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 6년만에 '국산 파워팩' 장착 재추진…수출길 열리나
방사청, 변속기 관련 모호한 국방규격 개정…국산화 의지
국산파워팩 달고 3차 양산시 유럽·중동 등 수출 본격화
방위사업청이 K2 흑표 전차(K2 Black Panther)에 국산 변속기를 적용하는 방안을 6년만에 재추진하면서 전차 3차 양산에 국산 파워팩이 장착돼 수출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를 통칭하는 용어로 '전차의 심장'으로 통한다.
K2 흑표 전차는 K9 자주포와 함께 국산 명품무기로 꼽히지만, 파워팩을 완전 국산화하지 못하면서 수출에 걸림돌이 돼 왔다. 엔진은 두산중공업이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S&T중공업이 맡은 변속기는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독일 RENK사 제품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대상국과 협의에서 독일 측의 승인도 구해야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사청은 형상통제심의회를 통해 국산 변속기 등과 관련한 국방규격을 개정했다. 개정된 국방규격은 내구도 결함의 정의와 최초 생산품 검사의 재검사 방법등을 구체화했다.
방사청은 개정된 국방규격을 적용해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K2 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 탑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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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은 K2 전차 3차 양산사업에는 개정된 국방규격으로 최초생산품 검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사 결과에 대해 기관별 이견이 발생하면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판단하고, 최초생산품 검사 결과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된다. 위원회는 보고 내용을 토대로 국산변속기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해 K2전차 3차 양산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3차 양산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2 흑표가 국산 파워팩을 달고 차 양산에 돌입하면 인도네시아, 터키 등을 시작으로 유럽 및 중동으로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 수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으로부터 K2 전차 생산기술을 이전받은 '알타이' 전차를 생산하는 터키도 파워팩 수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한국산 파워팩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폴란드와 노르웨이도 K2 흑표를 주시하고 있다.
왕정홍 방사청장도 국산 파워팩 장착에 성공하면 K2 흑표 전차의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왕 방사청장은 "K2전차 3차 양산사업은 국산 파워팩을 적용할 마지막 기회"라며 "국산 파워팩이 내구도 검사를 통과하면 K2 전차가 수입산 파워팩을 장착했기터키, 때문에 겪고 있는 수출 승인 문제가 해결 될 것이고, 중동과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국산 심장을 단 K2 전차의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