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나 다 지나가네요.
뭐냐구요?
저희 집앞 가로등이요..ㅠㅠ
매일 집에 들어오는 길..놀이터에 유일하게 밝혀져있던 노란 가로등이었는데..
그 불빛을 보면서..늘... 어릴때는 학교에서 돌아오며, 나이가 들고는 회사에서 돌아오며..
아..이제 집으로 가서 쉴수 있구나..싶은 마음에 기분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리곤 했었죠.
차가운 눈이 와도 가로등이 닿은 불빛은 눈색깔도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7월 첫째날,
아무생각없이 그 앞을 지나는데 가로등이 확 나가버리잖아요.
사실 그날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냥 그 불빛이라도 보면서 위로받고싶었던건데.
한번도 제 앞에서 가로등이 그렇게 꺼진적이 없었던건데..
게다가 불빛이 핏빛으로 붉은 여운이 남아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어릴때 봤던 공포영화속 한 장면처럼..
너무 적응이 안되서 누굴 만나기라도 한것처럼 뒷걸음질을 치다 다시 올라갔습니다.
내일이면 새 등으로 갈아놓겠지 하는 생각 했는데..
한달이 다 지나가는데, 왜 등은 계속 간헐적으로 켜졌다가 다시 꺼져버릴까요..
그래서 며칠 안지난것 같더라구요.. 왜 꼭 지나가야 하는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그 분기나 그 해가 안끝난것 같은 기분처럼요;;
그 새 익숙해져 버린 간혹 1, 2초씩 켜졌다가 당연한듯 빨갛게 흐려지고, 또 나가버리는 가로등..
그 불빛과 함께 7월 1일에서 시간이 멈춰있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근데..그러고보니 이거 어디다 신고해야 하는건가요? 우리동네 유일한 가로등인데.. 커플들은 어두워진 놀이터를 참 좋아하는듯 해요;;ㅠㅠ
"비나 확 쏟아져라."
참.. 승연이 생일, 하라 지영이 대뷔 6주년 정말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