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적 취득후 "당연히 해야 할 일, 특별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파라과이 출생으로 현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도, 고국에서 다시 군 생활을 하는 병사가 있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2사단 무공대대에서 복무 중인 남고희(27)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남 일병은 한국인 아버지와 파라과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6년간 파라과이에서 살았다. 그는 파라과이 영주권을 가졌고, 병역제도가 우리처럼 징병제인 파라과이에서 1년간 군 생활을 했다.
그런 남 일병은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작년 3월 한국을 찾았다. 와본 적도 없고 친구도 없는 낯선 고국 땅을 찾은 것은 고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 하나만으로 고국에서 복무를 다짐했다고 한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고 입대했다.
다른 나라의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의 군에서 복무하는 젊은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영주권을 취득한 나라에서 군복무 한 후 우리나라로 와서 다시 군 생활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 일병은 "파라과이에서 26년간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파라과이군에서 복무를 한 것"이라며 "이제는 저 스스로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뿐,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파라과이 군대하고 다른 점은 식단인데 아침, 점심, 저녁 너무 맛있게 잘 나온다"면서 "군대 돈가스가 정말 맛있다. 맨날 돈가스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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