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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본 일본인들의 반응
등록일 : 21-10-26 12:14  (조회 : 25,473) 글자확대/축소 확대 축소 | 프린트


출처: https://eiga.com/movie/93972/review/

<일본 반응>

1. 이병헌의 명연기를 보고 감동했다
和田隆さん 2021年6月9日

한국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매번 감복하게 된다.
1979년 10월 26일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이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중앙정보부(통칭 KCIA) 김규평 부장에게 암살당했다.
대통령은 왜 암살됐을까.영화는 이 사건 발생 40일 전부터의 진상을 스릴있게, 서스펜스풀하게 풀어간다.

원작은 김춘식의 논픽션 실록 <KCIA 남산으로 불린 남자들> 
메가폰은 인사이더스 '내부자들'에서 재벌과 정치인의 유착에 의한 거대 권력의 부패를 그려 높은 평가를 받은 우민호 감독이 찍었다.
KCIA 남산의 부장들 전편을 관통하는 중후한 톤, 카메라 워크와 빛과 그림자를 적절히 배합한 조명, 그리고 79년 당시를 재현한 미술 등,
그 질감이 매우 높아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년)'와 같은 질감과 전개에 압도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최대 볼거리는 김규평 부장을 연기한 이병헌의 명연기이다.
인사이더즈에서도 짝을 이룬 민호 감독과 호흡도 잘 맞아 김 부장의 요동치는 심정을 무표정한 듯하면서도 눈동자 속과 표정의 미세한 변화, 
또 그의 등만으로도 힘차고 섬세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준다.

박찬욱 감독의 걸작 『JSA』(2000년)로 공동경비구역의 젊은 병사를 선명하게 연기하던 이병헌이 
20년 만에 대통령 암살자 역을 맡은 것이 매우 감개무량하다.
본국에서 대히트하여 이병헌이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도 납득이다.
그의 성숙한 명연기를 즐길 수 있고, 한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작품이다.

2. 권력은 왜 사람을 부패시키는가?
杉本穂高さん 2021年3月31日

권력을 잡으면 사람이 바뀌는 것은 역사의 필연인가. 
한국의 중앙정보부 부장이 현직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사건을 토대로 한 이 작품에서 과거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과 
주인공인 중앙정보부 부장은 학생운동 탄압 여부를 두고 다투는 관계가 된다.
스스로의 보신만 생각하는 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은 과거 나라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부패와 구악 척결을 내세우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러나 권좌에 오래 머물면서 스스로 부패와 구악이 되고 만다. 적어도 주인공에게는 그렇게 생각됐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잊은 독재자는 국가의 배신자, 그래서 주인공은 대통령을 암살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높은 뜻을 세워 권좌에 오른 자도 언젠가는 부패하는 역사의 반복 속에서 여러 인간이 실권을 잡아왔다.

영화는 주인공 김부장이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인물로 묘사한다. 그가 한 일은 암살이며 비합법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암살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암살행위가 역사의 톱니바퀴였다는 감회마저 든다.

3. 굉장히 볼만한 현대사 실록물
牛津厚信さん 2021年1月24日

볼만한 실록물로, 각 인물의 감정의 울렁거림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개개인의 속셈이 어떻게 읽혀지고, 왜 79년 그날, 
그때 주인공이 되돌릴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됐는지를 때로 바늘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그려낸다.

즉, 감정은 다이나믹하고, 연출은 타이트하다. 이 강점이 본작에서는 교묘하게 기능하고 있어서
한국, 미국, 프랑스라는 광대한 장소를 넘나들면서도 결코 제각각인 인상은 없고, 
또 잘못하면 복잡함에 빠질지도 모르는 상관도는 최소한으로 표현한 것도 효과적이다. 
본편이 2시간 미만의 런닝타임인 것도 감안해서, 제작자의 앵글 설정이 매우 창의적이다.
그리고 역시 이병헌. 안경알 속의 눈빛으로 그의 동요와 속셈, 의지, 각오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또 베테랑 배우진과 얽혀지면서 장면 마다 미묘하게 온도감이 다른 화학 변화가 양성 되어 가는 모습은 훌륭하다.

4. 암살 결단의 순간을 향해 팽팽히 활을 당기는 듯한 긴장감
高森 郁哉さん 2021年1月22日

마침 대하드라마 기린이 온다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한국에서 권세를 떨친 박정희 대통령을 측근인 KCIA 부장이 암살한 사건은 
마치 오다 노부나가를 아케치 미쓰히데가 토벌한 혼노지의 변과 같다.
동기는 여러 설이 있지만 주모자에게 '세상을 위해 백성을 위해'라는 '의'가 있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는 점에서 '기린이 온다'와 공통점이 있다.

(역: '기린이 온다'는 주군 오다 노부나가를 암살한 미쓰히데의 생애를 그린 대하드라마입니다.)

우민호 감독은 전작 '인사이더스 내부자들'에서 이병헌(파천후한 깡패 열연)과 함께 국내 R지정 작품으로써 역대 최고 동원수를 기록했다.
동감독의 「간첩」도 보았지만, 모두 기교가 넘치는 연출이라는 인상.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실제의 암살 사건에 근거하기도 해서인지, 단단하고 절제적인 연출로 일관하고 있다.
이병헌도 7:3 가르마에 안경으로 꽃미남 오라를 봉인하고 대통령으로부터 억울한 명령을 받는 KCIA 김모 부장을 정확히 연기했다.
숱한 사건과 상황이 겹겹이 쌓여 대통령 암살이라는 궁극의 한 수에 이르기까지 장면의 정중한 심리묘사로 서서히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은 
활이 천천히 팽팽하게 당겨지는 듯하다.
쏘아진 화살과 같이, 결행은 아주 잠깐이지만, 거기에 이르는 서스펜스의 고조야말로 본작의 핵심이다.

5. すKjさん 2021年9月13日 

독자적 해석이지만 확실히 정변으로서는 허술하고 별로 전망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의 위정자들은 퇴임 후 봉변을 당하기 때문에 권력에 의탁하는 것 밖에 다른 출구가 없을지도 모른다.
신뢰와 불신에 시달린 사내의 딱한 이야기다. 파리의 작전 종료를 보고받은 뒤 표정.
이후 대통령의 반응에 동요하는 모습. 이아고는 그의 안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병헌의 표정에서 묻어난다.

(역: '이아고'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등장하는 인물. 부관에 등용되지 못한 것을 원망해 상관인 장군 오셀로를 파멸시킨다.
교활하고 냉혹한 악한의 전형으로 꼽힌다.)

6. 재미있었다.
奥嶋ひろまささん 2021年9月14日

너무 재미있었다. 영화 속에서 충성심과 진정한 애국심(정말 이걸로
좋은가?) 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는건 굉장히 볼만했어요.

이병헌의 남자가 작정할 때 조용히 흘리는 눈물은 일급품.
앗!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남자의 울음이었습니다.

조금 힘들까 하고 자세를 잡았는데 매우 보기쉬웠던 것도 좋았다.
각하께서 더 밉살스러운 얼굴이었다면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인'에서 곽동원이 완전 싫은 놈이어서 역할이 바뀌었어도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했어요.

민중을 위해 암살을 하겠다는 결단에 이르지만,
결국 민주화되지 못하고 군사정권이 계속되어 80년대 광주사태에
이른다고 생각하니까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믿어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종잡을 수 없는 각하.
각하의 예스맨
고발하는 자
남자에게 이용당하는 여자
결단에 흔들리는 주인공
다들 캐릭터가 있어서 너무 재밌었어요

7. "임자의 옆에는 내가 있잖아" 사람을 취하게 하기에 좋은 대사다. 참고할게. 그리고 권총은 리볼버식이 좋네
YAS!さん 2021年7月23日 

아케치 미쓰히데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다.
미쓰히데와 노부나가가 일본식 요정에서 "그때가 좋았습니다 (아노 코로와 요캇타데스)"라고 일본어로 말한 의미는 깊다.
그리고 히트맨의 권총이 든 가방에는 원도 아니고 달러도 아니고 쇼토쿠 태자도 아니고
일본의 천엔짜리 이토 히로부미였다.

이야기에 급전개를 도모하는 열쇠가 되는 기사가 실리는 것이 아메리칸 미디어계가 아니라,
'선데이 매일' 인것은 깜짝 놀랐다.
"KCIA(한국 중앙정보부)와 보이지 않는 적의 관계"라는 보자기를 펼쳐, 감상자에게 기대를 갖게 하는데...

(*선데이 매일: 일본 주간지) 

왜 전직 부장은 대통령을 배신했는가, 왜 미국이 움직이는가
군사정권 장기집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는 이유가 설명될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배후가 누군지.

하루하루의 움직임이나, 이런것 저런것은 중요하지 않고 바로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일 것이다.
그리고 핸드폰이 없는 시대에 정보 전달이 너무 매끄러운 것은 영화의 구성상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모처럼의 서스펜스극에 시간적인 스릴면을 넣지 못한 것은 허술하다.
하지만 작품 전개가 빨라서 좋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택시운전사 약속은 바다를 넘어서'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어진다.


8. 그대로 '기린이 온다'가 아닐까
あっきーさん 2021年5月8日

주인공은 미츠히데, 박 대통령이 노부나가, 전두환 같은 후계자가 히데요시, 주인공에게 지워지는 
전 부장은 결국 아사쿠라 요시카게라고나 할까. 암살 후의 행동 계획이 너무 허술해서 금방 파탄나는 점도 꼭 닮았다.
수백 년의 때와 장소를 사이에 두고도, 그야말로 인간들은 같은 일을 반복한다고 하는 것인가.

결국 주인공도 미츠히데도 동기는 이상국가 건설이라기보다 보스에게 무자비하게 당한 데 대한 원망 같은 단순한 일로 보인다.
그렇다 치더라도 바로 위에는 북한, 내정은 군사독재,, 바로 이웃에서 얼마나 어려운 전후를 보내온 나라인가 하고 새삼 놀란다.
한국의 동갑내기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

9. 저게 박근혜 아버지인가
mikyoさん 2021年5月6日

실제로 일어난 정보부에 의한 대통령 암살에 관한 기사, 후에 서적화된 논픽션을 소재로 영화화.

일단 박정희를 보면 왜 박근혜가 선거에서 이겨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10. 한국의 역사를 배우다
CBさん 2021年5月5日

이 영화는 전쟁 후에도 혼란스러웠던 대한민국에서 박정희 대통령 암살의 하루를 추적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영화가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그 질도 매우 높다.
덕분에 한국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고 전후 한국역사도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영화는 대체로 재미있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좋은 점들이 많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일본에 병합되었던 조선은 종전 후 북은 소련, 남쪽은 미국에 점령돼 통치당했다.
1948년 남쪽에서는 군부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세우고 대통령이 되었다.
다음 달 북에서는 김일성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독립했다.
남북한이 계속 싸운 한국 전쟁(1950-1953)에서 남한은 남침을 당했고 미군과 유엔군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멸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부산까지 내려왔다가 인천상륙작전으로 흐름이 바뀌어 거꾸로 평양까지 침공했지만 중국 참전으로 밀려나 1953년 정전됐다.
(현재도 종전하지 않고 휴전)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으로서 한국 전쟁 후에도 계속 집권했으나 
최빈국 사정 속에서의 권위주의적 체제가 미움을 받아 1960년 학생시위를 계기로 정권 붕괴. 
남북통일운동이 고조되자 위기감을 느낀 군부는 다음해인 1961년 쿠데타를 일으켰고, 본작에도 등장하는 박정희가 집권했다.
(본작에서, 김부장이 외치는 「우리는, 왜 목숨을 걸고 혁명을 일으켰는가」의 혁명이란, 이 1961년의 쿠데타를 가리킨다.)

1961년 출범한 군사정권은 1960 중반~1990년 25년간의 고도성장기 한강의 기적 전반을 실현했다.
이 영화의 주역이 되는 "KCIA"는 군사정권이 들어선 1961년 남산에 설립되어 고문을 자행하는 등 인민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여 계속 박정희 정권을 지탱했다.
그 정권과 일심동체로 보이는 KCIA 김 부장이 혁명 동지이기도 한 박 대통령을 왜 암살하게 됐는지 영화는 그곳을 추적한다.

대통령 다음가는 2인자 자리를 정보부 김 부장과 다투는 곽 실장과 김 부장의 전임으로 미국에 정보를 누설함으로써 버티고 있는 박 전 부장 등 
바로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묘사되는 것은 장기 독재정권에서 고고해지고 편리한 대로 부하들을 부려먹기만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이는 함께 이상을 위해 봉기한 김 부장의 눈을 통해 그려진다. "임자의 옆엔 내가 있다. 좋을 대로 해"
대통령의 마법의 말에 부하들은 자유롭게 조종되고, 그리고 쉽게 내팽개쳐진다.

출범 초만 해도 이상에 가까워 보이는 권위주의가 장기집권 아래서 반드시 쇠약하고 끔찍한 일이 되고 마는 것은 이 박 대통령의 예 뿐만 아니라 
역사상 여러 차례 되풀이되고 있어 우리가 유념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리뷰라기보다 역사 얘기에 가까워졌다. 이웃나라라서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 알아보고 써봤다.
625전쟁은 금전적으로는 최빈국이었던 일본이 철을 비롯한 전쟁 수요로 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을 준 셈이 됐다.
그런 일본은 조선을 병합하는 형태로 군사 지배를 하고 있었다. 
이웃나라들은 역사상의 접점이 수없이 존재하는 것이며 각자의 눈으로 두 나라의 역사는 알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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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자 : 다크나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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