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20-03-22 06:30
[잡담] 항모, 필요할 수 있다.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1,159  

항모, 필요하면 무기 체계로 도입해야죠.

그럼 결국 항모의 도입여부는 군의 '목적'에 부합해야 하며, 전략적으로 필요해야 합니다.

항모는 기본적으로 공격자산입니다. 그러나 핵무기처럼 보유 자체가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항모는 한 척의 배가 아니라 유기적인 무기 체계이며, 대규모 부대 단위로 육군의 군단에 맞먹는 규모와 부대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항모는 대령급 함장과 준장급 항공전대장이 필요합니다.

육군에서 대령이 지휘하는 부대는 연대급이죠.

공군(해군항공단)으로 치면 준장은 육군의 사단과 맞먹습니다.

항공모함을 해군 함선으로 본다면 기본적으로 1,500명에 달하는 승조원이 필요합니다. 배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인원이죠.

실제 항모에 조종사는 대충 알기로 200 여 명 정도로 압니다. 여기에 정비사, 무장사가 덧붙고, 실제적인 공항이라고 할 수 있는 갑판 요원들이 또 대거 필요합니다.

게다가 항공기 부대만 봐도 전투비행대가 4~5개가 필요하고(70여 대의 주력 공격 및 제공 전투기), 중대 규모의 조기 경보기 부대, 역시 중대 규모의 수송기 부대, 중대 규모 이상의 헬기 부대, 이들을 지휘하는 통합 통제 부대가 필요합니다.

이 모두가 항모 한 척을 작전에 배치하기 위해 항모 한 척에만 필요한 추가 부대죠.

그러나 항모는 한 척만으로 그 전술 및 전략적 가치가 발휘되는 것은 아닙니다.

항모를 호위하는 호위전단이 필요하고, 항모가 적지를 공격하고 난 다음 후속 상륙 부대를 실어 나를 상륙전단도 필요하게 됩니다.

일단 호위 전단만 보도록 합시다. 웬만한 나라 공군력에 준하는 항모를 호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이지스 구축함(순양함 급)이 2~3척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미국 같은 경우 잠수함 공격에 대비하여 항상 공격 원잠 두 척이 수중에서 잠수함을 호위합니다.

그 외에 보급전대, 방공 구축함, 대함 구축함 전력 등도 부수적으로 따라야 하죠.

이정도 규모만 해도 육군으로 치면 군단 한 개가 더 창설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은 3척이고, 추가로 건조를 추진하고 있으며 총 9대의 이지스급 구축함 보유를 희망합니다.

그것도 동해와 남해, 서해의 삼면을 우리나라 바다만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문제는 이 세 개의 기동전단을 꾸려도 항상 3면의 바다를 지키기는 힘듭니다.

상식적으로 해군의 운영에서 동일한 전력을 갖는 해군 부대는 1개 부대는 작전, 1개 부대는 훈련, 1개 부대는 휴식 및 수리와 전력 보수를 합니다.

같은 원리고 원칙적으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려면 동일한 전력이 3 배는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그렇게 따지면 해군은 우리 바다를 지키기도 벅찰만큼의 이지스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항모 한 척을 위해 두 대의 이지스 함을 상시로 배치시킬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한 개 항모 전단은 대체로 6개월 정도의 작전 기간을 갖는데 원양 작전을 나갔을 때 해외에 모항도 없는 우리 해군이 원자력 추진을 하는 항모를 지속적으로 물 속에서 호위할 공격 원잠도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아,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항모 보유는 힘들겠구나."라는 소리가 나와야 정상이겠죠.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항모 전단은 상륙 전단이 뒤 따라야 제대로 된 전략적 가치가 발현됩니다.

그러면 상륙 전단 어떨까요? 미군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항모에 준하는 비행 갑판을 가지는 상륙함 두 척, 부대와 물자를 상륙 시키는 상륙함 두 척 정도에 또 이를 호위하는 전대가 뒤따릅니다.

비행 갑판을 갖는 상륙함에는 F-35B의 공격기 부대가 배치됩니다. 참고로 미 해군의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해군 항공기를 F-35C(항모용)와 F-35B(상륙함용)으로 통일한다고 합니다.(물론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이 말인즉, 실제로 항모 한 척을 부유하면 추가로 상륙함이 필요하고 상륙함을 만들면 또 항모 한 척에 필요한 재원이 더 들어 간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항모 한 척을 도입하자는 것은 우리 해군을 현재 전력에서 3 배로 전력을 늘리자는 것이 됩니다.

단순히 이지스 구축함 한 척의 도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죠.

공군의 경우 450대의 전술기 규모를 갖는데 항모 한 척이 도입되면 약 100여 대의 전술기가 추가 되입되어야 합니다.

과연 이게 현시점에서 가능한 일일까요?

100 번 양보해서 우리가 정말로 항모를 갖출 재력이 된다고 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여러 주변국들의 장거리 미사일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주변국들이 쏜 장거리 미사일을 최소 3회 이상 교전하여 파괴 시킬 수 있는 시간과 거리 범위로 항모를 안전하게 지킬 모항이 있나요?

미국은 미국 서부의 '샌디에고'와 '하와이'가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 내의 어느 기지도 중국의 '동펑' 미사일 사정권에 있습니다.

이 말은 항모를 도입하면 항모를 보호하기 위해 또 엄청난 방공 전력을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는 뜻도 됩니다.

우리가 중국의 항모 도입에 대해 비웃는 이유가 항모 자체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우리의 장거리 정밀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항상 중국 항모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항모 전단을 꾸리는 엄청난 전략 비용 대비 매우 적은 비용으로 우리는 중국의 항모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무기 체계의 도입이 무슨 재력가의 컬랙션도 아니고 돈을 칠갑을 해서 '우리도 있다.'는 식의 '의전용'이나 '홍보용'의 사업은 아닐 것입니다.

미국 외에 항모를 본격적으로 유지하는 나라는 프랑스가 있는데 프랑스는 아직도 식민지가 있으며 대부분 해양의 섬들입니다. 이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의 항모는 필수겠죠.

하지만 프랑스도 현재 한 척밖에 보유하고 있지 못하며 그 한척도 사실상 제대로 된 기능은 못 합니다. 이는 작전 반경이나 지속 시간 등에서 단기간 작전은 가능하지만 수 개월 이상의 작전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분쟁 지역에 수 년 동안도 항모가 작전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1. 한 척이 6개월 이상 작전이 가능하고,

2. 그런 항모가 9척이나 되기 때문에 교대 작전도 가능하죠.

프랑스는 이것이 안 됩니다.

영국은요? 미 해군과 작전 교리가 다릅니다. 북대서양의 구소련이나 러시아 해군 전력을 항공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므로 원양 작전도 필요 없고, 작전 지속 시간도 그렇게 많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이 항모가 미국을 도와 원정 상륙을 간다면 미 해군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군다나 미 항모와 교대를 해 가며 작전이 가능하죠.

그 외에 다른 나라요? 의전용이라고 합시다. 제대로 항모가 어디에 있나요?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 오겠습니다.

우리나라 군의 주적 개념이 수정되어 저기 먼 어떤 나라가, 이를테면 중동의 어떤 나라, 아프리카나 남미, 혹은 유럽의 어떤 나라가 우리나라를 군사적으로 적대시 하고 위협한다고 칩시다.

그 나라를 군사적으로 견제하지 않으면 우리 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고 칩시다. 그래서 그 나라 인근 해상까지 가서 주기적으로 그 나라 일대를 항공 정찰하고 우리가 휴전선을 지키듯 해군력과 해군 항공대 전력, 해병대 전력을 띄워서 1년 내도록 작전해야 된다고 칩시다.

그러면 우리는 3개의 항모 전단을 꾸려서 항시로 우리의 안보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나라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항모 보유에 대한 이야기가 군에서까지 나오는 것일까요?

항모를 군 전략적 개념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라 배의 규모로 해석한 것입니다.

즉, 비행 갑판을 가지는 대형 함정을 항모라고 규정한다면 항모의 해석 범위는 매우 넓어 집니다.

미국의 상륙함도 항모가 됩니다.

미국의 상륙함 중에는 비행갑판을 가지는 상륙함도 있습니다.

비행갑판을 갖는 상륙함에는 수직이착륙 공격기나 헬기 등이 탑재되어 상륙하는 세력을 항공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본격적인 항모의 개념으로 본다면 절대로 항모가 아니지만 대형의 함정에 비행 갑판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항모'의 범주에 넣을 수는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군은 주변국들의 안보 위협에 대해 북한의 적지나 기타 중국 및 러시아, 일본에 대해 해군 세력이 작전하고 나아가 상륙군의 적지 상륙을 작전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수 천 년의 역사에서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전쟁 중에 대륙이나 해양 세력 모두 상륙전 자산을 이용하였고, 창과 방패의 국방력에서 적이 창을 가지면 우리는 그를 막는 방패도 있어야 하지만 그 창에 대응하는 우리의 창도 필요한 것이 정설입니다.

따라서 적이나 적대국, 혹은 잠재된 적대적 상황에 대비해 주변국이 한반도를 상륙세력으로 위협한다면 우리도 그에 준하는 전력을 가져야 하고 우리의 강한 해병대와 육군력을 적지에 투사할 수 있는 전략이나 전략적 자산이 있다면 주변국들의 안보 부담은 가중되고 우리의 안보지수는 상승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항모라는 것은 미국식 본격 항모가 아닌 상륙지원 세력인 것입니다.

미국이 F-35B를 개발하면서 공군과 통합된 기체로 상륙전에 대비한 공격기 자산을 보유할 수 있어 현 기동함대에 배속하여 해군의 공격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며, 나아가 해병대의 작전 능력을 배양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일 것입니다.

아마 해군은 이 이상도 이하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러한 안보적 군사적 사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야, 어짜피 비행 갑판 갖는 상륙함도 200m는 넘고, 해군이 250m 급 비행 갑판을 갖는 상륙함을 만들거면, 돈 좀 더 들여서 300m 급 비행갑판을 갖추고 전기 사출기를 박아서 F-35B가 아니더라도 탑재할 수 있는 항모는 만들면 더 좋지 않냐? 솔직히 수직 이착륙 F-35B보다 사출기가 있으면 F-18E/F급도 도입할 수 있고, 그럼 해군 항공 전력이 월등하게 높아지는 것 아니냐?"

라고 누가 한다면, 이는 정말로 미친 소리겠죠.

왜냐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군 전체의 '목적'을 변경시키는 것이 되니까요.

항모? 필요하다면 갖춰야죠.

하지만 여러분들이 그렇게 소리 높여 말하는 본격항모,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 자산인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진짜룽 20-03-22 06:40
   
해군은 20년째 변한게 없네...
독도함도 진작에 대잠헬기라도 올릴 줄 알았더니
15년을 행사나 뛰면서 허송세월 하고 있으면서
이젠 항모냐? 돈많네 돈많아
     
야구아제 20-03-22 06:49
   
뭐 사실 그동안 다양한 상륙함을 찍어 냈으니 완전한 허송은 아니죠.

항모 한 척 건조하고 거기 전투기 한 때씩 데코 하려면 한 100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진짜룽 20-03-22 06:58
   
후덜덜...백년이면 태국애들이 비웃겠네요...나레수안급은 폼으로 헬기라도 올라가 있던데..
그전에 돈자랑하면서 필리핀에 공여할려나..
               
나기 20-03-22 08:04
   
주제를 모르고 개폼잡으려 항모 운영하는 태국이 전세계 비웃음 거리...
               
진짜룽 20-03-22 15:59
   
나레수안은 항모가 아닌데 횡설수설...죄송..태국 항모이름은 짜끄리 나르벳이더군요
     
토막 20-03-22 08:21
   
독도함에 대잠헬기를 왜올려요?
독도함 상륙함이죠? 상륙함을 잠수함 수색작업이라도 시킬려고요?

상륙함에 헬기 올리는건 상륙작전 할때만 올리는 겁니다.
헬기가 상륙함에 계속 편제되는게 아니라.

상륙 작전 할때 헬기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게 상륙함이란 거죠.
그리고 그헬기 지금 들어와 있죠.
아파치.
딸기맛첨가 20-03-22 07:44
   
정부가 아무 생각없이 해군력에 증강와 항모 건조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의 세계 정세와 맞물려 해군력 증강은 필수고 그것도 10년에서 15년 안에는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현재 영토 전쟁은 고착 상태고 남은건 영해와 영공인데 중국의 남사군도 분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동북아 3국에서도 나타나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는 중국의 해군력이 빈약했을때 이미 일본과 한국의 협정 및 선점으로 잠잠하지만 조만간 곧 중국이 싸움을 걸어오겠죠 그 이유 때문에 일본도 해군력 증강을 하는거고 한국도 단기간 갑자기 증강을 시키는 거라고 봅니다 항모전단 하나없이 영해권 싸움을 할 수 있을까요?
     
토막 20-03-22 08:23
   
정부가 하려는건 항모가 아니라 대형 강습상륙함 입니다.
생긴게 딱 항모같이 생겨놓으니 와~~ 항모다.. 이러면서 설레발 치고 있는거죠.
     
현시창 20-03-22 09:18
   
우리나라 영해를 보시고, 항모가 있어야 영해권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영해가 상호 지대함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어 자국 연안을 함부로 벗어나지 못하는 판국이랍니다. 중국 조차도 한반도와 가까운 청도기지엔 수상함을 최소한도로 배치하고 있고, 주력 수상함대는 열린 바다인 남지자 및 동지나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당에 항모라니요...
지금 우리와 영해권 다툼할 나라라는 중국이 자국 항모를 어디에 배치해 놓았을 것 같으세요? 그런데도 영해권 다툼하려 항모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라면...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