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 작가인 이민진 작가가 4년간 일본에서 자료수집과 많은 재일교포들을 인터뷰하면서 집필했기에 일본 사회에서의 온갖 차별과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재일 한국(조선)인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겁니다. 제목이 왜 파친코인지도 모르는걸 보니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에혀 입 아프다. 그리고 감독 두명 다 한국계 미국인이에요. 감독 이름이 코고나다 라고 하니까 일본인인줄 아나보죠? 파친코에 출연하는 일본 배우들도 전부 재일 한국(조선)인입니다.
드라마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민진 작가의 소설 소개부분에서 전 좀 우려스럽더라구요.
주인공이 어릴때 엄마가 일본 시장에서 김치를 팔려고 하는데
정작 조선인들은 김치 냄새가 난다고 다들 배척하고 이리저리 내쫒겨다니다가
무섭게 생긴 정육점 아저씨를 보고 쫄았는데 정작 그분은 김치냄새에도 불구하고 야사시하게
웃으며 자리를 내주고 김치를 팔수 있게끔 해줬는데 그 정육점 아저씨는 일본사람이었다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더라구요.
이 에피가 실화에 기반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솔직히 조선인들이 김치냄새가 난다고 같은 동포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쫒아낸다는건 그닥 믿기지 않아요.
차라리 팍팍한 현실에서 경쟁자를 싫어해서 그랬다면 더 수긍이 갔겠죠.
결국 김치냄새를 억지로 넣은건 마지막에 험상궂게 생겼지만 마음씨는 따뜻했던 일본인의 인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인거죠.
이런 류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빼고 조선인은 천하고 더럽고 악랄하고 야비하고 같은 동족 사기치는
식으로 많이 나오고 정작 일본인은 조선인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전 이런 흔한 클리셰가 넘 싫습니다. 이런게 다 편견을 심어주는거거든요.
예고편은 나름 좋았어요. 이민호도 멋있고 촬영도 잘되었고 연출도 좋아보였어요.
예고편 때깔이나 연출이 좋으면 본편도 높은 확률로 좋죠.
위에서 말한 은근히 조선인을 멸시하는 식의 각본이 어느정도 들어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보단 우려가 앞서는게 솔직한 제 심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