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번역한 내용은 <뿌리깊은 나무>의 드라마 대사를 일본어로 번역해서 올리는 일본사람의 블로그입니다. 이 분은 번역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이시며, 원작소설<뿌리깊은 나무>도 드라마 방영전에 이미 읽으신 분입니다.
제가 번역한 부분은 드라마 매회마다 대사를 일본어로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리면서 자신의 감상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머릿말로 쓴 부분입니다. 나름 흥미가 있는 부분이 많아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얘기지만,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댓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삼가주셨으면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 16화 대사 번역입니다.
이번 한글 대본 원고 분량은 20페이지 정도였는데 일본어로 번역해보니 25페이지 정도 나왔습니다.
이번 화는 논쟁하는 장면이 참 재미있더군요. 원고 분량도 가장 많았던 터라 블로그에 3번 나눠서 올렸습니다.
갑작스러운 감도 있지만 등장인물 이름을 한자로 한번 바꿔봤습니다.
강채윤 姜彩允
무휼 無恤
소이 咲梨
도담댁 嶋潭宅
자, 16화에서는 왕과 대신들이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더군요.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논쟁이었습니다.
원작에 나온 에피소드나 대사도 많이 나오더군요. 저 나름대로 원작소설을 열심히 읽어서인지 원작에서 읽은 부분이 나올 때마다 너무 기뻤습니다.
게다가 최만리의 반대는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시나 논리적으로 치밀하더군요.
그리고 이번 화에서 저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부분은 바로…
뒷부분에서 밝히겠습니다.
16화 대사 완료
이번 화에서는 이도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도 넘 멋쪄~。
목소리가 너무 좋더군요. 마치 테너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물론 장혁이 더 좋지만 이번 화에서는 이도가 더 멋쪄보였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17화 대사 번역입니다.
“너는 역사를 바꿨다.”라는 정기준의 이 대사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역사를 바꿨다.”라고 하는 말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 말이며,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그전까지 유지되던 세상의 흐름이 갑작스레 바뀌었다.”는 의미의 대사가 아닙니다.
조선이라는 나라에는 마땅히 있어야 할 역사가 있으며, 그것이 정기준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며, 그의 생각대로 되지 않은 역사의 흐름을 예감하며 그 원한을 담아내고 있는 말입니다.
역사에는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며, 그 개념은 나라마다 다르다.
윤회전생이라는 사고가 뿌리깊어 흔히 말하는 역사라는 개념이 없는 나라 인도.
사마천의 <사기>처럼 역사란 현왕조의 정당성을 기술한 것으로 그 정당성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역사에 기록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이 확립되어 있고, 모든 시대의 역사가 이<사기>역사관을 따르고 있는 중국.
헤로도토스(그리스의 역사가)의 역사처럼, 역사는 선과 악 두 대립자가 대립하다가 결국에는 선이 승리한다는 역사관을 따르는 유럽의 역사
이 유럽의 역사에 대항하는 문명인 이슬람의 역사는 그래서인지 설득력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
제로에서 출발했다는 명분 그리고 현재와 미래밖에 없는 미국의 역사.
20세기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유물사관을 퍼뜨리며 전세계가 공산주의를 향해서 진보해 나가는 중이라고 했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붕괴했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그 후로도 내 뇌리에 남아 “모두가 힘을 합치면 언젠가는 이룩할 수 있다.”는 식의 비현실적인 진보주의를 남겼다.
중국의 역사라는 관점이 아니라 중화문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시되는 것이 압도적인 힘을 지녔던 중화문명입니다. 이 중화문명에 대한 우위성에는 그 누구도 반론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째든 간에 당시에는 중화를 거스를 수 없었을 테니까요. 중국 곳곳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사람을 일컬어 한(漢)민족이라고 한다는 정의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확실하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정의입니다.
그렇다면 이 중화제국에 조선은 어떻게 대항했을까요?
바로 <소중화사상>입니다. 이 말은 뿌리깊은 나무 원작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소중화사상이란 조선이 주창한 중화사상의 한 부류이며, 스스로를 대중화(大中華)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혹은 그 다음가는 문명국으로서 중화문화에 큰 일익을 담당하는 나라로 여기는 문화적 우월주의사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란 유교문화이며 유교를 중심으로 중화문명에 동화되는 정도를 척도로 삼아 문화수준의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이상은 위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은 정통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북적(北狄 북방 오랑캐), 동이(東夷 동쪽 이민족), 남만(南蛮 남쪽 야만인), 서융(西戎 서쪽의 이민족) 이 중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이 중에서 동이(東夷 동쪽 이민족)에 속합니다.
어쩌면 중화사상이라는 점에서는 그 본가인 중국보다도 더 정통성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바다에 둘러싸인 일본은 어느 정신 나간 지도자가 나타나 대륙을 정복하겠다고 나섰다가 호되게 당했을 뿐 그다지 중화제국의 위협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필요할 때만 중화의 권위를 이용했고, 무역도 류큐(오키나와), 쓰시마(대마도), 에조(북해도)와 같은 지방에 전부 일임하면서 중앙정부는 중화문명과 직접적으로 갈등을 빗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이런 일본과는 달랐습니다.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던 조선이 느꼈을 중화제국이라는 공포의 크기를 바다에 둘러싸인 일본은 몸소 느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역사가 존재했다. 숭고하고 고귀한 조선의 역사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한다. 이 역사를 뒤흔들 만큼 한글창제는 큰 사건이라는 정기준의 반론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위에 기술한 역사관에 관한 글은 오카다 히데히로(일본 역사가)가 쓴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내용이며, 그 아래에 쓴 내용은 거기에 영향을 받아 기술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뿌리깊은 나무 18화 대사 번역입니다.
이 드라마는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글자인가 하는 것을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면과 인도주의적인 면에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한자를 버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한자교육을 하고 있지만, 한글이 정말 편리한 문자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한자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마지막에 <심문천답(心問天答)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이라는 책제목이 한글자막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일본인이라면 이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자기 나라의 고전에 담긴 뜻을 알 수 없다는 점은,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일본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래는 다른 일본사람의 블로그입니다.
2011-12-02 07:03:25
<한글>은 훌륭한 문자
<뿌리깊은 나무> 외국인의 반응으로 재증명
"한글은、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 "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래에는 한글이 외국 학자들도 인정한 훌륭한 글자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엄청난 절찬이네요!
세종대왕・・・・・・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이야(웃음 (^∇^)
한글에 비하면・・・・・
일본어는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같이 섞여있어서
정말 어려운 글자인 것 같아요.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안녕하세요
문자를 직접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NHK에서 하는 한글강좌에서도 <한글은 전세계 어떤 언어의 발음도 문자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한글이라는 글자는 금방 익힐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우수한 글자죠.~정말 훌륭합니다.(웃음)
シモ** 2011-12-02 17:08:47
Re:안녕하세요
정말! 대단하죠!
한글은 정말 완벽한 글자예요(웃음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한글을 벌써 익혔다니
님 정말 대단하네요!(웃음
저는 한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일본인들을 보면
정말 부럽더군요・・・・
한글은 전세계가 절찬하는 문자입니다.
한글강좌 저도 갑자기 듣고 싶어지네요・・・・(웃음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놀러오세요.
pe******2011-12-02 17:26:45
음 저도…
일본어는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섞여있어서…
정말 복잡한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한테도 어려운 글자인데 외국인들을 오죽할까요~
저도 책상서랍에 한글교재가 잠들어 있는데 과연 햇빛을 볼 날이 올런지~(≧ヘ≦)
ゴン***** 2011-12-03 11:21:12
Re:음 저도…
저도 한글교재가 방 한 구석에 쳐박혀 있기는 한데
볼 엄두가 안나네요!!
젊었을 때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하지 말고 한국어를 할 걸 그랬나봐요.(웃음
pe****** 2011-12-03 15:04:54
음…
확실히 한글은 쉬운 글자지만, 한국어는 쉬운 언어가 아닙니다.
글자를 배우는 것과 말을 익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죠.
쓰고 읽을 수 있어도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일본어와 문법이 비슷해서 일본인에게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외국어라서 배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As** 2011-12-04 21:17:50
Re:음…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As**님은 한국어를 잘 하시는 것 같네요.
엄청 부러워요.(웃음
지당하신 말씀ー!
읽을 수는 있어도 의미를 영 모르겠어요。。。。
마치 영어단어의 의미를 외우는 거랑 똑 같은 것 같아요.
이제서야 외국어공부를 하자니
저한테는 너무 무리인 것 같네요.
조금씩 틈틈히 익히면 될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자기위안을 삼아봅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할게요 (^∇^)
Pe****** 2011-12-05 08:41:51
번역기자: 드래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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