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 일식이 가장 깔끔함. 고기굽기 시작하면 연기와 냄새 베이는 것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꽤 있음.
규동이니 뭐니 간단한 식사로 괜찮긴 한데, 국밥처럼 든든함을 주지는 않음.
짜장면보다는 아무래도 라멘이 낫지. 확실히 고기 우려낸 국물이 주는 만족감은 훌륭한 식사에 큰 도움이 됨.
우동보다는 칼국수지. 전분이 풀어져 국물마저도 든든하게 느껴지는 칼국수와는 달리, 우동은 깔끔한 국물맛에 통통한 식감이 장점이긴 한데, 둘 중 하나를 먹으라면 칼국수가 좀 더 식사같음. 우동은 훌륭한 음식이긴 하나 사실 간편식이거든.
소바가 냉면보다 나아. 사실 냉면은 맛 자체로 즐기는 음식은 아니야. 밍밍해. 뭘 자꾸 더 넣어 먹게 되지. 소바는 짭짤한 소스에 찍어먹기만 해도 되고. 와사비를 살짝 추가하면 끝없이 들어가는 음식이지.
떡볶이와 타고야키는 고민이 많아져. 둘 다 사실 별로거든. 가끔 먹으면 모를까 뭔가 좀 그래. 과도한 탄수화물과 염분이 들어간 떡볶이도 꺼려지고, 타코야키의 흐물탱거리고 쓸데없이 속만 뜨거운것도 마음에 안들어. 둘 중 하나를 꼭 꼽으라면 타코야키쪽인거 같긴 함. 가쓰오부시가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거든. 아니다 둘 다 싫다. 가끔 누가 시켜서 같이 먹자 하면 하나 정도 집어먹을 정도?
김밥과 오니기리? 비교 가능해? 무조건 김밥이지. 오니기리는 쌀만 있으면 이건 먹을게 못되고, 안에 뭐 들어가있다해도 김밥처럼 풍부한 맛을 제공하지 못해. 진정한 한류음식은 김밥이야.
불고기와 돈까스 모두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반찬으로는 불고기지. 말이 돈까스지 커틀릿이잖아. 커틀릿이 밥과 그렇게 막 어울리지 않는건 누구나 다 알잖아.
파전과 오코노미야키라... 이건 가격도 생각해봐야 한다. 파전 미쳐버린 가격을 자랑하는데, 이거 한판 먹을 돈이면 일식 비싸게 파는 우리나라 오코노미야키가게에서도 두어판을 먹을 수 있음. 일본에서는 서너판도 가능하지. 일본 파견갔을때 점심식사로 오코노미야키가게에 자주 갔거든. 철판 앞에 앉아서 각자 개인이 부쳐먹었는데, 싸고 맛있고 만족스러웠지. 파전은 제대로 익혀지지 않을정도로 두꺼운 파 잘라놓은거 덩그러니 올려놓고 거기에 싸구려 냉동해산물 조금 뿌린 뒤에 밀가루반죽물 부어 만드는 것일 뿐이거든. 근데 그딴게 제일 싼 가게도 3만원씩이나 해. 이게 말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