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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0 21:06
[목격담] 외딴집 .txt
 글쓴이 : 오비슨
조회 : 542  



제목의 '외딴집'은 우리집 입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며 한달새에 휭하니 경기도 여주로 이사가셨을때,


저는 끝까지 부천에 남아있었지만 슬프게도 방위영장이 나온것입니다. ㅜㅜ

 

신검에서 1급 현역을받고 1년 후에 연기 때리니, 방위로 바뀌길래 면제되는 줄 알았거든요.

 

왜냐하면 부천사는 나의 친구들이 다 그 과정을 거치고 면제가 되었기에 저도 당연히 면제가 되는줄 알고 있었는데 제길...


방위 영장이 나오는데 영장이란게 제가 사는 주소가 아닌 부모님이 사시는 원적으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100% 면제될 줄 알고 마음 푹 놓고 있던 저에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었지만, 안가고 개길 수는 없잖습니까.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차라리 다른 친구처럼 의경을 지원해서 갈걸 하면서 울었지만...

 

왜냐면 의경...

 

짭짤하더군요. 항상 주머니에 만원짜리가 가득 가득.

 

파출소장에게 바치고, 고참에게 바치고도 항상 주머니에 만원짜리가 수북~

 

그래도 별 수가 없으니 용인 55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장호원에 있는 육군정보학교라는 후반기교육 담당하는 부대에 출근을 하게 되었습죠.

 

근데 부모님이 여주에다 집을 지어놓은게 산속 깊은 곳.


원래 논도, 밭두 없이 나무들만 수북한 곳에 땅을 파고, 제껴서 논 만들고, 밭만들어 집을 지은 곳이라


게다가 집도 조립식공장을 뜯어서 여주로 옮겨서 집으로 개조한거라 집도 오지게도 넓죠.

 

제 어머니가 목사님이신데 거기다 기도원을 차리려고 여주로 가신겁니다.

 

기도원이라 해봐야 산속 깊은 곳에 외딴집이라 신도들은 어쩌다 한 명 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여주에서 살기 싫어하던 저였지만, 방위생활 하려면 집에서 출퇴근해야하니 집으로 들어갔습죠.



 

저희집 밑에 우만리라는 동네가 하나있고, 거기까진 그래도 2차선포장도로...


거기서 우리집까지 가는길은 1차선. 앞에 차가오면 서로 비켜야 하는 완전 산골 중에 산골이죠.

 

제가 방위다니면서 퇴근 후에 일을 하면서 다녔는데,


술집에서 넉 달. 주유소에서 석 달. 집근처 가든에서 석 달을 일해서


그 월급으로 담배값하고, 차비를 하면서 다녔는데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가든에서 일할 때입니다.

 



저의 그 당시 하루 일과는 이랬습니다.


 

아침6시 기상 대충씻고 군복입고 자전거타고 여주시내로 조나 달려감.


20분가량걸림.


여주시내에서 장호원버스타고 장호원에서 부대버스타고 출근.


하루종일 노가다 뛴 후 저녁 5시가량 퇴근.


버스타고 여주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든으로 출근.


6시30분정도.


그때부터일하기 시작해서 12시에 퇴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귀한.


20분가량 걸림.

 



이게 그때의 제 하루일과였죠.

 

이 하루일과 중 문제가 되는 시간이 12시 퇴근 후 집까지 가는 20분이 문제가 됩니다.

 

우만리라는 마을까지 가는길은 그래두 중간에 조그마한 마을이 하나씩있기 땜시 가로등도 있고 괜찮은데


우만리를 지나서 우리집까지 들어가는 산길부터 가로등은커녕


달이 구름에 가려버리면 엄청 깜깜해질 정도로 어둡기 때문이죠.

 

게다가 엎친데 덮친다고 가는 길에 무덤이 두 개짜리 세 개. 세 개짜리 하나.


이렇게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겁이 없다지만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죠.

 

그리고 저희집에 들어가는 입구에도 무덤이 두 개 있걸랑요.

 

참고로 친구 두 명이 저희집에 한 번 놀러왔었는데 그때 밤에 무덤에서 사진을 몇 방 찍었는데,


나중에 현상해보니 무덤에서 찍은 사진만 현상이 안되었다는...

 



매일 매일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니 아무리 겁이 없어도 무섭습니다 ㅎ

 

자전거가 싸이클 15단기어 이런게아니고 그냥 짐자전거 있잖습니까?

 

그걸 타고 다녔는데 가끔 희한하게 무덤 옆을 지나치면 자전거가 묵직해지고,


또다른 무덤을 지나가면 가벼워지고 이런 일이 가끔 있었습니다.

 

그럴땐 그냥 뒤에 누가 탓나보다, 가벼워지면 내렸나보다, 이렇게 편하게 생각했었죠.



 


석달동안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딱 한 번 뒤돌아보고 뒤돌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거워졌을 때 뒤돌아봤는데 자전거 뒤에 소복입은 여자라두 한 명 타고 있으면.........


아무리 겁이없어도 일은 다다닌거 아니겠습니까?



 

매일 자전거 타고 지나가야하는 길인데, 정말 소복입은여자라두 보게되면 출근 못하고 그럼 저희는 탈영입니다.


그때는 정말 겁이나도 내리막길인데도 자전거가 묵직해지고, 오싹해져도, 편하게 편하게



 

'뒤에서 나를 건들지만 말아라. 내가 너 가는길까지 태워다줄테니...'



 

이런 맘으로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번 뒤돌아봤던게...




 

그날도 여전히 똑같이 가든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려 하는데 사장님이 부르시더군요.

 

오늘 친구가 소를 잡았는데 고기를 좀 줬데요.

 

그러면서 저에게 소간을 주시더군요. 생으로 먹으면 눈에 좋다나.


저야 먹지못하지만 혹시 아버지가 드실까해서 비닐봉지에 담아서 들고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하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좀 찝찝했었어요.

 

그래도 별수없이 자전거를 타고 조나 달려가는데, 가다보면 '우만리' 라는 마을 입구에 큰 고목이 한 그루 있는데,


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고목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뒤에 가로등불이 비쳐서 빛이 갈라지는데, 멀리서 그걸 보니 몸이 저절로 오싹해지더군요.

 

원래 시골엔 12시 지나면 돌아다니는 사람없는거 아시잖습니까? 다 주무시죠.


개도 짖지않고 조용한 마을을 지나치다보면 오싹하죠.

 

그렇게 우만리를 지나서 이제 우리집으로가는 산길을 10분 지나가야하는데


산길을 들어서서 첫 번째 무덤을 지나치는데 흘깃 무덤으로 눈길이 가더군요.

 



'오늘도 탈려나? '



 

다행히 그날은 자전거가 무거워지지 않아서 휴~ 다행이다 하면서 가는데


 

그때.............




저 앞에 왠 할머니 할아버지가 두손을꼭잡고 걸어오시는겁니다.

 

제가 석달동안 밤길에 자전거를 타고다니면서 처음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순간...

 

'사람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12시 넘어서 산길을 걸어가는것도 그렇고, 우리집을 지나쳐서 마을이 하나 또 있긴한데


그 마을까지도 자전거 타고 10분이거든요.

 

걸어서 간다면 그 마을에서 우만리까지 오는데 1시간은 걸어야 할텐데 이 밤중에 노인네들이...

 

머리 속에 온갖무서운 생각들이 막 스며들고 왠지 눈이 마주치면 안될거같은 생각에 얼굴도 보기싫었구요.


괜히 얼굴을 흘끔 봣더니 눈동자가 없더라, 얼굴이 없더라, 입이 귀까지찢어졌더라.

 

이러면 죽음이잖습니까?

 

그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오로지 앞만 보고 가는데


그 할머니 할아버지 옆을 지나치는데 눈이 저절로 돌아가더군요.

 

속으론 안돼~비명을 지르지만 절로 눈동자가 돌아가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쳐다보더군요.

 

정신이 집중되서 그런지 그 짧은 시간에 얼굴을 봤는데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얼굴표정이 조금 이상한거빼면요.

 

두 분 다 얼굴 표정이 약간 저를 부러워하는 듯한 그런 표정.

 



그렇게 지나치면서 속으론 사람인가보네 이러면서 제가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다니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봤는데...

 



읔..!



 

할머니 할아버지가 처음엔 저를 보면서 걸어와서 저랑 지나쳤거든요.

 

근데 뒤를 돌아보니 방향을 바꾼거에요.

 

저를 쫓아오듯이 다시 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여전히 손을 꼭 잡고 걸어오는게 보이더군요.

 

잽싸게 머리를 돌리고 앞만 보고 정말 죽어라 자전거 페달을 밟고 달려가는데,


이 놈의 머리가 자꾸 뒤를 쳐다볼려고 움직이는데 필사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갔습니다.

 

뒤를 봤는데 바로 제 뒤에있다면... 머리 속엔 딱 그 생각뿐이었어요.

 

뒤를 보면 바로 내 뒤에 있을 것이다. 저거 귀신이다. 사람이 아니다.

 

12시 넘어서 가로등도 없어 캄캄한 산길을 걸어다니는게 그것도 손을 꼭잡고...

 

저건 귀신이다. 내 바로 뒤에 있을것이다.

 

미친듯이 집까지 자전거타고 날라가서 집에 들어가니 안심이 되더군요.

 

집에 불독을 두 마리 키우는데 개들도 짖지않는걸 보니 여기까진 안따라왔구나.

 



냉장고에 소간을 집어넣고 제 방으로 쏙~들어가서, 제가 그 당시 그 피곤한 와중에도


컴퓨터 채팅에 열심이었거든요.

 

전화선으로 모뎀연결해서 10분당 얼마 이런식으로 하는 인포샾 채팅이요.

 

매일 채팅하는 여자애가 있어서 매일 새벽 2시까지 채팅을 했었는데, 그날도

 


'그 할머니 할아버지가 귀신이라하더라도 그 노인네들이 날라오는걸 본 것도아니니 잊어버리자.'


 

이러면서 채팅을 열심히 하면서 그 여자애에게 방금 일어난 사건을 구라반 진실반 섞어서 열심히 치고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저벅... 저벅... 사람 발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부모님은 다 주무시고 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 있으니 새벽 1시정도에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면 안되는건데 발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계속 들어보니 마당을 왔다갔다하는듯이 발소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그렇게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게 저벅... 저벅...


제방 창문 바로 앞에서 발자국 소리가 뚝 끊기더군요.

 


10분가량 계속 밖에다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발자국소리가 안들리는 겁니다.


창문앞에서 발자국소리가 끊겼는데 안들려요.

 

커튼 젖히고 밖을 내다보면 분명히 뭔가 있겠죠.

 

그래서 안봤습니다.




 

꾹 참고 안보고 제 침대가 창문 바로 옆에 있는데 차마 침대에선 못 자겠고,


주기도문 한 번 외우고,  사도신경 한 번 외우고, 성경책 끌어안고 침대 밑에서 조용히 잤습니다.

 

잠들기 전까지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제가 확인을 안했기에 그게 뭐였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100% 확실한거 같은데, 괜한 호기심에 확인해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확인 안한게 현명했던거죠.


어쩃든 일은 해야했었고, 방위도 다녀야했으니까요.

 




그 이후로 일주일 가량 더 다니고 월급타고 가든은 때려쳤습니다.

 

어케 어케 참고 다닐려고 했는데 도저히 12시 넘어서 산길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는 건 못하겠더군요.

 

산 모퉁이 돌아설때마다 그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을까봐...





여담으로 이제는 12년 가량이 흘렀기에 저희집근처에도 전원주택이 몃개 생기고


길도 4차선으로 넓어지고 많이 바뀌었는데


중간에 몃개있던 무덤이 죄다 없어지고 그자리에 다 전원주택이 생겼더군요.

 

그 전원주택에 밤에 뭐라도 나오지 않을라나 걱정입니다.


가끔 자전거가 무거워지고, 가벼워졌던 무덤인데...

 



 


출처-웃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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