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고 안전해 동경의 나라였던 일본. 저팬 드림을 좇아 일본을 찾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지금 일본을 떠나고 있습니다 . 일본이 점점 가난해지고 아시아의 다른 나라가 경제력을 키우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를 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일로 내몰고 있기 때문입니다 . 칼럼에서는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실태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
먼저 칼럼내용 소개해 드리고 댓글반응은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칼럼 내용 >
일본을 떠나는 아시아의 젊은이들… '풍요 ·안전 ·동경 '이 사라진 일본의 실태
일본은 돈도 벌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 언젠가 그런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 - 얼마 전까지 그것이 아시아 젊은이들의 공통된 소망이었다 . 그러나 ‘일본의 매력 ’에 주목한 것도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다 . “일본 , 괜찮아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일본에 사는 아시아인들에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비치고 있는가 . (저널리스트 히메다 고나쓰 )
● 일본에 가면 죽는 걸까?
“과거 베트남에서는 일본의 부정적인 뉴스를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 동일본 대지진 때는 지진으로 재해를 입었으면서도 배급받을 때 줄을 서 기다리는 일본인에 감동받았습니다 .”라고 베트남 출신 반타이 씨 (가명 )는 말한다 .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은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생각나게 한다 . 한 노동단체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 이후 , 작업자 가운데 방사선 피폭에 의한 백혈병과 갑상선암 , 폐암 발병자가 여럿 확인되었다고 한다 .
하지만 아시아의 기능실습생들도 이런 위험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2018년 기능실습생으로 일본에 온 베트남인 남성이 제염 작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사실이 대형 매체의 보도로 밝혀진 것이다 .
"최근 베트남인들 사이에서는 '일본에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 '는 이미지도 생겼다 "고 반타이 씨는 말한다 .
제염 작업은 생명의 위험에 노출된 가혹한 노동이지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도 빚을 짊어지고 일하는 가혹한 실태가 다수 보도되고 있다 . '실종되는 기능실습생 '의 배후에는 열악한 노동환경이지만 '외국인 기능실습제도 '로 온 외국인은 자유롭게 이직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다 . 일부 기능실습생은 목숨을 걸고 도망가지만 , 도망가도 불법 잔류로 바뀌게 되어 범죄에 손을 담그며 연명하는 게 현실이다 .
50년 가까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참 베트남인 아우 댓 씨 (가명 )는 “베트남 친구로부터 딸이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며 상담을 받았지만 , 즉석에서 일본에는 오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고 한다 .
1970년대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베트남인이 증가해 지금은 43만 명 (2021년 12월 말 시점 , 출입국 재류 관리청 )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남겨진 사람도 많아 , 범죄 조직을 비대화시키고 있습니다 . 베트남인 커뮤니티에는 뿌리 깊은 문제가 있어 , 초기에 일본 정부가 좀 더 신경 써 주었다면 ,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라고 아우 댓 씨는 말한다 .
● 일본어는 도움되지 않는 언어?
“일본어가 조금도 늘지 않았다 . 3년을 허비했다 ”. 사이타마 현의 한 일본어 학교에서 베트남 유학생 응우옌 푸엉 군 (가명 )이 이렇게 투덜거렸다 . 응우옌 군을 맡은 일본어 교사는 “베트남인은 다른 국적의 유학생에 비해 수가 많다 . 베트남인 커뮤니티에 의존해서 일본어가 향상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 .
응우옌 군도 나름대로 할 말이 있었다. 일본어를 배우는 장점을 곰곰이 생각해도 “결국 , 일본어를 배워도 일본인과만 쓸 수 있다 ”며 체념하게 된다는 것이다 .
그 일본인과도 도무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일본인 사이에 들어가 보려 해도 화제나 관심거리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일본인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 자신을 속이며 그저 웃고 있을 뿐 ” - 응우옌 군뿐만 아니라 , 외로움을 느끼는 외국인이 많다 .
일본어는 “도움되지 않는 언어 ”라는 말도 있다 . 베트남에서 중국이나 한국으로 건너가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 중국어나 한국어를 마스터하는 것이 베트남에서 재취업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
베트남으로의 투자금액(2021년 )은 1위가 싱가포르 , 2위가 한국이었다 . 일본은 2021년에 3위였지만 , 2022년 상반기에는 5위로 떨어졌다 . 반타이 씨는 “다른 아시아 기업과 비교하면 베트남에 있는 일본 기업은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지 않기 때문에 고용의 기회가 많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다 .
● 영어가 통하지 않는 일본, 반면 대만은 ...
반타이 씨에게는 내 손으로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래서 일본 대학에서 유학도 했지만 , 그때 길을 가로막았던 것이 일본어였다 .
“전문서는 일본어 표현이 난해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벽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 그가 만약 영어를 배웠다면 그의 로봇은 완성됐을까 ?
방글라데시 출신의 무바라크 알리 씨(가명 )는 1970년대 유학생으로 일본에 왔지만 , 석사과정조차 영어로 학위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당황한 경험이 있다 . 지금은 영어로 학위 취득이 가능한 대학도 생겨서 , 알리 씨도 “일본도 상당히 국제화가 진전됐다 ”고 인정하고 있다 . 그런데 아직도 일본에 오는 방글라데시인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한다 .
“그건 선진국인데 영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방글라데시인들은 ‘일본은 G7에도 참여하는 선진국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가 통한다 ’고 생각하며 일본에 오지만 ,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
‘일본은 섬나라니까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대만으로 눈을 돌리면 웬일인지 글로벌 인재가 많다 . 대만은 교육에 열성을 보이는 가정이 많아 극히 평범한 가정에서도 자기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내는 데 적극적이다 .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유학은 유학 비용이 아주 많이 필요하지만 , 타이베이 출신의 린후이원 씨 (가명 )에 의하면 , 대만에서는 대가족이 비용을 나누어 걷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
“대만인들은 다음 세대의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며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유학 비용은 솔선수범해 조부모가 부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만약 조부모가 돈이 없다면 3세대가 동거하면서 유학비용을 마련합니다 .”
한편, 중국 다롄 출신의 장위 (가명 ) 씨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의 가족관계가 약화하였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 최근에는 육아 포기나 자녀 학대 등 귀를 막고 싶어지는 뉴스가 특히 많다 . 장 씨는 “일본에서는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족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워요 .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에서 빈곤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라며 걱정했다 .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건에 도쿄 내 중국인들도 충격을 받았고, 일부 중국인 유학생은 "일본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였다 ”라며 불안감을 표현했다 . 한편 , 이전에 신칸센과 게이오선 열차 내에서 일어난 무차별 살인 사건을 아는 유학생 중에는 “중국에서는 지하철이나 고속철도 승차 시 수하물을 검사한다 ”라며 고국의 철저한 테러 방지 대책을 재평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
● '일본 여성이 꺼린다 ' 평생은 못 산다
인도 출신 디네시 차브라 씨(가명 )는 일본의 유명 기업 M사에 취직했다 . 초엘리트인 그가 2019년 M사를 그만둔 이유는 여자 친구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의외의 이유지만 , 이것은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에게 매우 절실한 문제이다 .
“마지막으로 소개팅 앱을 사용해봤지만 , 대상이 되는 인도 여성이 많지 않은데다 일본 여성은 만나길 주저했습니다 . 항상 여성에게 인기 있는 영국인 친구가 부러웠을 정도입니다 . 유감스럽게도 일본에서는 장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
차브라 씨가 지금 생활하고 있는 곳은 독일 베를린이다. 사내에는 중국인과 말레이시아인도 있다 .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동료와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 무척 즐겁다고 한다 .
인도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필자의 은사 중 평생 일본인의 벵골어 교육에 힘쓴 콜카타 출신 여성이다 . 나이가 들어서도 양국 간 가교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끌며 사법 통역사로서 법정에 임했었다 . 하지만 말년에는 난치병을 앓아 공단 주택에서 혼자 살기 어려워졌다 . 원래 일본에 뼈를 묻을 각오였지만 , 6년 전 일본에서의 노후 불안과 고독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고국으로 돌아갔던 일이 떠오른다 .
일본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일본 생활은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다 . 일본은 청결하고 일본 제품은 고품질이며 , 일본인들도 근면하고 매너가 좋다 . 그것이 오래전 아시아 인재가 일본에 오는 동기였다 . 하지만 지금 그들이 직면한 것은 상상을 초월한 '갭(gap)'이다 .
이민국이 아닌 일본이지만, 외국인 인재는 꼭 필요하다 . 그 외국인 인재에게 선택받는 나라가 되기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 그 이상으로 ‘일본에서 사람으로서 행복한 생활을 보낼 수 있는가 ?’ 하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 동경했던 저팬 드림이었지만 , 점점 빛이 바래고 있다 .
번역기자:푸른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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