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칼럼내용 먼저 소개해 드리고 바로 댓글 반응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언론 칼럼내용>
김치의 일식화는 멈추지 않는다, 원래 김치 찌개는 한국요리인가?
[김치찌개는 한식인가?]
겨울철 인기 있는 나베요리의 정석이라고 하면 백숙, 전골, 어묵 등이 있는데 김치나베(キムチ鍋)도 이제 단골 메뉴 중 하나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다양한 한식과 한국 식자재가 유행하고 있지만, 그 중 김치는 상당한 고참격에 해당한다. 그러나 김치 나베는 과연 한국 요리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 출신인 지인과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한결같이 '일본 같은 김치 나베는 한국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남부 경남 출신 40대 사진작가 강 씨는 "애초 샤브샤브를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일본처럼 전골로는 잘 먹지 않습니다. 일단 제 기억에는 없어요. 김치 찌개는 한국의 대표적인 가정식인데, 그 안에 돼지고기나 참치를 넣거나 어묵을 넣기도 합니다."
서울 출신의 55세 직장인 구 씨도 "김치 찌개는 돼지고기, 통조림 참치 등을 넣지만, 생배추는 넣지 않습니다. 비슷한 전골 요리로 차돌박이, 두부, 파 등을 넣는 김치전골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재일교포 3세로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40대 직장인 여성 C씨는 "혹시 김치 찌개나 묵은지와 삼겹살로 만든 김치찜에서 어레인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음식은 있지만 역시 김치 나베는 한식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역시 일본에서 단골 요리로 자리잡은 돼지 김치(豚キムチ, 돼지김치두루치기)나 김치 차오판(キムチチャーハン, 김치 볶음밥)은 어떨까.
강 씨는 "김치 볶음밥은 가정식으로 만들기 쉬워 저도 자주 먹어요. 돼지 김치도 젊은이들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이고, 백반집에서도 자주 먹습니다"라고 말했다.
구씨는 "김치 차오판은 한국에서 김치 볶음밥이라고 해서 참기름을 마지막으로 뿌립니다. 돼지 김치는 없지만 돼지고기와 김치의 궁합은 좋다"고 말했다.
C씨는 "돼지 김치와 가까운 두루치기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김치 차오판은 가정에서도 밖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김치 볶음밥이 있습니다. 반드시 계란 후라이가 위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돼지 김치에 관해서만 답변이 엇갈린다. 그건 어쩌면 지역차이가 이유일 수도 있다. 한식 문화에 정통한 푸드 칼럼니스트 하치다 야스시 씨가 주재하는 웹사이트 한식피디아에 따르면 경상도에서는 돼지고기로 두루치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김치찌개와 김치찌개의 차이점]
그렇기 때문에 김치 나베만이 완전히 일본 오리지널이다. 나베 요리는 전 세계에 있지만,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나베 요리에서 기본이 되는 재료가 같다.
김치 나베도 김치 또는 김치 나베 소스를 넣는 것 외에는 다른 전골과 같이 거의 들어가는 재료가 같다. 배추와 곤약, 흰파, 두부 등이 들어간다. 주재료로 고기 또는 해산물이 들어가지만 김치 나베의 경우 돼지 고기가 단골이다.
한편 한국을 출신지 또는 뿌리를 둔 사람들에게 들은 김치 찌개의 재료로는 김치, 돼지고기 또는 참치, 파, 두부로 가장 큰 차이점은 생배추를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도 향토 요리의 나베에는 재료가 다른 것도 있다. 2022년 12월 15일 방송된 '비밀의 현민(현의 주민) SHOW극'(닛테레 계)에서 아키타의 풋콩 나베를 소개했는데, 속재료는 밥을 경단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풋콩과 히나이 토종닭, 미나리, 송이버섯, 실곤약, 파, 우엉으로 정해져 있고 배추나 두부는 싱거워지기 때문에 넣지 않는다고 한다.
향토 요리의 나베는 각각 넣는 재료의 변형도 다르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나베 재료 등을 사용하여 향토와 관계 없이 만드는 나베 요리는 재료가 상당히 원패턴으로 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김치 나베는 풋콩 나베 등과 마찬가지로 새로 태어난 창작 나베 요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찾아보니 김치 나베의 발상에 대해 적은 것은 없었지만, 찌개에 대해서는 한식요리사 책에 있었다. 한식 문화사(이성우, 정대성, 사사키 나오코 옮김 평범사)에 따르면 찌개는 19세기 말 처음 문헌에 등장한다. 국물이 많은 국은 '국'이고, 반대로 건더기가 많은 것은 '찌개'라고 부른다. 한국인들에게 반가운 겨울맛이 김치 찌개이다.
『세계의 음식문화 ① 한국』(朝倉敏夫、農文協)에서 찌개는 냄비의 의미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김치 나베를 직역하면 '김치 찌개'가 된다.
김치를 볶은 김치 볶음이라는 요리에 대한 설명도 있다. 이것은 아까 구씨나 C씨가 이야기 했던 김치 차오판과 비슷한 김치 볶음반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붐의 뿌리는 20세기]
나 개인의 체험을 단서로 삼아보고 싶다. 내가 친구집에서 처음 김치 나베를 대접 받은 것은 1998년이다. 친구는 일본 태생의 일본인이다. 당시에는 간사이에 살았지만 김치 나베는 주변에서 유행했던 기억이 있다.
웹판 『석간 후지(夕刊フジ)』2020년 9월 30일 방영된 모모야(桃屋) 「김치 소스(キムチの素)」에 대한 기사에서는 1980년대 에스닉 요리 붐으로 김치 나베도 인기를 끌었고, 당시에는 김치 소스를 넣는 방법이 주류였다고 한다. 모모야가 김치 소스를 출시한 것은 1975년이다.
일본에서 김치가 처음 판매된 것은 아마도 1954년. 『오사카 「츠루하시」이야기」(후지타 아야코, 현대 서관/藤田綾子、現代書館)에 의하면, 코리안 타운으로 알려진 쓰루하시에서, 이 무렵 현지에 살고 있던 여성 태만렴(太萬廉)이 김치 행상을 시작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는 당시 아직 일본인들의 상가였다.
1999년에는 국내 절임 생산량에서 김치가 겉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다. 이 해 에바라 식품(エバラ食品)이 김치 나베 재료를 출시한다. 역시 당시 김치 나베는 유행하고 있었다.
재료를 사용하든 김치 자체를 나베에 넣든 일본인들이 단골 재료를 사용한 나베를 김치 맛으로 만들어 김치 나베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어쨌든 1980~1990년대에는 한식을 모르는 일본인이 많았다.
전후 재일교포들이 시작한 고깃집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그 뿌리가 한반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불고기도 일본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불고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내가 쓴 「일본 외식 전사(日本外食全史)」(아키쇼보/亜紀書房)외 여러가지 자료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깊게 파고 들지 않겠다.
한식이 일반화된 것은 2002년 한일 공동개최 월드컵이 고조되고 이듬해 이후 겨울연가(NHK) 등에서 한류 드라마가 히트한 제1차 한류 열풍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20세기 김치 찌개를 알고 있던 일본인이 많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
[김치의 '사용법'도 크게 다르다]
원래 한국과 일본에서는 김치 사용법이 다르다. 『세계음식문화①한국』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배추 김치가 절임으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사용 된다.
C씨는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요리에는 발효가 진행된 시큼해진 묵은지를 사용합니다. 발효가 진행됨에 따라 맛이 깊어지기 때문에 조미료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조미료라기보다 재료로서의 위상이 큰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도 신김치를 요리에 쓴다고 들은 적이 있다. 돼지 김치나 김치 차오판은 그런 지혜를 일본인들이 재일교포 등으로부터 배웠을 가능성은 있다. 근처 재일교포에게 김치를 나눠주던 일본인도 있었다고 하니, 그 때 오래된 김치의 사용법도 배웠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친숙해지기 전부터 김치를 생산해 한국에 수출하고 있었다고 한다. 제국호텔 주방이야기(村上信夫、日経ビジネス人文庫)에 따르면 훗날 제국호텔 총주방장이 된 무라카미 노부오(村上信夫)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촌 식당 주방장을 맡았을 때의 추억으로 이렇게 쓴다.
한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만들어 봤는데 냄새가 강했다. 협상 결과 남측이 물러서 한국에서 김치 통조림을 들여오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올림픽 개막 직전 한국에서 보내온 통조림을 보고 스태프 일동이 입을 딱 벌렸다. 무려 이 통조림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것이었다.
그런데 김치의 단골 재료인 배추가 일본에 들어온 것은 120여 년 전이다. 청일전쟁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병사들이 배추씨를 가져갔다고 한다. 그래서 배추 자체가 근대에 와서 도입된 새로운 채소지만, 이제 절임은 물론 전골요리에도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일식 재료가 됐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김치 나베를 비롯해 본고장 한국과는 다른 음식이 발달해 있을 법하다. 일본의 김치가 숙성 발효시킨 것보다, 김치 양념을 버무린 것이 일반적이라는 실태를 감안하면 그 자체로 한국의 김치와는 별개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여행이 완전히 가까워지고 다양한 한국 정보가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 이제 본고장의 김치 찌개를 아는 일본인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배추나 두부를 함께 끓인 김치 나베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그거, 이건 이걸로 둘 다 즐겨도 되지 않을까.
-아코 마리/阿古 真理(작가·생활사 연구가/作家・生活史研究家)
번역기자:애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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