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아이가 십이년전 쯤에 격었던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딸자식을 키우는거엔 참으로 어려움이 많고 가끔은 황당함에 놀랄때도 있지요.
당시 저는 회사일로 매우 바쁠시기였고 애들 엄마는 부족한 제 급여에 도움이 되고자
맞벌이를 막 시작하던 시기였지요.
하루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집안 공기가 뭔가 다르고 애들 엄마의 눈빛이
흔들리고 아들과 막내딸만이 웃으며 맞이 하는겁나다.
큰애는 어딜갔냐고 하니 머뭇거리던 집사람이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 말에 저는 화들짝 놀라서
말도 안된다며 당장 집에 들어오라 전화를 넣으라했더니....
가출했다는 청천벽력의 말을 듣고는 너무 놀라서 쓰러질뻔했습니다.
아내의 말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친구 엄마의 전화를 받았는데 큰애가 그집 친구와 가출을 모의하는걸 듣고는 설득을해서
주말동안 그집에서 데리고 있겠다는 말과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고
한창 예민할 시기였으니 자기가 잘 타일러서 월요일 학교까지는 보내겠다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큰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큰애는 울며 제게 가출의 이야기를 털어 놓더군요.
아빠 엄마가 없는동안 집에서 제 동생들을 케어 해야되는 부담감과 동생들의 반항으로
힘들어했다고....
용서해달란 울음섞인 목소리를 듣는 내내 먹먹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퇴근길에 큰애가 좋아하는 치킨을 사 들고는 집에 들어서는데 큰애가 쭈삣쭈삣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아무일 없다는듯이 치킨을 쥐어주곤 씨고 나오는길에 본 큰애의 웃으며 치킨을 먹는 모습에 3일간의
고통의 시간이 언제있었나 싶더군요.
그리곤 안방의 컴퓨터를키고 쓴글이 오늘의 소개할 글입니다.
그때의 안도감과 큰아이를 낳았을때의 환희가 가득한 글이였습니다.
물론 이글을 큰애는 아직 못보았지요
나중에 제 곁을 떠나갈때 이쁜 종이에 정성것 친필로 써서 보여줄 예정입니다.
생일을 축하해
살아온 세월들이 내겐
너를 맞이할 준비였다.
어느날 갑자기 내게로 와서
빛이 되어준 너.
너를 맞이한 그날이
내겐 생일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에
이유가 있을까?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는데
다른 뜻이 있을까?
넌 나에게 뜻이요, 종교요
시가 된다.
그런 널 만났으니 어찌
새 삶을 얻었다 말하지 못할까...
사랑하는 사람아 내 사랑아
내 너에게 말 하련다.
생일을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