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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17 17:57
[잡담] [펌]카탈로그 스펙의 허와 실..
 글쓴이 : 대팔이
조회 : 3,976  

Bemil은 워낙 일베꼴통들이 모인데라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작성자 : 솔개79


미국 자동차는 왜 한국과 일본에서 팔리지 않는가?  


이거 완전히 간단한 정답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독일이나 일본이나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개발할 때는 그 제품(자동차)을 사용할 소비자에 맞춘다.  어떤 제품울 기획할 때 이 제품은 어떤 종류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건지 정한다.  그리고 그 종류의 소비자의 기호를 조사하고(이미 엄청나게 조사되어 있음) 그들이 혹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의 선호도 미국인이나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다 다르다. 차가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이 각 나라마다 다 다르다.


독일이나 일본이나 한국의 자동차회사들은 내수 시장만 갖고는 생존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기획할 때 미국인, 유럽인, 내국인 들에 다 맟춰서 개발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GM이나 포드)은 오로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는 자동차를 개발해 놓고, 한국이나 일본인들은 왜 미국차 안 사냐고 투덜댄다. 


일본인들은 미국 소비자에 맞춰서 개발한 차를 미국에 팔고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그렇게 한다.


현대 자동차에서 개발한 I10, I20, I30 시리즈 차들은 한국에서 거의 팔지 않는다.  해치백을 싫어하는 한국인 용이 아니라 인도 유럽 소비자용으로 개발된 차이기 때문이다. 


차의 스펙만 본다면 어떤 차가 얼마나 더 좋은지, 얼마나 잘 어필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용자 또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드시 적용해서 그들이 딱 원하는 제품을 만드느냐 아니냐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무기에 관한한 이런 절차를 가장 잘 지키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전차들의 수준을 비교 평가할 때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를 높은 순위에 올려 놓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그 이유는 스펙만 보고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르카바 전차를 개발할 때 그 주체는 전차전을 경험한 전차병들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의 4 차례나 중동전을 거치면서 수 많은 전차를 잃었고, 엄청나게 많은 전차병들이 전사했었다.  그리고 치열한 전차전을 경험한 병사 출신들이 전차를 개발할 때 투입되어 개발된 전차들이다.  


메르카바 전차는 전차 승무원들이 전차 뒤꽁무니 후문으로 입출입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게 별 거 아닌거 같은가?  20 세기 후반들어 가장 치열한 전차전을 겪은 나라의 전차 승무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기능이다.  이게 실제 전투에서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방 세계 무기는 개발 될 때 엄청나게 오랜 기간 시험 평가를 거쳐서 다시 수정 보완을 거쳐서 합격 불합격 판정을 받아서 배치하는데, 사회주의 국가들은 이런 절차가 생략된다. 

소비자인 군의 의견을 반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기를 개발하는 곳도 국가 기관이고 무기를 사용하는 곳도 국가 기관인데, 무기를 개발하는 기관이 군보다 상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정부가 개발했다고 하는 물건을 공급하면 아무 소리하지 않고 그걸 사용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손원일 급 잠수함 9 번함과 장보고 3 급 잠수함이 건조된 후 아직도 실전 배치되어 있지 않다.  전력화하는 데 각 함정들은 약 2 년 쯤 해군 병사들과 메이커가 같이 다니면서 병사들이 지적하는 모든 것을 메이커에서 반영해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거친다.


중국의 경우 055D 라는 최신 치대급 이지스급 구축함 1 번함의 진수가 2018 년에 있었는데, 지금 중국의 조선소에서는 10 여 척이 이미 대량 생산 중에 있다..  이거는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나라같은 2018 년에 진수된 1 번함은 한 1년 반 정도 시험, 무기 탑재, 운용 평가를 거쳐서 전력화(아마도 2020 년 쯤)를 하고 그 걸 표준으로 해서 2022 년 쯤에 2 번함이 나오는 방식이 될 터인데, 중국의 군함은 사용자의 요구 반영이라는 단계가 없다.  한번에 완벽한 함정을 만들었을 리도 없는데,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 가 있는 상태다.


중국의 055D 의 스펙만 보면 현존하는 모든 이지스급 구축함 중에 최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리가 없는 것이다.  


어떤 무기를 만들고 개발하는데, 그런 일을 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카탈로그 스펙이라는 게 얼마나 허접한 것인지 알지만 그런 일을 안 해 본 사람들이 카탈로그만 가지고 와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걸 보면 한심하다..........(후략)..............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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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팔이 19-10-17 18:03
   
밑에 중국이 진수한지 얼마않되는 신규항공모함을 아직 실전배치도 하지않았는데도 벌써 몇척씩 한꺼번에 건조하는것 보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저러다 선제함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어쩔려고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림자악마 19-10-17 18:11
   
저희가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ㅋ
     
개포사람 19-10-17 18:14
   
저희가 중국에게 아주 추천할만 일 아닌가요^^..
조으다 19-10-17 18:12
   
좋은 글입니다.
아리온 19-10-17 18:23
   
정부가 개발했다고 하는 물건을 공급하면 아무 소리하지 않고 그걸 사용=쪽본?
지란지교 19-10-17 18:36
   
간혹 지들 스펙에 남의 나라 제도를 뜯어 고치는 경우도 있죠..
깜빡이 색깔이라든가, 번호판 크기라든가.. ㅋㅋ
옷 만들어 놓고 우격다짐으로 우리더러 끼워 맞춰 입으래.. ㅋㅋ
Jenkins 19-10-17 19:03
   
경영이 어려운 자국 조선소를 공공선박 대량 발주로 돕겠다는 의도도 있는것 같습니다.
기술력이야 후진거 다들 알지만 그래도 워낙에 물량공세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무섭죠.
마파람69 19-10-17 19:45
   
2차대전 시절 나치가 파죽지세로 러시아를 침공했던 때에 한가하게 사용자 의견까지 물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T-34전차가 대표 적인데 트렉터 몰아본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쉽고 간단하게 설계해 후방 우랄 산맥에서 무지막지하게 뽑아냈더니 천하의 타이거도 팬저도 다 녹여 버리고 승리를 쟁취 했습니다. AK-47도 그렇고 MIG-21도 그렇고 사용자의 의견 따위는 걍 무시하고 일단 "만들기 쉽게 설계해서 물량으로 승부 본다" 가 사회주의 쏘련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다른 공산국가들도 당연히 성공사례를 따라 했고요. 문제는 세상은 점점 첨단 디지털세상으로 바뀌는데 옛 버릇을 고치지 못한 지도자들의 무지함이 종국에는 큰 댓가를 치룰 것이라는 점입니다.
빨간고구미 19-10-17 20:02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테스트 많이 할수록 돈은 천문학적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개발비도 많이 안줍니다. . 동작만 하면 명품이니 뭐니 이런식으로 국뽕 한사발식 드리킵니다. K11 복합소총이 그랬고, K2전차, K21 보병전투차  ...실전에 가면 평시 운용상 전혀 문제 될게 없던게 전시엔 치명적인 약점으로 나타납니다. 메르카바 예시를 했는데 좋은 이야기 입니다. 전투와 전쟁을 해봐야 데이타를 얻고 아니면  대량운영 해서 피드벡을 적용시켜 개발하지요.. K9외에 명품이란 소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