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 처럼 집앞 안양천으로 운동을 갔습니다. 더워서 점점 더 늦게 가네요.
잠깐의 도보코스를 걷고
철봉,평행봉및 이름을 알수 없는 이런저런 운동기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
몸을 풀면서 주변을 쓱 둘러봅니다..
음.... 오늘은 고추밭이군요.
실망하지 않고 영차영차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은근히 경쟁하며 턱걸이를 합니다.
옆에 놈 보다는 한개라도 더해봅니다. 팔이 떨리지만 표정은 아무렇지 않은듯 잘 관리합니다.
그중에 황소개구리가 있습니다. 파워풀하게 풀업을 15개 넘게 쭉쭉 당깁니다. 막판에 머슬업도
해주네요. 흠.. 잠깐 피해.. 아니 평행봉을 하러갑니다.=3=3
평행봉도하고 이것저것 운동기구 다해봅니다.
황소개구리 녀석도 사람인지라 철봉 몇세트를 하더니 이제는 한번에 5-6개를 겨우 겨우 당깁니다.ㅋ
그리고 그분이 오십니다.
키는 170은 넘어보이며 늘씬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온몸에서 난 잘났어 라는 아우라를 막 뿜어내는 분.
주변 남정네들의 동공이 흔들립니다.
갑자기 안하던 목운동을 하면서 목은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눈동자는 그분쪽으로 왔다갔다합니다.
어떤 아저씨는 그분을 흘깃보다 저랑 눈이 마주치니 잠시 당황하며 다른곳을 쳐다봅니다만..
본능은 5초도 지나지 않아 또 그분쪽으로 눈길이 가고 또 혼자 당황한듯 다른곳을 쳐다봅니다.ㅋㅋ
마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야지 라며 계속 코끼리를 떠올리는 괴로움을 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황소개구리.
방금전까지 팔을 덜덜떨면서 턱걸이5개정도를 겨우 하던 황소개구리가 갑자기
10개정도를 그냥 쭉쭉 당겨버립니다.ㄷㄷㄷ
power of love!!
진정한 힘은 스테로이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의 힘으로 풀업을 땡겼더니
잠시후에 그분의 훈남 남친이 와서 그분과 웃으며 오붓하게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운동하던 남자분들도 하나둘 갑니다. 황소개구리도 갑니다. 머슬업이고 뭐고 신세는저와 같습니다.ㅋㅋ
다음주에도 똑같은 시간에 운동을 나가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