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당연한 겁니다.
요즘 미대생이 고흐보다 그림 잘 그려요.
그렇다고 미대생 그림이 고흐 그림보다 가치가 있어요?
고흐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걸 미대생은 배워서 그리는겁니다.
당연히 가치가 달라야지요.
원조와 모방이 같은 가치를 가질 수 는 없는거죠.
제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갔다고 해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발견한거와 같은 업적이 되진 않잖아요.
이름값때문이니 부당하다?
애초에 이름값이 생긴거자체가 실력을 보여주고 인정을 받아서 생긴거니까요.
실적이 없는데 이름값만 처음부터 금수저인게 아니잖아요.
애들 장난 같은 그림도 그린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가치가 다른게 당연한겁니다.
애가 장난친거는 그냥 막 그린거에 불과하지만
유명화가가 그랬으면 그 사람 나름의 이론과 이유를 가지고 그렸을테니까요.
그리고 그 유명화가가 그렇게 그린 나름의 이론을 이해하면 자기도 똑같이 그릴 수 있어요.
근데 애들 장난으로 그린 그림은 이걸 못하잖아요.
둘의 가치는 전혀 다르죠.
문외한도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영역은 고전시대에 다 완성된거나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때문에 저런 현상이 발생하는거예요. 문외한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한 영역까지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상한 일인가? 다른 분야엔 없고 예술계에만 있는 일인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쉽게 예를 들면 컴퓨터 칩 몇 나노 공정이네 어쩌고 하는것도
어차피 사람 눈으로 보고 직관적으로 구분 못해요.
외형으로 그냥 보면 어떤게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 칩인지 칩만 보고 구분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그게 가치가 없는건가요?? 실제로 다른 성능을 못 내는건가요??
그렇지 않잖아요.
그건 또 그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는걸 듣고 아 그렇구나 하고 가치를 인정하면서
정작 예술계에는 그렇게 알아가야 이해가 가능한 문제라고 얘길하면
아무튼 아님 하고 비웃는건 이중잣대죠.
그림이 비싼 이유는 부자들이 가치를 인정해줘서일 뿐입니다.
고흐가 생전에도 그렇게 비쌌을까요?
아니거든요.
그럼 보통사람들이 인정한 사람들의 그림이 비싸질까요?
아니거든요.
그냥 돈있는 놈들이 지들끼리 있는척 하기 위해 가치를 부여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그런 부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따라하는것 뿐입니다.
그쪽 논리대로 그렇게 따지면 예전에 초기에 그림 그린 실력있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평가와 가치를 인정 받아야겠네요??
정말 그래요?
아니죠? 왜그럴까요?
그럼 고흐가 추상화 시초인가요?
고흐보다 뛰어난 화가가 없었을까요?
희소성이 거기서 생기는 겁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하면 그 가치는 같이 오르는게 아니라 같이 내려가니까요.
고흐 같은 사람의 실력이 뛰어난걸 부정하는게 아니라,
고흐는 그저 적당히 선택 당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가진자들에 의해서 가치가 만들어지고 매겨지는겁니다.
뭔 원조니 어쩌니...
자연은 스스로 위대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만들어지지도 않은 것이지만 인간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평을 듣는 것이죠. 적어도 자연에 대해서만큼은 그 위대하다라는 보편적 인식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조형물이나 그림들은 보편적으로 그 위대함이 널리 인식되는건 아니죠. 특별히 크기로 압도하거나 오묘한 색감이나 모양이 아니라면 일단 일상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표현의 기술적 난이도도 포함해서. 이런건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관련된 부분이죠.
그런게 아니라면 그 위대함이 위대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이해되기 위해선 이야기가 필요하죠. 왜 위대한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 그 이야기안에는 작가의 권위가 있을 수 있고 작품을 둘러싼 배경설명이 있을수 있죠. 단지 짝대기 하나만을 그어놓은 그림이라도 그게 누구의 작품이고 작가가 무엇을 상징시켰고 그 그림을 평가하는 사람이 무엇으로 상징화시키는지 그리고 무슨 예술사조를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희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지 등등
눈으로 보여지는 작품 그 자체는 물리적인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고 그것이 보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인식될 수 있느냐가 예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이야기 자체가 진짜 예술. 수학을 이용해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정의역이 작품, 사람이 공역이라면 예술은 이둘을 연결시켜주는 함수라는 뜻. 정의역 자체가 예술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긴 하지만
그냥 딱 봐서 내 맘에 들면 그게 좋은 그림...
뭔지 모르겠다. 골치아프다... 내겐 줘도 안갖는 그림
예전에 어느 미술교수가 상으로 자기 그림을 조그만한것
줬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버렸어요.
뭐 말로는 20만원 정도한다는데 다른 사람 줄려고하니
다들 필요없다고....ㅋㅋㅋ
만약 메시가 은퇴할때 신은 축구화가 경매에 나온다면 얼마쯤 팔릴까요? 그리고 그 가격은 원가에 몇배일까요? 그 가격을 이해하는 사람은 또 몇이 될까요? 전 미술작품 사고 싶지도 않고 살 돈도 없는데 만약 저 미술품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단순히 그림 자체만을 가지고 가격을 판단 할 수는 없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