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강원도 가려고 티켓 사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 꼬질꼬질한 중딩쯤 되어 보이는 애가 다가옴.
"형 수상스키 타봤어요?"
엥? 왠 수상스키.
"서울사람들은 수상스키 타고 논대요. 수상스키에서 떨어지면 지가 알아서 돌아 온다네요."
아니 그게 나랑 뭔 상관. 안 타봐서 모름. 그리고 나 서울사람도 아닌데...
"형 어디 가요?"
"나? 강원도"
"나도 원주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불쌍했음.
집에 돌아가려는 앤가 싶었음.
"어 그래? 내가 사주께. 따라와"
"아.. 형.. 아니..."
티켓 사서 줌.
"아...."
기차 기다리는데 따라옴.
형 나 배고파서 그러는데 이 표 돈으로 바꿔서 국 사먹어도 되요?
"헐... 그래 니 맘대로 해라".
이 때 부터 내가 속았다고 느낌.
"형. 어린애들 만나고 싶어요? 나 친구들 많은데"
"헐... 야 나도 어려."
무섭기 시작함.
저기서 어떤 곤색자켓 입은 아저씨가 다가옴.
경찰은 아닌 거 같은데 아직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음.
"이 자식 여기서 또 이러고 있네. 빨리 가! 다시 보이면 가만 안 둔다".
뭔가 엄청 정신 없고 씁쓸한 경험 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