가면 주인이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주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을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그 집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a87ff679a2f3e71d9181a67b7542122c-6-754x394.jpg

다운로드.gif

(전 세계 곳곳에서는 사람을 잡아먹는 크고 무서운 거인에 관한 전설과 민담들이 전해져 옵니다. 한국에서도 조선 말엽까지 청구야담 같은 자료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 앞에 도착하자, 집의 문이 열리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 집의 주인은 키가 무려 20길(60미터)나 되었고, 허리의 둘레는 열 명의 사람들이 끌어안아야 할 만큼 굵었으며, 얼굴은 먹물처럼 새까맣고, 두 눈동자는 등잔불처럼 빨갛게 타올랐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붉은 실처럼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목소리는 마치 당나귀의 울음소리와 같아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노인 일행을 본 집의 주인, 즉 거인은 큼지막한 두 손으로 일행들을 모두 잡아채서는 집 안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집의 대문을 닫더니 나무 장작들을 가져와서 마당에 쌓아 불을 지르고는 일행 중의 키가 큰 젊은이 한 명을 한 손으로 움켜잡더니, 곧바로 장작불에 던져 태워 죽이고는 한 손으로 젊은이의 시체를 잡아서 입으로 가져가더니 게걸스럽게 먹어치웠습니다. 그걸 본 일행들은 소름이 끼치면서 비로소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 거인은 무시무시한 식인종이었던 것이죠.


사람을 잡아먹은 거인은 큰 항아리에 보관된 술을 실컷 퍼 마시고는 천둥처럼 코를 골며 잠들어 버렸습니다. 노인 일행들은 도망치려고 했지만 집의 대문이 너무 크고 집 근처를 둘러싼 나무 담장의 높이가 무려 30장(90미터)나 되어서 도저히 뛰어넘을 수도 없었습니다. 절망에 빠져 일행들이 울고 있을 때, 그 중 한 사람이 나서서 “이대로 가만히 잡아먹힐 바에야 차라리 우리가 가진 칼로 저 거인의 눈을 찌른 뒤에 목을 찔러서라도 맞서 싸워보자.”라고 설득하여, 모두 그 의견에 따랐습니다.


자고 있는 거인한테 일행들이 달려들어 옷 속에 넣어 둔 칼을 꺼내서 거인의 눈을 찌르자, 거인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일행들을 잡고자 두 손을 휘저었습니다. 그 때, 일행들은 집의 뒤뜰에 놓인 울타리 안쪽에서 양과 돼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고는 재빨리 울타리 안으로 도망쳐 들어갔습니다.


일행들을 잡지 못하고 눈이 다쳐 앞을 못 보게 된 거인은 대문을 열고는 양과 돼지들을 집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행여 가축들이 다 빠져나간 뒤에 남은 일행들을 잡으려는 속셈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일행들은 각자 양이나 돼지를 등에 지고 나갔기에, 거인이 아무리 손으로 만져봐야 짐승들만 만질 뿐이어서 일행들을 붙잡아두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빠져나간 일행들은 배로 달려가 타고는 떠날 준비를 했는데, 거인이 언덕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자, 잠시 후 거인과 똑같이 생긴 3명의 거인들이 나타나더니 배를 향해 몰려왔습니다. 그들의 덩치가 어찌나 큰지, 한 번 걸을 때마다 거리가 6간(間 약 1.8미터)이나 좁혀지며 순식간에 일행들이 탄 배에 다다랐습니다. 


거인들이 뱃전을 잡고 배를 당겨보려 하자, 일행들은 배의 돛대로 거인의 손가락을 내려찍고 거인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안 서둘러 배를 띄우고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다행히 거인들은 바다를 건너지는 못하는지, 그저 일행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간신히 식인종 거인들의 섬에서 벗어났지만, 일행들은 도중에 심한 태풍을 만나 배가 부서지고 일행들은 모조리 바다에 빠져 죽었으며, 노인 한 명만 부서진 배의 판자조각을 붙잡고 바다 위를 떠돌다가 그만 악어에게 두 다리를 잡아먹히고 목숨만 건진 상태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를 만나 간신히 살아서 돌아왔다고 자신이 겪은 일을 고백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청구야담에서는 대인도(大人島), 또는 대인국(大人國) 설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노인 일행을 잡아먹은 거인족을 대인(大人)이라 부른 것입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말했던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외부인인 조선인들이 부른 이름일 뿐이지요.


출처: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48~250쪽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우갸갹 18-08-14 21:45
   
오딧세이?
sunnylee 18-08-17 09:02
   
오딧세이.. 번역본인듯..
     
송구리 18-08-17 14:48
   
오딧세이아 번역본은 아니고, 아마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와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의 모험담이 조선으로 전해져서 거기에 영향을 받아 저런 민담이 생겨난 듯합니다.
아마르칸 19-01-17 12:24
   
으흠
도배시러 19-05-14 09:17
   
유양잡조 에 보면 신라 부근에 거인국이 있다고 주장하죠
 
 
Total 7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6 [괴물/희귀] 조선시대에 발견된 인어 (6) 밝은노랑 04-29 11846
75 [괴물/희귀] 지구상 가장 에임 좋은 스나이퍼 TOP 11 (1) 스릴사 03-30 4575
74 [괴물/희귀] 미스테리한 남극의 생명체들 (1) schwarze 03-15 4417
73 [괴물/희귀] 흑인이 백인으로? 피부색 자체가 변하는 병에 걸린 남… (6) 너구리다 12-22 6815
72 [괴물/희귀] 너무 굶주려서 기괴하게 변한 노숙자 그리고 페이스북… 너구리다 12-05 7327
71 [괴물/희귀] 귀신을 피하기 위한 생활속 금기사항 TOP 18 (1) 공포의겨 10-21 2883
70 [괴물/희귀] 두억시니 이야기 (1) 레스토랑스 10-14 2431
69 [괴물/희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포켓몬 TOP5 (1) 공포의겨 09-30 4115
68 [괴물/희귀] 모모 괴담의 진실 - 의식의 흐름 주의 (2) 공포의겨 09-28 2997
67 [괴물/희귀] 일본의 기괴하고 소름돋는 요괴들 TOP 10 (1) 공포의겨 09-25 4590
66 [괴물/희귀] 산속의 모인(毛人) (5) 송구리 08-20 3733
65 [괴물/희귀] 중국의 늑대인간 (1) 송구리 08-14 3329
64 [괴물/희귀] 거인들이 사는 섬나라, 대인국(大人國) (5) 송구리 08-13 3021
63 [괴물/희귀] 신라 동쪽의 식인종 왕국 (2) 송구리 08-12 4284
62 [괴물/희귀]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사리 송구리 08-09 2185
61 [괴물/희귀] 조선의 거인족, 우와 을 송구리 08-08 3213
60 [괴물/희귀] 섬처럼 거대한 게 송구리 08-08 2210
59 [괴물/희귀] 바다속에 생기는 신기한 빙결현상 (3) 팜므파탈k 06-20 4352
58 [괴물/희귀] 신기한 동물의 세계.gif 약 혐 (8) 팜므파탈k 01-03 4891
57 [괴물/희귀] 아쿠아리움에 백상아리가 없는 이유 (2) 도르메르 11-29 7192
56 [괴물/희귀] 영화에 나올 법한 희귀 동물들 (3) 도르메르 11-28 4833
55 [괴물/희귀] 동물들 대량죽음에 관한 미스터리한 사건들 입니다. (1) 왕꿈틀이 10-07 1549
54 [괴물/희귀] 사람 실종이 연관된 '장산범' (1) 레스토랑스 09-23 1098
53 [괴물/희귀] 중국에서 잡힌 빅풋 '야인 (1) 레스토랑스 09-23 1589
52 [괴물/희귀] 소름돋는 단편 공포영화 - 슬렌더맨 (3) 레스토랑스 09-21 627
51 [괴물/희귀] 뉴욕 도심 한복판의 하수구에 2m짜리 악어가?! 어쩌다 … (1) 레스토랑스 09-19 656
50 [괴물/희귀] 한국의 요괴들 (1) 레스토랑스 09-17 974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