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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7 11:08
[잡담] 전입병, 후임병 맛있는거 사주는거 좋은거예요.
 글쓴이 : 호랭이님
조회 : 1,354  

00년대 초반에 군생활 하신 분들은 꽁꽁자장이나 볶음짬뽕같은 px음식 잘 아실텐데요. 
제가 있던 육군 부대에서는 식고문 같은게 아니라 애비되는 군번이나 분대장들이 신병 데리고 피엑스에서 먹고 싶은거 사줬습니다. 아마 신병들이 제일 많이 먹고 싶어하던게 자장이랑 짬뽕종류였는데 냉동치고 퀄리티가 괜찮아서 먹으면서 행복해하던게 생각나네요.
나도 먹으면서 기분좋고 신병들도 면 한사발 먹으며 미소짓는 그 모습.. 전 그 모습이 너무 좋더군요..

제가 군생활 하면서 정말 개 난리 쳤던게 한번 있는데 밑의 넘 즈그 신병 아들에게 식고문 가할 때였습니다. 타 분대의 분대장이었지만 이시끼 영창보낸다고 기를쓰고 ㅈㄹ 했을 정도로요.. 초코파이 24개를 다 먹여버리고 나중에 탈나서 토해내는거 보고 정말 분노가 치밀더군요...그정도로 사람이 하면 안되야할 짓에는 엄격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나온 부대는 군단의 특공대입니다.. 뭐 군기 세다면 세고 빡셀때는 빡센 그런 곳이었지요.. 뭐 군대에서 안빡센 곳이 어딧겠습니까마는..저 역시 군대라면 이를 갑니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서로간에 지켜야될 예의와 미덕이 존재하는 곳이지요. 
먹는다는 건요. 살기위해, 그리고 즐겁기 위해 먹는겁니다. 군기나 꼰대짓을 하는게 아니라요.
계속 재발중인 해병대 식고문 사건을 보면 과연 인간으로서 할 짓거리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악과 깡, 군기는 그런 공포감 조성에서 비롯되는게 아니라 선임병의 솔선수범, 후임병의 경험취득과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인간의 기본욕구를 짓밟으며 행하는 가혹행위는 사회에서도 병크터뜨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단호하게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안그래도 적응못하고 얼어있는 후임병들 입니다. 잘하는 것보다 잘못하는것이 더 많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시기이기도 하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고 한다고 하는데 잠시나마 인간으로서의 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상급자의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으로, 군기확립이라는 개꼰대짓으로 쓰레기짓 하는 장병들이 없었으며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선임과 후임이 정답게 피엑스에서 기분좋게 맛있게 먹으며 담소하고 분대화이팅을 외치며 으샤으샤 하는거...군생활에서 좋았던 기억중 하나입니다. 2~3만원 깨지면 어떻습니까.. 내 새끼들이, 내 식구들이 나와 잘해보자는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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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하거기헉 17-01-17 12:48
   
나도 2000년대 초반 군번인데 내가 있던 8사단에도 그런 전통(?) 있었음

난 자대 배치받고  PX에서 처음 먹었던 모카빵이 그렇게 맛있더군요
sunnylee 17-01-17 12:54
   
실상은 자대배치 받으면  신상보급품 다 선임이 와서 수거해 B급으로 교체해주죠..
넨마블 17-01-17 13:22
   
맞아요 좋은겁니다 제가 있던 부대도 신병들어오면 아버지군번중에서 후견인으로 붙여주고 px도 데리고 다니고 했습니다 다만 좀 오래전이라 그때는 냉동만두 컵라면 닭고기훈제 쏘시지 과자 이런게 주였지만 말이죠...
식쿤 17-01-17 13:47
   
우리 부대도 신입오면 피엑스 데려가서 세면용품 종류별로 풀세트로 구해주고 밥도 먹이고 그랬죠.
덕분에 아들군번 입대하면 아버지 군번들 표정이 어두웠음. 월급 모자란다고 ㅋㅋㅋ

아무튼 별같잖은 변변찮은 놈들만 내무반에서 그따위로 똥군기 부리지 제대로 된 부대는 내무반에서 그딴짓 안합니다. 일과만 해도 빡센데 내무반에서 그 푸닥거리 할 여력이 있나 모르겠네요.
태강즉절 17-01-17 15:47
   
윗분들 보다 좀더 낡은 군생활을 한것 같은데..
부대에 식고문 같은 문화 없었습니다..들어본적도 없었고.
입대 5개월차에 자대 전입했는데...
신고전이라 임시로 자리 빈 아무 막사에 5일간 (부대 사고로 대기) 거했는데..
첫날부터..고참들이 피엑스 데려가더만..이것저것 사주면서 먹이더군요..훈련받는라 고생했다고..
당연 지들 소속 쫄로 배정될 확율도 0 인데여..
언 고참은 술까지 사오더구만요(당시 울부대 피엑스는 주말엔 술 팔았다는)한잔 하라고..
도대체 요즘 나오는 그런 보도들을 접하면..군대가 나약해져..변태적으로 흐르는것 아닌지란..
할지럴 없으니..그저 왕따에 괴롭히고 가학적 변태질이나 하고...지휘관도 역시...
한마디로 빠져서  군전체가 그런거라는..특히 윗대가리들이..
피닉 17-01-17 16:15
   
나도 식고문 같은 문화는 경험해 보지 못했었는데... 첫날 겨울이었는데, 고참들이 돌아가면서 피엑스 가서 손많이 튼다고 손 크림, 먹을것, 사주던데.. 물론 나도 후임한테 해줬고...
전쟁망치 17-01-17 17:08
   
신병주라고 보급 나온 A 급 전부 빼돌리고 중고 주는 것도 참 으쌰으쌰 아름다운 건가요.
순수한 것으로 그러는건 좋지만은 우리대한민국 군대가 어디 순진한 곳있니까?
군대가 괜히 폐쇄된 작은 사회라고 예전 부터 말하는것이 아니죠
나쁜것 또한 많이 배우고 나오는 곳이 군대임 부조리와 부패 비리가 제일 심한곳중 하나
     
호랭이님 17-01-17 18:02
   
말씀하신 부분에 관해 동감합니다. 그것도 분명 잘못된거 맞습니다.
하지만 본문과는 관계가 없는 말씀입니다. 따로 발제하시는게 더 나아보입니다만.
참자 17-01-17 18:33
   
짬먹고 px 델꾸가지않은 사람없을텐데 특별한사정있지않은이상 다사주러가죠 일병부터 px 갈수있어서 후임 두명 일병되자마자 델꾸갔는데.
     
참자 17-01-17 18:34
   
일병이 이등병 델꾸다니면 안되서
winston 17-01-17 21:52
   
px 못가게 하는것도 웃긴 일이지..
가만보면 별걸 다 군기랑 엮는다는 생각.
아롱홀로 17-01-19 12:58
   
먹을게 없어서 식고문이란 과하게 배당된 건빵 어거지로 먹기였는데
배때지들이 불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