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재밌게 읽은 책 중에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뭐 성경에 나오는 모세와 람세스2세의 이야기도 나오고요..
책 제목에서 써있듯이 람세스2세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인 작품인데요.
여기서 히타이트 제국과의 전투에서 군의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1. 화상자
사령관 격인 이집트군의 장군이 히타이트의 공성병기 중 불붙은 기름단지에 다리가 화상을 입어 표정이 좋지 못하자 왕실의 마법사이자 군의인 '세타우'가 화상 부위에 오줌을 갈겨버립니다.
별안간 오줌 세례를 받은 이집트군 장군은 입만 뻐끔뻐끔... 의료시술인건 알지만 기분이 나빴던 것 같습니다.
오줌이 콩팥에서 걸러진 무균의 액체이기에 화상을 입었을 때 흔히 행해진 의료시술이라고 듣긴 했지만 책으로 읽으니 신박하더군요.
2. 외상자
이집트 군이 히타이트 전차대와 전투중에 많은 부상자들이 생겨서 그들의 찢겨진 상처를 봉합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게 좀 충격이더군요.
신선한 소고기를 잘라다가 찢겨진 부분에 입히고 머리카락으로 꼬매는 장면인데 이게 잘 아문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머리카락으로 꼬매는 것이야 고대부터 근세까지 이어져온 의료기법중의 하나이기는 한데 신선한 소고기를 벌어진 상처부위에 붙여서 같이 꿰메는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무튼 재미나게 읽었던 책인데 미스터리 게시판의 고대 군의에 대한 내용이 나와 문득 생각나 적어봅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