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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9 16:20
비가 오니 옛 생각이 납니다.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627  

어린시절을 잠시 보냈던 곳은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귤동입니다.
동네 언덕배기에 다산초당이 있습니다.
다산의 유배지로 더 알려진 곳이죠.

뭐 그렇더라도 시외버스가 하루 한번 왔다 가는 두메산골이었죠.
마을 어귀에 바닷가가 있습니다.
갯벌에서 짱뚱어들과 딩굴거리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간척지로 조개나 짱뚱이 대신 쌀이 나옵니다.

아담한 마을입니다.
다산초당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다 보여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죠.
오래된 마을이라 큰집들이 많아요.
집 뒤에는 어김없이 대나무 밭이 크든 작든 하나씩 있었죠.
대나무 밭엔 온갖 것들이 다 살아요.
새들 벌레들...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죠.
대나무 잘라서 커다란 방패연도 만들고 불에 구워 스키도 만들고요.
비오는 날의 대나무 밭을 상상해 보세요.
 
촤아아...

어린나이였지만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비오는 날 기억나는 것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빗방울

똑똑똑

마당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대청마루에 문이란 문은 다 걷어 올려 달라 했더랬죠.
어머니께서는 항상 유별나다 하셨죠.
출출할까봐 고구마나 감자를 쪄주십니다.
김치 한입 고구마 한입 떨어지는 비는 눈으로 먹습니다.
버석버석한 귤동의 고구마는 정말 꿀맛이었는데 말입니다.

또 하나

처마를 타고 내려오는 곳에다 항아리 하나.
빗물을 받아 놓습니다.
시골 아이들은 부지런 합니다.
아직 익지않은 땡감을 따다 넣어 둡니다.
오다가다 떫은 맛이 사라지길 기다리죠.
너무 오래되어 물렁해지기도 하지만
온동네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죠.

비가 많이 오니 항아리 속에 땡감이 생각나네요.
옛날집 대청마루에 퍼질러서 고구마나 쪄 먹고싶은 날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벌레만 보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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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빠 20-08-09 16:57
   
와... 현장감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대나무밭에 비오는 소리라...

뒷뜰에 마른 대나무라도 구해서 꽂아놓고 싶삼 ㅎㅎ

난 어릴때 학교 근처 살아서 학교 운동장 죽돌이였던 기억만...(학교-집 뛰어서 1분)
     
치즈랑 20-08-09 17:20
   
진빠님 다워요..ㅋㅋㅋ

한참전인가 다니던 학교에 일부러 갔었는데
그 크던 운동장이 손바닥만 한걸 보고 놀랬음.

또 자랑이라면 자랑인데...
호남예술제에서 대상받은 그림이
교무실 벽에 떡하니 붙어 있어서 또 놀랐음
20여년이 지난 그림이었는데...
          
진빠 20-08-09 19:18
   
엄마 절친이 전라도 아줌마였는데...

저야 뭐 설 촌넘이고...

전라도 아줌마 아들하고 친했는데..

그넘이 은행나무 씨앗이 맛있다고 해서

학교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에 축구공을 차서 가지를 맞추면 은행 열매가 후두두.. 떨어졌고.

그넘들 비닐 봉다리에 주워담아서 와서는 팬에 튀겨먹은 기억이 아련히 남네요..ㅎㅎ;;
물망초 20-08-09 18:40
   
저도 어렸을때 대나무 쪼개고 쪼개서
낫으로 얇게 만들어서 방패연도 만들고
가오리 연도 만들어서 연날리기 했는데...

눈오는날이 다섯손가락에 꼽을정도로 안오지만
눈이오면 비료푸대에 짚을넣어서 동네산에 가서
눈썰매 타기도 했는데
     
치즈랑 20-08-09 20:09
   
같은 세대...
          
물망초 20-08-09 20:58
   
아니죠 삼촌
전 시골에 살아서 문명혜택을 늦게봤죠 ㅎㅎㅎ
예전에 곤로도 사용했지만...
미우 20-08-09 19:16
   
처마를 왜 치마로 봤을까
     
치즈랑 20-08-09 20:09
   
차마 뭐라해야할지...조심스럽네요.
          
헬로가생 20-08-09 21:36
   
참아여
아이유짱 20-08-09 20:27
   
지두 비슷해유
서울이래도 옥수동 판자촌에서 자라서 시골이나 매한가지라는
그때는 별두 많았는디
     
치즈랑 20-08-09 20:33
   
서울 성님이 어디서...ㅇ.ㅇ


저도 태어난 곳은 성산동이었어라~
모래내 시장이 주 활동무대였쥬.
동네 엉아들이랑 한강 가서 썰매 타고 놀고
          
아이유짱 20-08-09 20:54
   
그란디 강진까진 왜 끌려가셧슈?
               
치즈랑 20-08-09 21:08
   
사연이 길어유 ㅠ.ㅠ

외할아버지가 바람나서
외할무이가 집을 나갔슈...
     
신의한숨 20-08-09 20:44
   
옥수동 여친..
성산동 여친...기억나게시리...

다산초당 있는 그 동네도 아주 마이 가봐서리..
코로나 아니였으면 올여름도 가는건데..근처 초동마을
          
아이유짱 20-08-09 20:53
   
왐마 성님 바람둥이셨네
          
치즈랑 20-08-09 21:01
   
인물값 한다고...ㅡ.ㅡ
          
치즈랑 20-08-09 21:31
   
아...초동에도 여친 있쥬?
귀요미지훈 20-08-09 22:51
   
아...비오는 날 갈대밭 앞에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한 느낌이...역시 치즈삼촌 글은 캬~~~~

"대청마루에 문이란 문은 다 걷어 올려 달라 했더랬죠."

세월이 가장 잘 느껴지는 대목이네유.

줄을 당겨서 올린 후 줄을 고리에 묶거나,  올린 후 문에 있는 고리를 끼워서 고정 시키는 나무와 한지로 만든 (창)문
     
치즈랑 20-08-09 23:31
   
마자요..

남도 집들은 대부분
문짝을 다 들어 올리면 온집이 뻥 뚫려요.
대나무 밭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니 에어컨이 따로 없어요.
가을애 20-08-09 23:26
   
우와~~~마구 상상되요ㅎㅎ

연만드셨다는 것두 신기하구~ 시골에서 비 오는거보며 고구마 감자 먹고싶고~ㅋ

좋은 추억 많아서 부러워용~~~^^
     
치즈랑 20-08-09 23:39
   
보통은 다들 만들쟈나요.
같은 세대인 망초님도 맹글었다는 거 보니까요
울 동네는 여자아이들도 많이 맹글었는디요.
세대가 틀려서...그른가...


시골에 자라서 촌스러웠죠.
산으로 들로 하루종일 뗘 다녔던거 같아요.
산토끼마냥요.
개천에서 멱감고 가재잡고
피래미 잡아다가 찜해주시면 놔눠먹고
산에서 열매 따먹고
들에서 서리 해먹어도 뭐라 할 사람도 없었음.
러키가이 20-08-10 00:24
   
황순원의 소나기를 생각하면서;;

언제 그 장면이 나올려나;;;

노심초사 하고 글 마지막 스크롤까지 내렸건만;;;

-0-;;;;;;;
오늘비와 20-08-10 09:49
   
우유님 글 보니 어렸을때 키우던 똥개가 생각나네유...
기와집이였는데 마당에 똥 누면 누렁이가 와서 먹음...
집도 잘지키고
누렁이 새끼들 귀여웠는데...
     
아이유짱 20-08-10 10:26
   
마당에 똥을 눴다굽쇼?
          
오늘비와 20-08-10 13:03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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