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tvN 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드라마가 이슈가 되며 영어권 해외반응을 소개했는데요.
아래는 일본 블로그 반응입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스포일러성 글도 있을수 있사오니, 이 점 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드라마, "나인-9번의 시간여행" 해외 한드팬 반응>
이진욱, 조윤희「나인 : 9번의 시간여행」감상 별점 : ☆☆☆☆☆
tvN 월화 드라마 총 20부작
요즘 한국에서는 타임슬립을 소재로한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습니다만, 이 드라마는 기존의 다른 타임슬립 소재의 드라마와 차별화된 드라마입니다.
한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드라마이며 일본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시청률은 1%대였지만, 케이블 방송국 드라마치고는 대박이 난 시청률이라고 하네요.
이 드라마는 첫회부터 예상외의 전개로 흘러갑니다.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눈물 연기도 좋았고, 드라마 중반부터는 극의 전개도 상당히 흥미진진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도 저에게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밌는 드라마지만, 드라마의 내용을 가만히 되새겨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도 함께 숨어 있습니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보고난 후에도 드라마의 내용을 한번 더 되새겨 볼 수 있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저에게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합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자신의 동일성마저 흔들어 놓는 듯한 내용은 정말 훌륭한 극적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열린 결말입니다.
열린 결말이란,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결말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게 여지를 남기면서 결말을 맺는 방식을 말합니다. 열린 결말을 사용해서 결말을 맺은 대부분의 드라마들을 보면 드라마 작가들이 귀찮은 마음에 열린 결말로 끝낸 것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종류의 드라마라기 보다 열린 결말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해서 완벽하게 열린 결말로 마지막을 장식한 드라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 드라마에서 맘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타임슬립에 사용되는 도구가 '카투만두'에서 손에 넣은 향이라는 점입니다.
동양적인 신비를 간직한 소품인 동시에, 향이 타는 30분 동안에만 타임슬립이 가능하다는 설정에도 아주 적절했던 소품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이 있는데, 바로 향이라는 후각적인 요소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향은 꺼져도 그 향기가 그 공간에 남아 있습니다. 비록 TV로는 향의 향기를 표현할 길이 없지만, 이와 같은 향의 이미지는 주인공이 타임슬립을 하고 돌아온 후에 조금씩 변해가는 현재의 상황을 은연중에 잘 표현해주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후각이 시각보다 더 원초적이고 정서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타임슬립을 통해서 돌아간 주인공의 과거에서 정서적인 색채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이미지가 드라마의 내용과 잘 엮여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케이블 방송 드라마지만 '카투만두'에서 현지 로케 촬영도 한 드라마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케이블 방송 드라마는 저예산이라는 제작 여건상 이런 현지 로케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외국 로케 촬영도 가능할 정도로 예산이 편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을 정도의 지명도를 가진 배우들입니다.
남자 주인공인 이진욱씨는 입대하기 전까지 사랑에 괴로워하는 재벌 2세역을 주로 했던 배우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배우를 볼 때마다 재벌 2세 전문 배우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제대를 한 후에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점점 더 매력적인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주인공의 아픔이 잘 전해지는 연기를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자 주인공 역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큰 인기를 얻은 조윤희씨입니다.
여배우들이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건 흔한 일이지만, 조윤희씨 만큼 머리 스타일 변화로 인해서 성공한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긴 머리였을 때는 미처 몰랐던 그녀의 풍부한 표정 연기가 잘 두드러져 보이더군요.
'넝쿨당'에서는 고집 세고 꽉 막힌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어린애처럼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이 역할은 조윤희씨가 아니면 소화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 속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조윤희씨는 이 드라마에서 슬픈 연기도 보여주는데, 그런 장면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악역은 베테랑 연기자인 조동환씨가 맡았습니다.
조동환씨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악역을 많이 한 적이 있는 배우입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가 가장 사악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드라마 작가가 설정한 최진철(조동환)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에서처럼 강한 이미지의 악역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동환씨가 직접 캐릭터를 다시 분석해서 좀 더 강한 이미지의 악역으로 연기했다고 하네요.
이 드라마를 쓴 작가와 연출한 연출가는 '인현왕후의 남자'를 같이 작업했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인현왕후의 남자'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인현왕후의 남자'가 정말 보고 싶어졌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인 '나인 : 9번의 시간여행'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한층 더 발전시킨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제가 강추하는 드라마입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Commented by x at 2013-05-17 15:58
이 드라마에 대해서 쓴 블로그들을 보면 영화같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더군요.
Commented by 블로그 주인장 at 2013-05-17 17:16
네, 저도 그 말에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lovedrama at 2013-05-17 16:52
'로맨스가 필요해'를 보고 이진욱씨의 팬이 된 사람입니다.
이 드라마도 정말 기대되네요!
다른 여러 블로그에서도 상당히 평이 좋더라고요.
제가 한류드라마를 선택하는 데에 블로그 주인장님의 평가가 많은 도움이 되는데,
이 드라마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빨리 자막 방송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p(^^)q
Commented by 블로그 주인장 at 2013-05-17 17:23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본 드라마였는데,
가면 갈수록 완성도 있는 드라마라서 그런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한국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이니 일본에도 곧 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Commented by ぽりのすけ at 2013-05-17 20:44
저도 이 드라마에 완전 빠졌습니다!!!
키스 씬도 상당히 수위가 높더군요!!!
한국 드라마 번역하고 있는 친구 말로는, 케이블 방송 드라마는 공중파 드라마보다 심의 기준이 덜 엄격해서 러브 씬의 수위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근데 마지막 결말이 좀 의외이기는 합니다.
남자 주인공 선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드라마 끝나고 나서 저는 요즘 '구가의 서'를 보고 있답니다!
Commented by 블로그 주인장 at 2013-05-17 21:28
님도 이 드라마에 빠지셨군요!
그러고보니 케이블 방송 드라마는 수위가 높은 러브 씬이 많더라고요.
최근에는 공중파 드라마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 많지만,
예전 케이블 방송 드라마들은 야한 장면이 많은 드라마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구가의 서'는 아직 못 봤습니다.
요즘은 제가 케이블 방송 드라마에 빠져있거든요^^
Commented by 空 at 2013-05-19 14:23
우와! 별점이 다섯개네요.
자막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
'인현왕후의 남자'에 나왔던 주인공 커플이 실제로도 커플이라고 하네요.
타임슬립을 소재로한 드라마 중에서 저는 '신의'를 재밌게 봤습니다.
아기 엄마가 됐지만, 김희선씨는 여전히 예쁘시더군요^^
Commented by 블로그 주인장 at 2013-05-19 15:26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 커플이 실제로도 커플이군요!
저는 '신의'를 보다가 말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주인공 배우들은 좋았는데 말이죠.
또 다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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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시청종료♪
2013-05-17 19:08:07
한국 케이블 방송 tvN 월화드라마
아직까지도 드라마의 여운이 남아 있는 관계로 지금에서야 마음을 정리해서 리뷰를 올립니다. 그 정도로 정말 푹 빠져서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줬던, 정말 재밌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작가분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쥐었다 폈다하네요^^ 일반 시청자들이 지닌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런 스토리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저는 멘붕상태에 빠졌습니다.
과연 이 장면의 진실은 뭘까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쥐었다 폈다하며,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열린 결말로 끝난 드라마라서 그런지 결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재밌는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엔딩이 조금 난해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tvN에서도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다음 주 월요일, 화요일에 나인 스페셜을 방송한다고 합니다. 그 방송에서 송재정 작가가 직접 마지막 회에 대한 설명을 할 거라고 하네요.
저는 그냥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작가가 직접 어떤 말을 할 지도 궁금합니다.
나인을 보고 난 후에 송재정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처음부터 결말을 미리 정해두고 나인을 썼다고 합니다.
마치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듯이 번쩍하고 이 드라마의 결말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를 쓸 때 처음에는 익숙한 방식으로 전개시키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시킨다고 합니다.
나인은 송재정 작가의 의도대로 상상력의 한계를 훨씬 넘어서는 상황이 계속 전개되는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작가의 입장에서는 좋은 드라마를 집필했다는 만족감도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인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전개되면서 시청자을 몰입시킨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
'인현왕후의 남자'를 만든 PD와 작가가 같이 작업한 드라마라서 그런지 비슷한 부분도 약간 있었습니다만, '인현왕후의 남자'가 러브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나인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나인은 2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지만, '인현왕후의 남자'는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양념으로 사용한 느낌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도 있지만, 형제간의 우애, 친구와의 우정도 잘 그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등장인물은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한영훈이라는 캐릭터입니다.
항상 주인공을 걱정하며 지켜주는 인물로 주인공 선우가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선우 형으로 등장하는 전노민씨,
선우의 상사로 등장하는 엄효섭씨,
선우와 적대적인 관계로 등장하는 정동환씨,
이 분들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십니다.
선우의 18살 때를 연기한 ZE:A의 박형석군도 열연을 보여주더군요.
이진욱씨가 마지막 회 방송전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마지막 회를 보고 나면 첫회부터 다시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가 될 겁니다."
정말 이 말대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저도 다시 한번 이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첫회부터 다시 보니 몰랐던 사실을 다시금 새로 알게 되네요.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이 드라마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극적 전개로 재미를 선사하는 드라마입니다!!
제가 강추합니다!!!
번역기자:드래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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