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8-01-20 11:43
[괴담/공포] 번역괴담 - 비와 노부부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1,104  




3년 전 여름,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떠났을 때 일이다.


기후에 있는 어느 산길을 넘어가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맑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다행히 휴게소인지 주차장인지 비스무리한 곳이 눈에 들어와, 잠시 비도 피할겸 들어섰다.


거기에는 주차장, 화장실과 더불어 휴게실 같이 생긴 오두막이 있어, 안에는 테이블과 벤치가 있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사이 빗줄기는 잔뜩 거세지고 번개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언제 비가 그칠지도 모르겠기에, 나는 우비를 꺼내쓰고 상황을 지켜보려 했다.


우비를 꺼내려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리고, 뒤적거리며 우비를 꺼냈다.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벤치에 노부부가 앉아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언제 온거지?


조금 당황했지만, 내게는 그보다 폭풍우가 언제 그칠지가 더 큰 문제였다.


우비를 꺼내입고 5분 정도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동안 노부부는 쭉 말이 없었다.



같은 공간에서 아무 말 없이 있기도 불편해, 나는 인사를 겸해 [갑자기 비가 내리네요.] 라고 말을 걸었다.


노부부는 내 말을 듣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더니,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계속 오고 있는데.]


방금 전부터 갑자기 내린 비인데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나는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거라 빨리 비가 그쳐야 집에 돌아갈텐데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2초 정도 있다 이렇게 말했다.


[그러네. 불쌍하게도 돌아가지 못하겠네.]


나는 당황해 노부부가 앉아 있던 벤치를 보았다.




아무도 없다.


근처를 둘러봐도 노부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뭔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거기를 떠나려던 순간, 먼 곳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자 30대쯤 되어 보이는 형님이 내 어깨를 흔들며 [괜찮으쇼? 괜찮은거야?] 라고 묻고 있었다.


그 형님 말로는 화장실을 갔다 나왔더니 내가 휴게소 울타리를 넘어
벼랑으로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황해서 달려가 겨우 뜯어 말렸다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정신을 잃었던 건 고작 2분 정도였다.


그토록 쏟아지던 비도 말끔히 그친 후였다.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그 형님 말로는 애시당초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비를 입고 있었다.


도로에는 비가 내린 흔적이 전혀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우비만은 흠뻑 젖어있었다...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쥐솁시뇰리 18-07-08 21:33
   
ㅎㄷㄷㄷ
 
 
Total 8,69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0981
8691 [괴담/공포] 안산 리어카 토막 살인 사건.jpg 드슈 04-17 427
8690 [잡담] 영화와 실제의 차이, 과거와 현재의 차이 보리스진 04-15 428
8689 [잡담] 한국의 블랙 벨트는 다르다. 보리스진 04-14 491
8688 [잡담] 중동 갈등의 확대, 경제는 어떻게 되나. 보리스진 04-13 280
8687 [괴담/공포] 전세계에서 전례가 없던 한국의 엽기 ㅈ살 사건.jpg 드슈 03-27 1796
8686 [잡담] 총선 수도권 표심은 어디로. (1) 보리스진 03-26 948
8685 [잡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 보리스진 03-22 525
8684 [잡담] 표류하는 청년 표심 어디로....... (1) 보리스진 03-21 885
8683 [초현실] 요즘 핫한 고구려 최대강역 ( 원제 : 사서로 고증한 고… (12) 아비바스 02-25 3938
8682 [괴담/공포] 일본 10살 잼민이가 쓴 공포소설 (4) 심문선 02-10 4974
8681 [잡담] 한국 정치, 선의의 경쟁 실종되었나? (4) 보리스진 01-26 2140
8680 [초현실] 이상한 나라의 동화 (1) 미아동몽키 01-08 3266
8679 [잡담] 장수(長壽)의 비결 (4) 보리스진 12-09 3815
8678 [잡담] 행즉안행(行則雁行) (2) 보리스진 12-01 2468
8677 [잡담] 국내은행의 홍콩 ELS 수수료 장사와 역대급 이자 수익 보리스진 11-25 2501
8676 [잡담] 슈퍼리치의 기부 문화와 은행의 폭리 보리스진 11-22 2484
8675 [잡담] 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회 문화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보리스진 11-22 1395
8674 [잡담] 포퓰리즘과 부동산 투기 근절 (1) 보리스진 11-10 2561
8673 [잡담] 청산은 나를 보고 바람처럼 살라고 하네 (2) 보리스진 11-05 2035
8672 [잡담] 세계 경제 이제 어떻게 되나? (2) 보리스진 10-14 4194
8671 [초현실] 철령과 철령위의 위치 분석 (지도 첨부) 보리스진 10-06 2695
8670 [초현실] 함흥차사의 함흥은 어디인가? (지도 첨부) 보리스진 09-29 3912
8669 [초현실] 부처님의 영혼은 웃는 모습으로 : 염화미소의 이야기 (3) 보리스진 09-09 3679
8668 [초현실] 디플 무빙처럼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을까? (5) 클린스만 08-25 4575
8667 [잡담] 세종대왕 4군 위치를 실록, 지리지와 비교 (지도 첨부) 보리스진 08-19 3723
8666 [잡담] 세종대왕 4군 위치 고지도 분석 (지도 첨부) 보리스진 08-05 4585
8665 [잡담] 임나일본부의 어원 분석: 위노(委奴), 왜노(倭奴), 대방… (5) 보리스진 08-03 283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