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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3 03:07
[잡담] 아직도 진공관 쓰는 이유
 글쓴이 : archwave
조회 : 2,977  

반도체가 개발된 이후, 세상은 반도체로 대동단결인데요. 아직도 진공관을 쓰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쓰는 마그네트론이란게 바로 진공관(!)입니다.


고작 전자레인지 정도에서 다루는 전력조차 반도체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 아직도 진공관을 쓰는 것이죠.

만약 반도체로 만든다면 ? 가능하긴 한데 엄청난 양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전력 효율도 떨어집니다.

반도체로 하면 가격이 비싼데다 전기료도 더 나온다는 얘기죠. 전력 효율 떨어지는 것 때문에 아주 뜨거워져서 더 큰 냉각기 필요한건 덤.


이에 반해 전철 차량은 전자레인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전력을 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쓰는데, 전철에서 다루는 전력은 전자레인지에 비해 매우 낮은 주파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정리하자면 고주파 고출력이 필요한 곳은 군용은 물론이고 민간용에서도 진공관을 쓴다.


레이더 같은 고주파 고출력 기기들은 지금도 진공관을 씁니다. 반도체로는 감당할 수 없거나 가격, 열문제 때문이고요.


물론 요즘의 AESA 같은 위상배열 레이더는 구식(?) 레이더가 수천, 수만개가 집약된 셈이라서 ( 그래서 가격이 참 아름답죠. ) 소자 하나 하나가 대출력을 내는게 아니라 소출력 소자 수천, 수만개가 모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진공관을 쓸 필요가 없고, 또한 소자 하나 하나를 정밀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를 써야만 하고요.


또한 열에 약해서 가열되면 아예 파손되는 반도체와 달리 진공관은 애초에 가열해서 써야만 하는 물건입니다. 진공관은 온도에 강하다는 얘기죠. 물론 진공관만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열잡음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막으려면 어차피 냉각은 해야 하지만요. ( 다만 진공관은 백열전구처럼 장기적 수명은 짧습니다. )


진공관이라 하면 뭔가 대단히 골동품스러운 것이고, 유리로 만든 것이라 아주 잘 깨지는등 군용으로는 도저히 안 맞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요.


2 차대전 당시 미국이 대공포탄용으로 만든 VT신관이란 물건이 예로 들기 좋겠네요. 일종의 간이 레이더가 들어있어서 적기 근처에 가면 터지는 물건인데 반도체가 없던 당시에는 당연히 진공관을 썼고요.


지금 기준으로야 뭔 소린가 하겠지만, 당시 진공관은 지금의 반도체 이상의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VT신관의 초기 가격은 현재 화폐가치 기준으로 천만원이 넘는 물건이었고요.


그런데 그 시절에 만든 진공관이 대포의 발사 충격을 너끈히 견뎠다는 것. 포탄이 미사일보다 느리긴 하지만 가속도는 미사일보다 높습니다. 발사 순간 폭발에 의한 순간 가속만으로 날아가는거니까요. ( 미사일 발사 순간은 포탄보다 느려터진 거북이죠. 천천히(?) 속도 올라갈뿐. )


진공관을 포탄 신관에 쓸 수 있다면 미사일에도 쓸 수 있다는 얘기죠.


전자레인지에 쓰는 진공관을 마그네트론이라고 부르듯이, 명칭은 세분화해서 부르겠지만 실제로 진공관인 것들을 아직도 많이 쓰고 있을겁니다.


쓰고 보니 왠 덜 떨어진 진공관 예찬론을 펼친거 같네요.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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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망치 17-09-23 03:28
   
그 음향 매니아 분들이 진공관 좋아 하시던데요
     
archwave 17-09-23 03:33
   
반도체 초기는 진공관보다 잡음이 많은등, 실제로 오디오용으로는 진공관이 더 좋았죠.

그런데 진공관보다 더 좋은 반도체도 숱하게 나온 요즘에야 뭐..

오디오에서 진공관을 더 선호하는 일부 사람들은 복고풍이거나 플라시보 효과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archwave 17-09-23 03:44
   
조금 더 파고 든다면..

진공관에서 나오는 랜덤 노이즈가 오히려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요인이라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아예 무음 상태인 것보다 어디선가 자연스러운 소음 (파도 소리 ?) 약간 있는 편이 편안함을 주고 잠도 잘 오게 만드는 것처럼요.
유수8 17-09-23 03:46
   
나노 소자가 발전하고 있으니 충분히 진공관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archwave 17-09-23 04:31
   
꼬마전구 크기 진공관이 아니라 모래알갱이 크기 진공관을 실제로 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반짝 TV 로 쓰였던 PDP 디스플레이. 화소 하나 하나가 진공관이죠.

나노 기술 써서 아주 아주 조그만 진공관을 만드는 것들이 실험된 것으로 압니다. 실제로 상용화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는 기억나지 않고요.

이런걸 만들어놓고 진공관이라 부르진 않겠지만, 실제 내용물은 진공관을 대체했다기보다는 진공관을 발전시킨 것이라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반도체쪽은 나노 기술 어쩌고 점점 미세공정화한다 해서 그걸로 진공관을 대체하는 식이 되긴 어려울겁니다.

나노 기술보다는 좀 더 특성이 좋은 반도체 소재 개발에 기대봐야 하는거죠. 대전력 다루는 것은 미세공정이 아니라 소재 발전이 문제.
znxhtm 17-09-23 04:17
   
진공관은 애초에 가열해서 써야만 하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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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 만화에서 본 건데,
'진공관이 얼어서 무전기가 먹통이다'란 말이 이때문이었군요.
     
archwave 17-09-23 04:36
   
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소련이 춥기는 추운 모양. 진공관이 얼어서 동작 못 한다는 것이 실제로도 발생하는 일이었다니..
          
원형 17-09-23 07:16
   
총이 얼어서 총알이 날라가지 않은 전장도 있었죠. ㅋ
G평선 17-09-23 07:33
   
잘 보고 갑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진공관이 인체에 덜 무해하기때문이라는 내용일줄알았는데...

반도체로하면 알게 모르게 유해한 성분으로 백혈병 같은거 위험 높아질거같으...
     
archwave 17-09-23 07:42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모래와 별 차이없습니다.
제조공정 종사자가 아닌 이상.. 무슨 건강에 어쩌고할 일이 없죠.

그런면으로 보면 진공관이 더 해로울지도 모르겠네요. ( 제조공정은 물론이고 사용자도 진공관이 깨지면서 유리파편에 노출 어쩌고 ? 이건 좀 심한 비약인가.. ^^; )
     
억이 17-09-23 11:11
   
반도체 완제품은 문제될 것 없습니다.

다만 제작 공정도중 각종 유해물질이 쓰여져서 문제죠.
zone 17-09-23 12:07
   
아직도 쓰고 있군요.
좋은비 17-09-23 12:20
   
특히 음향기기쪽 음악관련 앰프들 스피커 비싼거는 전부 진공관이 들어갑니다

제 기타 앰프도 진공관이 들어가잇네요 진공관의 소리가 아날로그적이고 따듯한음색을 냅니다 그래서 음향기기에

많이 쓰이는듯

반대로 디지털은 전부 반도체를 사용하죠 음향기기에 쓰이면 너무 직선적인음향과 너무전자음악같은분위기가 납니다
영어탈피 17-09-23 16:46
   
이런 옛날에 만들어졌는데 대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는것들 제법 있더라구요
전에 무슨 다큐보는데 세계최대 파인애플 처리공장 시설이 60년대던가 만들어져서 아직도 같은 방식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좋은여행 17-09-23 17:02
   
아 90년대에도 레이더나 통신 장비들에 진공관들이 쓰이는 거보고 놀랐는데 그때 가격이 상당한 거 보고 놀랐었습니다. 기억이 안나는데 백여만원대 정도
안보철수 17-09-26 00:11
   
욱기고  자빠지셨네요? 요새 노래들 녹음 자체가 전부다 전자장비에서 녹음합니다.

녹음되는 파장진폭도 크고요? 자기가 박쥐도 아니면서 초음파를 들으려고 하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