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를 사실상 수주했다. 소나체계는 잠수함에 탑재해 음파로 적을 탐지·추적·식별하기 위한 체계다.
14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KDDX 소나체계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국방과학연구소는 소나체계 3종 입찰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KDDX 소나체계는 예인 소나, 체계종합 소나, 헐마운트 소나 3종이다. 이 중 예인소나와 체계종합 소나에서 LIG넥스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 헐마운트소나는 STX엔진이 주체계지만 여기도 LIG넥스원이 협력업체로 들어간다. 사실상 LIG넥스원이 KDDX의 소나체계를 독식한 것이다.
소나 3종을 합하면 개발비용만 1200억원에 달한다. 소나는 운용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보수가 필요한 소모품이나 다름없다. 수천억원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LIG넥스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평가결과에 대한 검증을 거쳐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시제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2029년 10월까지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인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6000t(톤)급으로 7600t급 이지스구축함보다 다소 작지만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 이지스의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특히 소나는 KDDX에서 혁신적으로 개선된 영역이다. 기존 전투함은 선체 하단에 고정된 소나로 적 잠수함을 찾았다면 KDDX는 LIG넥스원이 다양한 소나를 도입해 탐지 역량이 업그레이드된다.
LIG넥스원은 KDDX에 선체에 장착하는 소나뿐만 아니라 긴 와이어로 끌고 다니는 예인 소나, 다양한 센서의 정보를 종합해 탐지하는 체계종합 소나, 용골 아래에 설치되는 헐마운트 소나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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