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입수한 북한군 내부문서에 나타난 부대 건물 배치도. 북한군 내부문서에는 북한군의 장비실태 및 부대장의 휴대폰 번호 등 부대관련 내용들이 세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 평양 인근에 주둔한 북한군 부대의 무장 내역
▲ 이 문서에는 부대 지휘관들의 휴대폰 번호까지 기록되어 있다. 북한군의 모든 정보가 술술 새고 있는 것이다.
평양 인근 북한군 부대, '무선기 축전지 85% 없어 전쟁 불가능'
이 문서에 따르면, 이 부대의 무선통신 부분에 대해서는 "무선기 축전지가 없어 85%의 무선기를 가동시킬 수 없으며, 피복선 140km가 있어야 하겠으나 현재 10km 밖에 보유하지 못하여 당장 싸움이 일어나면 지휘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재되어 있고, 부대 차량과 관련해서는 "병기과 지정등록차를 가지고 사단안의 포탄들을 어떻게 수송하겠는지 막연하다. 지정등록제가 74대가 되는데 90%를 뜨락 또르로 배치해주면 수천톤에 달하는 포탄들을 언제 뽑아내겠는지 암담하다."라고 되어 있다. 즉, 포를 실어나를 차가 없어 포사격 훈련을 할 수 없다고 보고된 것이다.
▲ 북한군 내부문서에 따르면 무선기 축전지가 없어 당장 싸움이 나면 지휘를 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 평양 인근에 주둔한 부대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트럭이 없어 포탄을 수송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휘발유와 관련해서도 "전투차 연유(휘발유) 120kg을 팔아먹고 물을 채워넣는 범죄행위를 한 것을 비롯하여, 현재 군부대에 3톤 398kg(29%)의 기재연유가 부족한 상태"라고 적혀 있었다. 부대 군인들이 휘발유의 상당부분을 빼내어 팔아먹고 일부만 남긴채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검열을 모면하는 것이다. 물은 아래로 가라앉고, 휘발유는 물 위로 뜨기 때문에 검열관이 검열을 해도 제대로 파악을 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차량의 실제 운행 없이 운전수만 왔다갔다 하는 식으로 훈련을 하였으며, 기름 관련 문제들이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싸움이 나면 기동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보고서에 기재되어 있다. 이 문서에는 배고품을 참지 못한 북한군들의 탈영이 심각한 수준이며,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되어 있다.
▲ '군부대 참모부 자동차관리장의 자료'에 따르면 연료가 없어 싸움을 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차량의 이동 없이 운전수만 왔다가 가는 식으로 훈련을 한다고 되어 있다
북한군, 김정은의 무리한 공사와 열악한 처우에 불만 쌓이고 '북한 주민에 폭행 당하고'
또, 김정은이 각종 치적을 위해서 대규모 공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런 공사에 북한군이 동원되고 있으며 공사자재를 각 부대에서 알아서 조달해야 하다보니 불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많은 북한군 장교들이 살림집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이혼을 하거나 별거중인 간부들을 따로 관리할 정도로 북한군 간부들의 생활고가 심각한 수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한군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점점 나빠져서 2010년 4월에는 북한군이 MP3 단속을 하다가 북한주민들에게 매를 맞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여성군관들은 립스틱을 바르고 남한가요를 듣는 등 남한풍이 유행하여 단속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다. 또 이런 것들을 단속하던 하급 간부에게 고위간부가 질책을 하는 등 부패의 연결고리가 매우 깊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 북한의 핵심 엘리트 조직인 노동당도 보직을 돈을 주고 사고 판다고 되어 있다.
▲ 북한군 병사들의 불만이 거세어지자 중간 간부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 김정은 정권이 선전성 과업들을 추진하면서 공사용 기자재를 각 부대에 알아서 조달하라고 지시하자 북한군 내부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군 10년 근무 탈북자, 10년 동안 포사격을 한 적 없다. '장비는 부품조달 안되서 늘 고장'
북한군 상사로 약 10여 년간 복부하다 탈북한 이소연씨는 "저는 부대에 있을 때 솔직히 포사격을 한번도 본 일이 없어요. 10년 동안 군사 복무를 했는데, 왜 (포사격을) 안 하느냐 해서 봤더니, 그 포를 나를 차가 없는 거예요. 고장나서... 근데 그것을 수리하는 운전수한테 책임을 모두 떠넘깁니다, 부대 내에서. 왜냐하면 국가가 물자를 주면서 수리하라고 해야 하는데, 국가에서 나오는 부소품은 없고.." 라고 추적60분팀과 인터뷰를 하였다.
한 북한 주민은 전화통화를 통해 "군대가 인원수가 모자란다는 거지. 그러니까 포를 하나 쏘자면 그 포에 5명이 붙어야 하는데, 2명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이 먹은 사람까지 다(군대에)동원해 부른단 말입니다." 라고 밝혔다. 이 북한군 내부문서를 분석한 전문가는 "북한 정부가 국가로서 공급능력, 먹여 살리는 능력 상실한 상태입니다."라고 밝혔다.
▲ 북한군 간부들이 생활고에 못 이겨 이혼이 늘고 있다. 살림집이 없어 제대로 생활이 안되는 등 북한을 떠받치는 주요 기둥인 북한군이 대우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북한군이 북한 주민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 평양 인근 부대에 근무하는 북한군들이 주민들로부터 구타를 당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평양 인근 마저도 북한군의 주민통제가 불가능하게 되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북한군이 남한 문화에 젖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평양 인근의 부대가 남한 문화에 젖어 있다면 다른 지역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한의 문화가 실시간에 가깝게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문화전쟁에서 북한이 참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 땅에서 음식을 주워먹고 있는 북한군
▲ 이 문서에는 전쟁 핵심 물자를 보관하는 갱도 철문을 군인들이 뜯어 팔아먹었다고 되어 있다. 이 내용은 평양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에 관한 자료여서 충격이 더욱 크다. 평양에 가까울 수록 보급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