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BM 탄두를 재진입 안 시키고 궤도에 잔류하면 뭐가 되나 정답
밀리터리 게시판에 나타난 모 분에게 제가 집요하게
[ 대륙간 탄도 미사일 탄두를 재진입 안 시키고 궤도에 잔류하게 놔두면 뭐가 되죠 ? ]
라는 질문을 했었죠.
그 질문에 결국 답변하던데, [쓰레기] 랍니다. 오늘 정답 말씀드리지요.
좀 뒤에 정답 나옵니다. 긴 글이지만 시간낭비는 아닐거란 기대하면서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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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해설해보겠습니다.
물론 북한이 [탄두 소형화, 재진입 기술 개발] 을 한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이걸 아직도 못 믿을 분도 많을 것 같은데..
그 옛날 [북한은 핵 개발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내가 책임지겠다] 고 일갈하셨던 분도 계셨지만, 지금 북한은 수소폭탄인지 위력증강형원자탄인지 일단 초보단계를 벗어난거 같네요.
그 옛날 [북한 같은 거지나라가 무슨 ICBM 이냐 ? 말도 안 된다] 는 소리가 난무했었죠.
지금 북한은 500 kg 을 12000 km 넘어 미국대륙전역에 배달할 수 있는 ICBM 용 로켓 완성을 만천하에 과시했습니다.
의지는 넘쳐흘러서 평양에 과학자거리 만들었고 난리죠. 북한이 아무리 쪼달린다 해도 국운 (사실은 돼지일가 운명) 을 걸었으니 돈 때문에 못 하진 않았고, 이젠 그 돈줄을 말리기로 작심들을 한 상태.
인공위성이든 탄두든 지상에서 제어하는 것은 매우 쉬운 기술입니다.
심지어 오픈 소스 인공 위성 - 무려 개인(한국인)이 제작해서 실제로 궤도에 올린 인공 위성까지 나와있는 판입니다. ^^;
http://www.opensat.cc/ 여기에서 http://www.opensat.cc/download/DIYSatellite_kor.pdf 이 문서를 다운로드받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쉬운지 기가 막힐 지경이지요. ^^; 정말 해보고 싶으면 위 사이트에서 소스들을 다운로드받으시고요. 몇 푼 안 듭니다.
아래에 말할 내용들을 불가능이니 비현실적이니 하는 사람들은 제발 국방문제에서는 좀 빠져주시라고 당부드립니다. 여긴 밀리터리게시판이니 정치적 해석 붙이지 마시고요. (특히 국내정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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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진입 안 시키고 ] - 이 말은 탄두를 재진입시킬지 안 시킬지 지상에서 제어 가능하다는 의미지요.
재진입을 못 한게 아니라, 안 시킨 것. 필요하면 재진입시킬 수 있다는 의미.
여기서 또 해설을 좀 하겠습니다.
위로 솟구쳤다 다시 떨어져 내려오는 포물선 궤도를 그리는 경우를 탄도 운동이라 하죠.
위로 솟구쳐 올라간 후 수평 방향 속도가 일정 속도에 이르면 더 이상 로켓을 가동하지 않아도 원심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뤄서 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궤도 운동이라 합니다.
수평 방향 속도를 궤도 유지용 속도에 비해 낮게 유지하면 그냥 일회용 탄도탄이 됩니다. 일반적인 탄도 미사일이 해당되겠고요.
수평 방향 속도를 궤도 유지용 속도와 같게 하면 궤도를 선회하게 되겠고요. ( 공기가 없는 200 km 이상 고도에서는 로켓 연료 소모하지 않아도 속도가 유지됩니다. )
역추진용 초소형 로켓을 가동해서 수평 방향 속도를 늦추거나 지상쪽으로 고도를 낮추면 궤도 운동에서 탄도 운동으로 변하게 됩니다. 지상으로 무시무시한 속도 (마하 20 가볍게 초과) 로 낙하해서 재진입.
*** 정상적인 모든 인공위성에는 몇 년이고 돌면서 조금씩 궤도와 자세가 어긋나는 것을 교정하기 위한 초소형 로켓 또는 추진기를 달고 있습니다. 즉 위 기능은 인공위성이라면 다 갖고 있는거죠. 인공위성 수명 다 해서 폐기할 때 바로 ICBM 탄두 마냥 지구로 재진입시킵니다. 특별히 내열처리 안 한 인공위성은 대기권에서 다 타서 없어지거든요.
[ 궤도에 잔류시키면 ] - 이 말은 궤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즉 인공위성이라는 얘기입니다. 능력없으면 잔류 못 시키죠.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더미 탄두(인공위성이라 불릴 자격 하나도 없으니..)는 현재 고도 500 km 정도에서 대략 1 시간 반마다 지구를 선회하며, 미국 상공과 한반도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
미국, 한국 골라잡아서 탄두 투하할 수 있다는 얘기. 이게 안 믿기는 분들은 아래 해설 좀 더 보시고요.
500 km 에서 궤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낮은 고도에서는 더 무거운 인공위성/탄두를 올려서 궤도 형성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나로호 탑재 위성의 경우 고도 300 km 였고, 인공 위성이 되려면 대략 고도 200 km 이상 올리면 됨.
( 그 이하 고도에서는 공기가 존재하고, 공기 저항때문에 지속적으로 속도 느려짐. 즉 너무 낮은 궤도에서는 로켓을 약하게 간헐적으로라도 가동해야 한다는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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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간 탄도 미사일 탄두를 재진입 안 시키고 궤도에 잔류하게 놔두면 뭐가 되죠 ? ] 의 정답은
[ 소련의 FOBS(Fractional Orbital Bombardment System) ] 이 됩니다.
핵무기를 일단 궤도상에 올린 다음 적절한 지점에서 다시 역추진해서 지상으로 떨구는 물건.
분명 핵을 우주에 올리는 물건이지만 한바퀴 돌기 이전에 지상으로 떨궈지기 때문에 우주 조약에 의한 '우주에 대량살상무기 설치 금지' 조항에 위반되지 않는다! ( 안 떨구고 나중에 써먹으려고 놔두면 몇년이고 계속 지구를 돌며 우주 조약 위반 )
이런 물건을 만든 목적은 ICBM과 같은 일반적 방법으로는 소련에서 미국을 공격할 때 미국의 감시가 치밀한 북극 근처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감시가 상대적으로 덜 조밀한 남쪽으로 돌아서 공격하기 위한 것.
이게 무려 1960 년대에 나온 물건.
이미 이런게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북한이 이거 만들 시도 안 할까요 ? 왜 그렇게 인공위성에 목 매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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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량살상무기 설치 금지하는 우주 조약은 1967 년에 나온겁니다.
그 시절 이미 핵탄두를 탑재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기술들을 가졌다는 얘기죠. 몇년이고 머리 위에서 1~2 시간마다 도는 인공위성이 언제 핵탄두를 떨어트릴지 알 수 없는 상태, 혹시 고장 또는 우발적 사건으로 핵탄두가 투하된다면 ? 이런 공포에 시달려야 했기에 미국/소련은 그런 무기를 궤도에 올리지 말자는 우주 조약을 한거죠. ( 양쪽 다 공포를 느끼니 조약이 성립 )
그것조차 지구 1 바퀴 다 안 도는 경우는 조약과 관계없으니 소련의 FOBS 도 나온 것.
북한은 아직도 냉전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고 미국이 핵전쟁한다 소리 반세기 넘게 떠드니..
저같은 사람이 이런저런 실제 위협을 무시하지 못 하고 말을 하는 탓에 공포팔이, 전쟁광 소리듣기도 합니다만..
국방이란 [잘 될거야. 북한도 제 정신일거야.] 라는 낙관보다는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거라고 위안 삼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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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유별나게 신경과민 걸린 것은 아닙니다.
https://www.dailynk.com/korean/read.php?num=107908&cataId=nk00900
[무도한 도발 김정은에 대한 美대선 주자들의 말말말] 이란 기사입니다.
일부 인용 (테드 크루즈 (Ted Cruz) 공화당 후보의 발언)
[ 인공위성이 미국의 상공에 도달한 후 탑재된 핵 무기를 폭파시켜 발생하는 전자기 펄스(핵폭발에 의해 생긴 고농도의 전자 방사)로 미 동부의 전력 망을 망가뜨린 후 수백만 명을 몰살시킬 수 있다 ]
핵탄두 소형화 이뤄지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 말이 비현실적이라면 다른 대선주자에게 난타당하겠죠.
다만 크루즈 말이 조금 애매한게 EMP(전자기펄스)탄으로 쓰면서 동시에 인명살상은 안 됩니다. 저럴려면 핵탄두 2 개가 필요하죠. 하나는 고공에서 터트려서 EMP 탄으로 쓰기, 하나는 고도 1 km 정도의 저공에서 터트리기.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197011 참고 )
위 얘기는 아무래도 EMP 로 미사일 방어망을 마비시키고, 요격 미사일의 방해없이 거의 동시에 2 차 핵공격한다는 얘기겠죠.
물론 북한이 쏜 것은 인공위성이든 뭐든 무조건 요격해버리면 이런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라도 핵탄두 실은 위성이란게 증명되지 않는 이상 이런 횡포(?)를 부릴 수 없고, 따라서 크루즈의 염려가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하긴 어느 당 가릴거 없이 모든 대선 주자가 북한의 위협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북한을 씹어먹겠다 공언하고 있으니..
특히 샌더스는 북한을 미국의 첫번째 주적으로 올려놓고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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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한국이 미국보다 더 태평한거 같습니다.
북한이 한국에 EMP 탄으로 쏘는 것은 훨씬 더 쉽거든요. 핵탄두를 수십, 수백 km 고도에서 터트리면 인명피해도 없고 방사능 피해도 없어서 부담이 없습니다. 오직 전자/전기기기들만 박살내죠. 경제적/심리적 타격 만땅.
핵탄두가 1 톤 넘는 무게라도 됩니다. 고각 발사하고도 사거리 남아돌 정도니 핵탄두 무게 2 톤이라도 가능할듯. 2 톤 정도로 만들 기술은 북한이 이미 갖고 있다고 봐야죠. 그것도 못 했을테니 안심하라는 소리는 매우 무책임.
한국이 과거 패트리어트등을 배치하자 북한은 2014 년 3 월에 고각 발사 과시를 하였으며, http://www.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21 참고 (2014 년 11월 기사)
고각으로 발사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은 마하 8 속도로 떨어지는데, 사정거리가 30 km 밖에 안 되는 패트리어트 코 앞에 쏴준다 하더라도 시간 여유는 고작 몇 초. 현재 한국에 있는 패트리어트가 요격할 가능성은 패트리어트가 백발백중이라 해도 가능성 거의 제로입니다.
북한이 없는 살림에 아까운 중거리 미사일 소모하면서까지 고각 발사 과시한 것은 이런 이유죠. 현재 한국에 있는 패트리어트등 요격 미사일로는 절대로 못 막는다는 자신감 표출.
고각이 아니라 낮은 고도로 오는 탄도 미사일은 사드가 못 막으니 소용없다 식의 말은 말장난에 불과.
그런데 고작 사드 배치 갖고도 말 많으니 우리가 그리 한가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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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우주전쟁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 정정합니다. 곧 그렇게 될지 모른다로요. )
007문레이커마냥 우주왕복선에서 튀어나온 군인들이 전투하고, 위성들끼리 레이저무기를 쏘고, 위성이 신의 지팡이를 떨궈야 우주전쟁인게 아닙니다.
폭격기가 폭탄을 투하하는게 아니라, 인공위성 (FOBS 포함) 이 핵탄두를 투하한다는 것. 즉 전장이 우주 공간까지 확대되면 그게 우주전쟁이죠.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198671 이 글을 보니 소행성 대비 지구방위대에 한국도 참여하는 모양이네요. 한국이 [우주감시기술개발] 을 한다고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쏘아올린 물건이 실제로는 핵탄두를 실은 위성일지도 모르는 판이니 하늘 위 우주를 철저히 감시해야겠죠. ( 위에 오픈 소스 위성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인공위성으로 보이게 흉내내는 회로 무게 별로 나가지도 않습니다. )
만약 핵탄두 탑재가 맞는거라면 위성 자체를 파괴해서 후환을 없애야 할 것이고요. 다행히도 SM-3 는 고도 1200 km 까지도 직접 타격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고도 1200 km 보다 더 위 궤도에 핵탄두 탑재 위성을 올릴려면 좀 더 오랜 시일이 걸리겠죠.
다만.. SM-3 가 한반도에 있으면 중국이 미국에 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중 일부를 요격 가능합니다. (일부라 하는 이유는 SM-3 사정거리 밖에서 발사될 것도 있을 것이기 때문)
사드 미사일은 중국에 전혀 티끌만큼도 방해하지도 못 하고, 단지 사드 레이다가 중국의 국익을 해친다고 난리인데, 중국이 쏘는 ICBM 을 직접 요격할 수 있는 SM-3 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까요 ?
SM-3 도입은 미국의 MD 에 참여한다는 것과 사실상 같은 말입니다.
사드 반대하면서 SM-3 로 하자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도로 하는건지.
사드 반대 성공하고 나서 추후 SM-3 배치 얘기나오면 또 중국 핑계로 반대하겠죠.
한국이 이지스함에 SM-3 달지 안/못 한 이유가 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은 MD 에 가입하고 배치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미국과 SM-3 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개량해나가고 있을 정도입니다.
치욕적이지만, 일본에 있는 SM-3 로 북한 위성(?)을 요격해달라고 하는 날이 오지 않을지..
이런게 다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저 돼지 일가 돈줄을 말려서 개발 포기하게 만들던가..
돼지 일가 멱을 따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