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번역은 칼럼내용과 댓글이 각각 장문에다 양이 많아서 둘로 나눠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
동시에 댓글들도 단문들 보다는 장문들이 많아 개수를 많이 올리지 못한 점 이해를 구합니다. 먼저 칼럼내용부터 게재합니다.
<칼럼내용>
‘일본 컨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 있다 ’는 것은
‘일본인만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불편한 진실
태국에서 목격한 ‘한류의 힘 ’과 일본인의 ‘자기도취 ’ 모습
11/16(월) 10:00 배포
(사진설명) 태국에선 대기업이 KPop 그룹을 광고에 채용하고 있다 .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태국.
오랜 세월 금기시 되어왔던 왕실비판도 확산되는 등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태국에서 KPop 팬클럽을 매개로 시위를 지원하는 기부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
태국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일본계 기업의 진출이 왕성한 국가로 알려져, 재류 일본인 수는 미국 , 중국과 호주에 이은 네 번째이다 .
당연히 태국으로서는 일본이 큰 존재감을 가진 국가이며, 문화에 있어서도 그간 일본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
그러나 시위에 모이는 젊은 층은 이제 더 이상 일본은 바라보지 않는다고 한다.
교오도통신 그룹 주식회사 NNA 편집기자이며 태국 사정에 밝은 야스나리 시즈카씨의 리포트를 송고한다 .
- 태국 반정부 시위로 보는 ‘한류 ’의 영향력 -
‘동방신기 팬클럽이 200 바트를 기부했습니다 ’
‘나는 GOT7 팬클럽에서 500 바트 ’
태국에서 연일 계속되는 반체제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시위대에 기부하는 움직임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젊은이들의 기부라는 사실과 함께 예능인 팬클럽을 경유한 기부라는 독특한 방식이다.
당연히 태국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예능인 팬클럽일수록, 고액의 기부금이 모인다는 점에서 시위대 기부를 통하여 어떤 컨텐츠가 태국에서 인기가 있는지도 밝혀지고 있다 .
이런 가운데 일본 컨텐츠의 영향은 극히 희미한 한 편, 한류 문화의 강력한 영향력이 확인되는 일이 있었다 .
태국에서 전개되는 예능인 비공식 팬클럽 시위대 기부 총액인 약470만 바트 (약 1,590만 엔 ) 중 , 약 8할을 KPop 그룹의 팬클럽이 기부한 것이었다 .
최대 기부액은 KPop그룹 ‘소녀시대 ’ 팬클럽으로 77만 9천 바트 .
다음으로 ‘수퍼 주니어 ’ 70만 바트 , ‘BTS(방탄소년단 )’ 45만 9천 바트 등 KPop의 위력의 이어졌다 .
일본 예능인의 팬클럽은 락밴드 ‘ONE OK ROCK(완오크록쿠 )’ 뿐으로 액수도 3만 5천 바트에 그쳤다 .
반체제 데모를 지지하는 한 태국여성(23세 )은 KPop 듀오 ‘동방신기 ’ 팬클럽에 200 바트를 이체했다 .
개인적으로도 시위대 지원 구좌에 입금할 수 있지만 ‘(팬 클럽을 경유하는 쪽이 ) 다른 팬과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고 , 응원하는 아이돌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 ’는 생각에 팬클럽을 통한 기부를 선택했다고 한다 .
한류 팬클럽의 영향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약 44만명이 팔로우하는 태국판 BTS 팬클럽 페이지는 반체제 시위에 비판적 기업에 대하여 보이콧을 호소하고 , 팬들이 이에 호응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
현재 태국에서 연일 벌어지는 시위는 현 수상의 퇴진과 왕실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불경죄가 존재하는 태국에서 왕실비판은 지금까지 금기시 되어 왔으나, 왕실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현 국왕에 대한 불신감이나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에 의한 경제악화로 시민의 불만이 분출되었다 .
반체제 시위를 주도하는 것은 한류 팬층과 겹치는 10대 후반 ~ 20대 후반의 연령층으로 알려진다 .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 친근한 이 세대는 지금 SNS로 정보를 공유하고 경찰의 눈을 현혹시키기 위해 각지에서 게릴라 시위를 전개 중이다 .
이런 디지틀 세대가 한류 문화로 커뮤니티를 이루고 반체제 시위를 지원한다.
이는 새로운 움직임이 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 달아 오르는 한류의 그늘에서 일본의 컨텐츠는 감소 -
태국에는 2000년경부터 한류 드라마가 침투하기 시작하여 2010년경에는 소녀시대나 수퍼 주니어를 필두로 하는 KPop에 불이 붙었다 .
당시까지 태국 음악계는 아라시나 KAT-TUN 같은 쟈니즈나 우타다 히카루 , 나카지마 미카를 비롯하여 JPop의 인기도 높았으나 , 점차 영향력이 감소하여 이 자리를 대체 점유한 것이 KPop이다 .
태국인 저널리스트는 한류 인기의 이유에 대해, ‘드라마로 말하자면 각본이 자극적인 내용으로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 음악은 젊은 층에게 먹히는 댄스뮤직이 바탕이고 KPop 스타의 패션도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 지적한다 .
한편, 일본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에 비해 전개가 난해하여 어렵다 ’, 음악의 경우는 ‘XJAPAN이나 완오크록쿠 같은 락 분야에서는 일정 정도 팬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받아 들여 지지는 않고 있다 ’고 평가한다 .
일본무역진흥기구(이하 제트로 ) 방콕사무소 조사에 의하면 태국 지상파 디지틀 방송국의 외국 프로그램 수 (2015~2017년 )는 제작국별로 중국이 가장 많은 43건이었다 .
한국이 40건 , 미국이 23건 그 뒤로 일본이 14건으로 집계되었다 .
드라마만 본다면 중국과 한국이 각각 42, 37건이었음에 비해 일본은 3건에 그쳤다 .
제트로 방콕 사무소는 보고서에서 ‘일본 드라마의 방송회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경향 ’이라 설명하고 있다 .
그 이유로, ‘저작권 액수는 중국 , 한국 , 일본 모두 거의 비슷하나 중국과 한국의 드라마에 비하여 일본 드라마의 횟수가 절반 이하라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할 무렵에 끝나 버려서 외면받는 경향이 있다 ’고 분석하고 있다 .
- 해외 지향성이 강하고 전략도 능란한 한류 컨텐츠의 인기는 당연지사 -
음악시장을 보면, 한국기업들의 태국 팬 포섭전략도 능숙하다 .
최근 KPop 그룹멤버의 다국적화가 진행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BLACK PINK'나 'GOT7’과 같은 그룹에도 태국 멤버가 들어있다 .
현지 기업 광고에도 대대적으로 기용되고 있는 태국 멤버의 존재가 국내 팬에게 친근감을 주고, 한류 인기를 뒤에서 밀어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
대중음악 전문가로 한국 조지 메이슨 대학의 이규탁 교수는 ‘한국 컨텐츠 산업이 해외 시장으로서 동아시아와 미국 다음으로 중시하는 곳이 동남아와 남미다 . 특히 태국은 동남아 중에서도 한류문화의 영향력이 커서 예능사무소는 적극적으로 태국인을 채용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
한국기업의 팬 확보는 태국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이나 미얀마에서는 한국측이 오디션이나 댄스 특훈을 지원한 현지 청년 한류 그룹이 탄생하고 있다.
한류 스타는 ‘동경만 받는 존재 ’가 아니라 점차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내가 될지도 모르는 존재 ’로 보다 가까이 있게 되는 것이다 .
한국 컨텐츠산업이 수출진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는 이유로 꼽히는 것이 시장 규모다.
한국 인구는 일본의 절반 이하로, 국내 시장만으로는 컨텐츠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배경이 있다 .
시장조사 업체 휴먼 미디어에 의하면 2018년 컨텐츠 시장의 세계 랭킹은 미국 (49.5조 엔 ), 중국 (21.7조 엔 ), 일본 (11.6조 엔 )이 상위 3위를 차지하였다 .
한편 7위였던 한국의 시장규모는 3.6조 엔으로 일본의 약 1/3 규모에 그쳤다 .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한국 드라마의 수출액은 2018년에 연간 2억 4,190만 달러 (약 230억 엔 )로 이는 일본 드라마 3,148만 달러 (총무성 발표 )의 약 8배 규모에 달한다 .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영향으로 영상 서비스가 한층 더 보급된 2020년 이후에는 수출액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누적 손실 215억 엔 ! ‘쿨재팬 ’의 실패 -
일본도 일정한 시장 규모는 있으나 저출산 고령화나 인구감소를 염두에 두고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는 있다.
민관* 펀드 ‘해외 수요개척 지원기구 ’(쿨재팬 기구 )가 그 대표적인 사례로서 일본의 서브 컬쳐 등의 매력을 해외에 알릴 목적으로 2013년 정부 , 댄츠 등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
지금까지 이 펀드를 통하여 미디어 컨텐츠나 인바운드 등의 분야에 계 48건 , 총액 1,053억 5천만 엔이 투입되었다 .
그러나 이 쿨재팬 기구는 설립초기부터 적자를 이어 와서, 2020년 3월말 현재 누적 손실이 215억 엔에 이른다 .
이는 일본의 부실한 민관* 펀드 중에서 손실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운영방식의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
(*옛날 한국도 ‘군관민 합동 훈련 ’처럼 쓰다가 , 민주 개념으로 ‘민관군 ’으로 순서를 바꾸었는데 , 일본은 아직도 ‘민관 ’이 아니고 ‘관민 ’으로 사용합니다만 한국식 표현으로 번역함 . )
물론 쿨재팬 기구의 지원으로 일본 컨텐츠의 해외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측면은 있으나, 과거 수년간 꼬집어 내세울 증가 실적은 2018년 시점에서 전체 6할을 점유하는 애니메이션 뿐이다 .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은 각각 미미한 증가, 제자리 걸음 중이다 .
(휴먼 미디어 ‘일본과 세계의 미디어 x 컨텐츠시장 데이터 베이스 Vol.13 2020' 참조 )
- 한류 컨텐츠는 ‘정부의 지원금에 의지 ’한다는 판단은 틀렸는가? -
일본의 컨텐츠로 애니메이션 외의 해외시장이 침체된 원인의 하나로, 컨텐츠 제작을 둘러싼 환경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드라마를 예로 들자면 일본의 키 스테이션(*지역을 포함한 민방 중 자체 제작 가능한 방송국 ) 드라마 제작비가 편당 1억 ~ 5억 엔 정도에 그치는 반면에 한국 드라마의 제작비는 편당 100억 ~ 300억 원 (약 9억 2천만 ~ 27억 7,300만 엔 )에 이르기도 한다 .
일본에서도 히트한 한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 등의 제작을 맡은 한국의 스투디오 드래건에서는 드라마 제작만이 아니고 기획에서 자금조달 , 유통까지 일관된 전담 사업구조를 가진다 .
일본 드라마 제작회사처럼 방송국의 ‘하청업체적 존재 ’에 그치지 않고 , 전 세계로 해외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일본에서는 이러한 한류 컨텐츠 진흥이 정부의 극진한 지원 하에 이루어졌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런 견해에 대하여 이견의 목소리도 높다 .
일본계 대형 예능사무소 관계자는 ‘한국 예능 사무소로부터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라는 말도 듣는다 . 한류 인기의 비결은 결국 민간기업과 아이돌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라고 말했다 .
- ‘나르시스틱한 일본 ’에는 위기감이 필요하다? -
일본 민관이 추진하고 있는 ‘쿨재팬’ 정책은 그 명칭 때문에 해외 논문에서는 흔히 ‘나르시스틱 (자기도취적 )’으로 수식되는 일이 많다 .
그러나 국민 혈세를 투입하고도 막대한 적자를 쌓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면 자기도취가 될 수가 없다.
컨텐츠 수출진흥을 위해서 지금의 일본에 요구되는 것이 최근 수년 간 국내 미디어에 넘치는 ‘일본 예찬 ’의 풍조는 아닐 것이다 .
해외 컨텐츠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이외의 일본 컨텐츠는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자기 분수 ’를 아는 것과 , 이 상황에 대하여 ‘올바른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란 생각으로 초조한 마음에 어쩔 바를 모르겠다 .
번역기자: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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