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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24 12:17
진빠성이 좋아할만한 내 초기작 서장~
 글쓴이 : 아이유짱
조회 : 383  

안드로메다.
다들 알다시피 은하철도 999호의 종착역이지.
M31 혹은 NGC224라고도 이 은하는, 우리가 사는 곳과 흡사하게 생겨서 굉장히 아름답다 하더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여행하길 원했었고, 그 덕에 철도사업이 호황이었던 모양이야.

표 팔아서 생기는 수입이 제법 짭짤했던 거지.
와...그런데, 진짜로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더라.
왜 꽃의 붉음이 열흘을 넘지 못한다고들 하잖아?
그 말처럼 이 장사도 느닷없이 찬 서리를 맞게 된 거야.
사정은 이래.
1944년도엔가?
독일의 천문학자 W.바데가 이 은하가 매초 275km의 속도로 지구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그게 문제였어.
혼자 알고 말았으면 조용히 끝났을 것을, 이 븅신새끼가 권위 있는 과학지에 그 사실을 떠벌인 거야.

졸라 잘난 척을 하고 싶었던 거지.
어떻게 되었냐고?
말하면 뭐해. 시쳇말로 좆 됐지.
생각해봐.
안드로메다은하 전체가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겠냐고.

대가리에 총 맞지 않고서야 그런 미친 짓을 할 놈이 없지.

게다가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말이야. 
당연히 열차티켓은 팔리지 않았고, 그 때문에 은하철도 999호는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대.
뭐, 어쩔 수 없지.
사업하는 입장에서야 타산성이 맞지 않으면 접을 수밖에.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워.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먼 우주를 여행해보는 게 내 꿈이었거든.
그런 얘기를 들은 게 아마 내가 열 살 때쯤이었을 거야.
그리고 세월이 흘렀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내 머릿속에서도 은하철도 999호는 잊혀져갔지.
근데 웃기는 얘기 해줄까?
나중에 대가리 크고 나서 우연히 은하철도 999호를 봤다는 거 아냐.
그것도 미사리에서.
사랑하는 현주를 열두 토막 내고 그걸 묻으러 갔는데, 어이없게 은하철도 999호가 거기에 서 있더라고.

열차카페로 개조된 채로.

이봐, 그 표정은 뭐야.
난 현주를 사랑했어.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죽일 만큼 무례한 놈으로 보여?
난 그렇게 무례하진 않아.
정 못 믿겠으면 현주에게 물어보든가.

아무튼, 꿈과 낭만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지.
그냥 커피나 한잔 하고 나왔는데, 돌아서는 기분이 참 찌글찌글하더군.

맛없는 커피 값을 만원씩이나 받아 처먹어서는 아니었어.
집에 와서 곰곰이 고민해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희망(希望)’이란 단어가 사라진 게 그 후부터가 아닐까하고.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메텔은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세상이 이렇게 좆같이 될 것을 말이야.
.
.
큭큭, 나쁜 년, 알고 있었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그럼, 현주는 안 죽었잖아.

------------------------

한 15년전 쯤 쓴 거네요

하드코어한 얘기에 꽂혀 있던 시기

왠지 야구파타 진빠성이 이렁거 좋아할 거 같아서...ㅋㅋ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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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nysos 21-03-24 13:11
   
첫사랑 현주한테 차이고 글로 쓰신듯...
튀어=3=3=3
     
인왕 21-03-24 13:16
   
          
아이유짱 21-03-24 13:53
   
오 딱인뎅? ㅋㅋㅋ
인왕 21-03-24 13:13
   
홍정훈작가스러울래다가 성상현작가스럽네유...
술술 읽히면서 살짝 궁금할 뭔가를 묻혀놓으시는게 확실히 필력이 ㅎㄷㄷ
     
아이유짱 21-03-24 13:56
   
무명의 서러운 세월을 벗어나게 해준 글이쥬
책으로 나오며 이 서장 부분은 빠졌어요
울 친게멤바들에게만 공개 ㅋㅋ
          
인왕 21-03-24 14:33
   
잘 읽고 있습니다요~
우선 필명이 낙타와 사막냄새 나서 저로서는 딱 땡기기도 하고
성님 글은 단순하게 하나만 보여주지않아서 좋아유~ㅎㅎ
               
아이유짱 21-03-24 16:37
   
으잉? 내 필명 아라유?
누가 천기누설한겨!
우쨌든 컨피덴셜!
                    
인왕 21-03-24 17:04
   
당연히 본인이 하셨쥬~ㅋㅋㅋㅋ
                         
아이유짱 21-03-24 17:20
   
저 그날 술취했었어유? ㅋㅋㅋ
진빠 21-03-24 13:15
   
헉.. 갑자기 12 토막...

서장이라 뒷 얘기에서 이해가 되겠군요...

근데 무섭 ㅎㅎ;;
     
인왕 21-03-24 13:22
   
12지 전사인줄...ㄷㄷㄷ
     
아이유짱 21-03-24 13:57
   
제목은: 베가스 야구빠다 연쇄살인마(프리퀄임)
          
진빠 21-03-24 15:06
   
윽.... 그럴듯 그럴듯 하삼..

그냥 서문 말고 내용도 오픈하면 안되나요?

궁금해 듁겠삼 ㅎㅎ;;
               
아이유짱 21-03-24 18:30
   
본문은 길어서 올리긴 힘들어유
내용은 신의 대리인을 자칭하여 사회악을 처벌하는 처형자와
법을 집행하는 형사간의 추격 스릴러에요
살인자를 잡아야하지만 쫓다가 처형자의 논리에 동화해가는 형사의 심리?
뭐 이런 부분 표현에 초점을 두고 썼었네요
                    
진빠 21-03-25 01:02
   
아.. 심리 난 듁었다 깨나도 안될듯 ㅋㅋ
귀요미지훈 21-03-24 15:52
   
작가님,

열 두 토막...뒤에

원문에 있던 "그래도 빤스는 챙겼지만..."은 왜 빼셨어유?
     
아이유짱 21-03-24 16:39
   
서장은 무료서비스니까유
빤쓰는 유료부분부터 나와유
부분모델 21-03-24 17:24
   
울나라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정기씨도 소싯적엔 여자와 ㅅㅅ하고

죽인뒤 해체한 그림을 그렸었는데 ㄷㄷ

그럼 혹시 우리 아유짱 아재도 천재?

그런데 이 글 아유짱 아재가 쓰신 거 맞아유?

왜 ㅅㅅ씬이 없지?

아유짱 아재가 쓴 거 아닌 거 같은데
     
아이유짱 21-03-24 17:56
   
지는 무명이 길었어유
대히트작도 없공. 그냥 버티기만 했쥬
버티다보니 좋은날도 오더라구용
천재는 절대 아닌 걸로 ㅋㅋㅋ
글구 ㅅㅅ씬은 결제 하시라니깐?
          
부분모델 21-03-24 20:00
   
역시 EXID, 브브걸을 보더라도

존버가 답이네유 ㅋ

ㅅㅅ씬은 으른 되면 봐야겠당
치즈랑 21-03-24 18:14
   
와~~ㅇ.ㅇ
헬로가생 21-03-24 21:09
   
와... 나도 유명해지고 싶다...
     
아이유짱 21-03-24 21:31
   
이미 가생이셀럽이심
날으는황웅 21-03-25 04:03
   
음.... 뭐랄까.....
기괴하지만 당위성이 있고,
약간은 변태스럽고도  처절하게 염쇄적임.
도데체 이 가생이엔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숨었을까요?
근데 당연하다는듯이 빤스가 나오는 독자들의 작가를 향한 펜심도 장난이 아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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