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돈이 없어서 알바를 구하러 다녔어요.
술집 웨이터가 벌이가 좋아서 낮엔 학교 다니고 밤엔 일하려고
락카페 웨이터 자리를 구하러 다녔죠.
한인타운에서 좀 잘나가는 락카페에 면접을 갔는데
아는 친구가 매니저로 일하는 가게였죠.
호빗 같은 저랑은 달리 키 190에 멋지게 생긴 친구였죠.
당연히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았고 잘 나가는 웨이터였쥬.
여자들이 갸 보러 가게에 와서 돈 쓰는.
하도 여자들이 좋아하니 거의 여자들 돈으로 사는 놈이였쥬.
한량 그 자체.
지 멋에 사는 사람.
누가 보면 완전 아방가르드한 예술가.
어쨌든 전 면접에 떨어지고 딴 가게에 일하게 됐쥬.
그리곤 20년이 넘게 못 봤는데 오늘 길에서 봤네유.
완전 거지꼴을 하고 길에 앉아 프라스틱 배달 용기에 있는 밥 퍼먹고 있더군요.
쪽팔려할까봐 아는척은 안 했네유.
뭐 그리 친한 사람도 아니였으니...
세월이 뭔지.
한때는 부러웠는데.
씁쓸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