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산울림 밴드의 서정적인 가사와 밴드가 잘 어울어져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곡입니다.
조용한 새벽녘에 잘어울리는 세곡을 감상하시겠어요?
노 모 (老 母)
창백한 얼굴에 간지러운 햇살
주름깊은 눈속엔 깊이깊은 적막
말없이 꼭 감은 님의 푸른 입술을
나의 뜨거운 눈물로 젓셔드리오리다
떨리는 손 끝이 흩어진 시간을
잡으러 애써도 재되어 바람에
말없이 꼭 감은 님의 푸른 입술을
나의 뜨거운 눈물로 적셔드리오리다
독 백 (獨 白)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말도 하질 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밝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 찾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하릴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 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 너머로 무슨 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 눈 적시네
나 혼자 눈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 버리겠네
소 녀 (小 女)
이슬에 젖은 듯 예쁜 소녀 눈은
저 멀리 반짝인 별빛만 바라보네
빛나는 그 눈은 천사의 눈망울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별빛은 파랗고 바람은 자는데
창가에 기댄 소녀의 모습은 달빛에 비춰 환하게 피어나네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바람에 실어 내 마음 전할 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