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잠깐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얼마전 어찌어찌하여 캐백수 TV에 출연을 한 적이 있다.
(사실 나는 너무 바빠서 본방사수도 못했는데...)
어쨌거나 며칠전
직장에서 부하직원이
캐백수에서 전화가 와서
'출연 기념컷을 액자로 제작해 드리려는데 받으실 곳등의 정보를 연락바란다' 는
메모를 전했다는 것이다.
남긴 전화번호는 782 국에 어쩌구. (음... 여의도 번호구만)
워낙 바빠서 직접 물어볼 시간이 없어
전화해서 좀 자세히 알아보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두 종류가 있는데
그냥은 5만 얼마를 내고
고급은 11만 얼마를 내란다.
"아니 30분을 땀을 뻘뻘 흘리며 녹화를 했는데, 출연료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거꾸로 돈을 달래?
이런 미친 쉐리들... 별걸 가지고 장사를 해먹는구나. 됐어 안사."
그러고 말았다.
담날 퇴근하여 마누라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어제 직장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더니
마누라 왈
"그래도 공중파 방송 출연인데... 기념으로 집에다라도 걸어 놓지 뭐.
내가 살테니 (어쭈구리?) 나한테 그 번호좀 가르쳐줘 "
그래서 나는 그 번호를 안가지고 있었기 떄문에
담날 출근하여 부하직원에게 그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냐고 물었더니
"안하신다고 해서 메모지 그냥 버렸는데요... 이틀 전이라 번호기억은 안나는데..."
그래서 버렸으면 그만이라고 됐다고 그랬더니
부하직원이 지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름 만회하려고 케백수 여기저기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그런거 담당하는 곳이 어디냐고...
그래서 알아낸 사실이
KBS에서는 출연자에게 그런 기념사진을 유료로 판매하는 곳이 없으며
그 전화는 캐백수를 사칭하는 곳에서 건 전화인 모양인데
거기서 만들어 주는 사진의 화질이 너무나 거지같아서
나중에 케백수로 항의전화가 오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으니
절대 사진제작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케백수에서 묻더란다. "걔들이 전화에서 '저희는 KBS인데요' 라고 하던가요?"
그러고 보니 맨 첨에 그런 이야기를 확실히 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더라는 부하직원의 고백.
그제서야 모든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요놈들이 TV 에 나온 사람들의 프로필을 최대한 확보하고
(나같은 경우는 직장명이 같이 나왔기 때문에 아주 쉬움)
근무지로 케백수로 착각하게 만들만한 전화를 걸어
요딴 식으로 장사를 하는구나....
기왕 그럴 꺼면 HD 영상 캡춰해서 화질이나 좋게 뽑아주던가. 그것도 아닌 모양...
그 번호를 직원이 안 버렸으면
난 확인도 안하고 그냥 마눌에게 문자로 전화번호를 찍어 보내줬을것이고
그럼 마눌이 연락하여 덜컥 샀을꺼라는...
사고나서 에이씨 이게 모냐 하고 후회했을꺼라는...
그냥 다시보기 화면 캡춰해서 프린트해도 별 차이 없을꺼라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