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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 한중 국제 관계 전문가의 대담 (상)
등록일 : 22-09-20 12:50  (조회 : 4,749) 글자확대/축소 확대 축소 | 프린트

출처: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220908000538&ACE_SEARCH=1 


https://www.guancha.cn/MinKwisik/2022_09_19_658542_1.shtml



<코리아헤럴드> 영문판의 황재호, '중국과 세계' 칼럼 기사 번역 내용입니다.

해당 기사는 중국 관찰자망에도 번역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새로운 한중관계 모색: 사회문화분야 평가>


-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미국의 전략적 균형과 한국의 딜레마》저술


-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국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국인이 보는 중국의 이미지남한, 기적을 일으키다열국지 한국한국 이륙의 외부동력》저술


- 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현대중국연구 편집위원장 

동아시아 공동번영과 평화》저술



▶황재호=한중의 인적 교류 규모는 어떤한가?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달라.


둥샹룽=한국의 인구가 5천 2백만 명에 불과하고 양구간 육로로 연결되지 않고 오직 해로와 항공로로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적 교류의 숫자는 특히 가치가 있다. 다만 이웃나라로서 지난 30년간 중국과 한국 간 누적 왕래가 1억 명이 넘었지만 서로의 나라를 방문한 비율은 높지 않다. 중국 14억 인구 중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3%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 방문자의 상당수는 중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는 비즈니스 여행객이다.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가진 한국인의 비율은 아마 30%정도?  "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심오한 중국 문화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민귀식=한중 사이의 인적 교류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 절정은 2016년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826만명,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476만명으로 총 1,3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여파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당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장기 체류자 수는 질적 교류를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오늘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한국인 50명당 1명, 그리고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중국인 6,000명당 1명꼴로, 이것은 두 나라가 서로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재호=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의 상황은 어떤가?

둥샹룽=한국 외교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는 256,875명의 한국인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중국 내 총 한국인 수는 25만명대로 안정됐지만,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5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재 재한 중국인 수는 약 80만 명이고, 재한 중국인 유학생 수는 약 6만 명이다. 베이징의 왕징, 칭다오의 청양, 상하이의 구베이에는 상당한 규모의 한국 인구 밀집 지역이 형성되었고, 이러한 장소들은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다.

▶황재호=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의 현재 상황과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민귀식=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들은 사실 한국 경제의 기본 영역을 지탱하는 주요 자원이지만, 그들의 가치는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으로 보면 그들은 중국에 한국 이미지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변인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서 차이나타운을 부정적인 각도로 묘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2등 시민으로 살아가는 중국 동포들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이민정책 개선에 앞서 중국동포에 대한 사회적, 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황재호=중국에서 한류가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민귀식=한류는 처음에 드라마에서 시작해서 음악, 영화, 문화로 확장되었다. 하지만 한류 팬들은 특정 세대에 국한되어 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민주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류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진정한 한류는 단순히 몇 가지 문화 장르를 넘어 '한국' 자체를 즐기게 함으로써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수적이다.

둥샹룽=한류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다. 한류는 1990년대 이래로 중국에서 유행해왔다. 초기에는 가정생활을 주제로 한 일부 TV 드라마 시리즈가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유교 문화권의 공통된 정체성은 중국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국 문화를 "오래된 친구"로 여기게 만들었다. 한국의 로맨스 드라마는 많은 젊은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한류의 인기로 인해 여성의 이성에 대한 눈이 크게 높아졌고, 이로인해 간접적으로 결혼 욕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십대들은 K-pop과 다른 대중문화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행된 미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 내 한류 팬들의 열기를 크게 꺾었다. 한류의 열기가 식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중들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감상은 여전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팔로워가 8만 명이 넘는 소셜 미디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언젠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가 무엇인지 물어봤고 수천 개의 댓글을 받은 적이 있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질문을 하면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리지 않는다.


▶황재호=중국 내 한국어 보급은 어떤 성과를 냈나?

둥샹룽=전 세계적으로 볼 때 지난 30년간 한국어 교육이 속도나 규모 면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곳은 중국이다. 한중 수교 전에는 베이징대, 연변대 등 중국 내 5개 대학만이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었다. 수교 이후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200여 개 대학에서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있는데, 이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이다. 재중 한국 기업, 재한 중국 기업, 대학, 학술 기관 및 각급 정부 외교 기관의 한국어 인재에 대한 수요는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광범위한 발전을 촉진시켰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장 수요의 확대가 떨어지면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 수도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인들은 단순히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한국 노래를 듣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

▶황재호=한국에서 중국어 열풍이 이룬 성과나 도전들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있나?

민귀식=많은 사설 중국어 학원들이 문을 닫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중국어 열기는 상당히 식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중국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 통역 앱의 등장으로 중국을 여행하거나 중국 문화를 감상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기술적인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중국의 문화 역량이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국어를 전공으로 하는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수준을 높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황재호=중국 내 유학생 중 한국인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둥샹룽=팬데믹 이전까지 중국은 아시아 유학 목적지 1위 국가였다. 중국에서 가장 큰 유학생 집단은 한국 학생들이다.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에는 492,200명의 유학생이 있었으며, 그 중 5만 600명이 한국 출신이었다. 팬데믹이 발발한 후, 중국에 있는 유학생 수는 감소했다. 한국 외교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 34,000명의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숫자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보다 현저히 낮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보면 당나라(AD 618-907)로 유학 와서 중국 문화를 널리 전파한 신라시대(BC 57-AD 935) 최치원 선생이 떠오른다. 많은 유학생들은 한중 사이의 교류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이미 한국의 각 분야의 리더가 됐다.

▶황재호=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중국인 학생들이 있나? 그들은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는가?

민귀식=작년에 152,000명의 한국 내 유학생 중 약 67,000명이 중국 학생이었고, 이는 44.2%의 비율을 차지했다. 그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유학생 수는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유학생 수는 사드 문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학생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문과 전공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보면, 우리의 이공계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이 좋아서 한국에 왔다가 이곳에서 공부한 뒤 반한(反韩)이 돼서 귀국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상당히 높다. 이것은 문제가 있는 현상이다. 유학생들의 학업관리가 보다 적극적이고 신중해져야만 한국의 한국 유학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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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자 : 다크나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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