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의 제작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초대해주신 해라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발렌타인데이에 이런 달콤한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라니 옳지 않소!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정말 날을 잘 잡은 것
같았습니다.
박윤영 작가의 만화 『여자만화
구두』는 웹툰이지만 개인적으로 단행본으로 보는 쪽을 추천합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의 설렘이 책장을 넘기는 손끝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죠. 사랑에
상처받은 순수한 여자 지후와 사랑을 믿지 않는 세속적인 남자 태수가 새로운 사랑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봄바람 불어올 때 보기 딱 좋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는
SBS플러스에서 기획/제작하여 TV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회당 10분씩 10회라는 생소한 구성 때문에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자와 작가, 그리고 주연 배우 네 명이 참석하였는데, 굉장히 많은 기자들이 와서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다른 일정 때문에 약 2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앞 순서는 놓치고 말았어요. ㅠㅠ 그래도 배우와 연출진들이 입장하는 순간은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출연자들
입장. 임한나 역의 정가은, 신지후 역의 한승연, 오태수 역의 홍종현 씨죠. 다소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이날 보니 어느새 극중
캐릭터에 많이 동화된 것 같았어요. 특히 홍종현 씨는 만화 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외모부터 오태수와 완벽한 싱크로를 자랑하시더군요...!
머..멋지십니다!
기자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이는 문학동네 일꾼 우탄 님의 모습! 저는 찍으면서도 모르고 집에 와서 사진 보면서야 알았어요...(?!)
제작발표회이니만큼
드라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늦게 가는 바람에 정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서 카메라도 후진데 한쪽 구석(?)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던 게 좀 슬픈 사연이랄까요
윤종훈 씨가 말하는 도중 똑같은
포즈로 마이크를 점검하는 홍종현 씨와 한승연 씨가 귀여워서 찰칵. 커플끼리는 닮는다더니 벌써부터 태수와 지후처럼 호흡이 잘 맞는 모양이에요.
캐스팅 당시 논란이 많았던 한승연 씨는 자신은 지후처럼 한눈에 반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상이 잘 안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심이 건드려지는 순간에 울컥하고 폭발하는 젊은 지후와 닮았다고 하더군요. 아이돌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익숙한 장점은
있지만 연기경력이 없어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자리배정이
나이순이냐며 장난스럽게 투정부리던 정가은 씨. 섹시한 외모와 쾌활한 성격이 당당한 커리어우먼 임한나와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임한나처럼 사랑하는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성격이 못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나처럼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지후의
첫사랑 연호 역을 맡은 윤종훈 씨는 원작을 따라하게 될까봐 원작을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대 때 한 여자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매달려 본 경험이 있어 그 기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네요. 촬영장에 올 때마다 눈이 와서 '엘사(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라고 불렸대요
홍종현
씨는 모델 출신이라서 그런지 정면만이 아니라 카메라가 있는 양쪽 사이드로도 종종 시선을 돌리는 세심함을 보이더군요. 누구보다 만화 속 주인공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태수와 성격적으로 별로 닮은 점이 없고, 굳이 꼽자면 진지하게 사람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정도가
닮았다고 합니다. 진행자가 '차도남 맞다? 아니다?'라고 묻자 '아닌 것 같아요'라고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지만 옆에 있던 정가은 씨가 '차도남
맞는 것 같아요'라고 받아치는 바람에 이미지 관리는 물거품으로....
화기애애한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출연진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단연 돋보이는 홍종현과 윤종훈의 훈훈한 기럭지...!(사심작렬)
행사장 밖에는 홍종현 팬카페에서
보내온 사랑의 쌀 화환이 서 있었어요. 요즘 꽃 대신 이렇게 독특하고 의미있는 축하를 많이들 한다던데 보기 좋더라고요.
롯데월드에서 있었던 2부 행사에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아쉬운 마음 안고 집에 돌아와서
제작발표회에서 받은 기념품들을 풀어보았습니다. 드라마 포스터와 'PRESS'라고 쓰인 방문자 명찰(이런 거 처음 받아봐요... 감격), 포스터를 포장지로 활용한 정체불명(?)의 묵직한
선물이 있었죠.(기대감
증폭)
포장을 뜯으니 이렇게 알찬
선물이...! 프랄린 초콜릿 세트와 『여자만화 구두』 단행본 1권. 무려 작가님 사인본~!!!! 행복합니다~ 작가님께 직접 사인 못
받아서 슬펐는데 이거 보고 완전 기분 좋아졌어요. 소중히 간직할게요~>ㅅ<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는 오는
2월 24일 월요일 오후 3시 30분에 첫방송을 합니다. 매주 월, 화요일에 방영되며, 부담 없는 10분짜리 짧은 드라마이니 많이많이 봐
주시기를. 여자감성 충만한 원작 단행본 『여자만화 구두』도 강력추천! 드라마 보기 전에 예습해도 좋고, 드라마 본 후 비교하며 복습해도 좋을 것
같아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