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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28 05:08
미오의 비밀
 글쓴이 : 헬로가생
조회 : 740  

   “....    내가 치마만 입는줄 알아?”  

뜬금 없는 질문이다.  

진짜 말주변이 없는 하다.  

거기에 대고 ", 궁금해" 라고 말하기엔 뭔가 변태 같기도 하고 해서 

"아니 크게 생각해 적이 없는데 라고 답했다". 



 "우리 엄마 때문이야."  

뭐라? 엄마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이 별로 없던 그녀의 말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순수 스페인 백인 혈통이 아닌  현지 인디오 피가 섞인 관계로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에 따른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속해 있는 소수민족은  

카톨릭의 보수적인 문화와 자신들의 전통에 따라  

여자는 무릎 아래로 오는 치마만 입는다고 했다.  



어릴적부터 엄마가 해준 말이 

"허벅지는 남편한테만 보여주는 거란다". 였고  

자긴 약속을 엄마랑 지키고 싶어 그런거라고 했다.  

본능적으로 눈이 그녀의 허벅지에 갔다.  

그녀가 손으로 허벅지를 가리며  

"안돼 안돼" 라고 한다.  

이런... 쪽팔림이...  

쓰레기였어...



 "그럼 아직 한번도 남친을 사귄적이 없어?"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질문이다.

(그거랑 그거랑 상관이냐고)

"아니, 당연히 남친은 있었지.

다만 허벅지를 보여준 적이 없을 뿐이지

? 사귀면 보여줘야 ?"

그녀가 웃으면서 째려본다.

... 사귀면 자야한다는 생각을 쓰레기가 됐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같은 나라출신 문제아들이 그녀를 놀린 것도 치마 때문이 아니라

그런 전통을 고집하는 그녀가 원주민 혈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먼저 살고 있던 땅인데도

나중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으면서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다 했다





(글이 자꾸 끊겨서 댓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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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생 19-11-28 05:10
   
"여자친구 있어?"  그녀가 물었다.
"아... 아니. 없어".
"왜? 여자 싫어해? ㅋㅋㅋ
너 보니까 게이들하고 같이 잘 다니던데 너 혹시... " 
학교가 학교인지라 학생들 대부분이 여자들이고
있는 남자들도 상당수가 게이들이라 게이랑 친구하는 건 당연한 건데...  ㅠㅠ
미오도 그걸 알지만 놀려대는 거였다.
"아니... 여자들은 자주 만나긴 하는데 사귀는 건 좀..."
그당시 순수했던 나는 여자랑 한번 사귀면 꼭 결혼을 해야 한다 믿었기에
절대 사귀지 않고 그냥 많이 자주 만나기만 했다.  (ㅋㅋㅋ)
 "바람둥이구나. 나쁜놈 ㅋㅋㅋ". 
그녀가 또 째려보며 웃었다. 


커피 하나 시켜 놓고 참 오랫동안 이야기 한 것 같다. 
착하고 조용한 그녀 그리고 좀 날나리인 나. 
그런데도 어딘가 대화는 그녀가 더 나를 갖고 노는 기분이었다.
질문들이 필터가 없는 그녀였다.
"넌 여자 많이 만났어?" 
또 훅 하고 들어온다.
"아니... 뭐 많이 만난 건 아니고..."
"많이 만났구나. 여러 여자 만나면 재밌어?" 
아... 미치겠다.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는 그녀다.
 벌써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투. 
"괜찮아. 남자가 많은 여자를 만나보는 건 좋은 거라고 우리 엄마가 말했어. 
그래야 여자한테 잘한다고".
 오...  "어머님이 뭔가 아시는 분이시네".
 "봐. 여자 많이 만난 거 맞네". 
또 당했다... 

그녀가 말을 이어간다.
"응. 난 우리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해.
 그래서 엄마말이라면 무조건 다 들어". 
엄마를 진짜 사랑하는 미오였다.
이상하게 이 부분도 사랑스러웠다.


그 후 그녀와 자주 점심을 먹었다.
자꾸 뭔가 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었다. 
새로운 식당을 알게 되면 대리고 가 밥을 사주고
맛있게 먹는 그녀를 보면 행복했다.
가끔 자기도 밥을 사준다고 사주려 했지만 그래도 대한건아가 체면이 있지. 
항상 내가 사줬고 또 그래서 행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만나던 여자들과는 다른 매력을 느꼈었던 것 같다.  
나보다 한 레벨 위에 사는 듯한.  
착한듯 하면서도 내 머리 속을 다 읽고 있는 듯한...


갑자기 따뜻한 인디언 서머가 찾아온 어느 가을날.  
클래스 학생들 모두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는 날이었다.     
모두 손에는 스케치북을 들고
지금은 감정이 매말라서 봐도 그냥 그림이구나 하는 그림들이지만
그때는 우와 모네다. 우와 고흐다. 우와 클림트다 하면서
앞에 몇시간을 서서 스케치 하고 노트를 적고 했다. 


그날도 미오는 내 옆에서 걸었다. 
항상 지나던 갑옷과 무기관을 지나   2층 내가 가장 좋아하는 Drawings & Prints 복도.
둘이 나란히 그림들을 보며 섰다.
그녀가 말을 한다. 
"난 페인팅이 좋은데 넌 선그림이 좋은가봐?"
"응. 난 연필이 좋아."
"그렇구나. 난 붓으로 색을 쓰는 건 편한데 연필선이 너무 안 좋아". 
"그렇구나. 난 색을 쓰는 게 너무 힘들어". 
"네가 잘하는 걸 난 못하고. 넌 또 반대고... 
우린 같이 있으면 항상 서로 도울 수 있겠다."


그녀가 한발짝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안그래도 가까이 서 있었는데 한발짝 더 가까이 오자 서로의 팔이 닿았다.
뒤에 있던 문제아 녀석들이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이상한 소리로 놀려대는 녀석들.
내가 돌아서려 하자 그녀가 내 팔을 잡았다. 
"신경쓰지마. 나 때문에 놀리는 거야.
루저들. 가만히 있으면  저러다 그만 둘꺼야.   


 내 팔을 잡았던 그녀의 손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내 손을 잡았다. 
살짝 멈추는 듯 하더니 깍지를 꼬옥 쥐어주었다.
그리곤 내 팔에 기대었다.
두둥  두둥  두둥  두둥  두둥  두둥
내 심장 박동이 명량대첩의 북소리처럼 온몸에 울려퍼지는 듯 했다.
손은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었다.
가슴은 뜨거워져 정신까지 흐려지는 듯한...  
손 하나 잡은 걸로 내가 이러다니...      


그렇게 1분 정도 서있었던가...  
확실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이 돌아오자 두려웠다.  
감당을 못할 것 같은 그런 엄청난 기압 같은 것이 날 눌렀다.  
그리고 살며시 그녀의 손을 놓았다.    
클리쉐같은 말이지만 나같이 "더러운" 놈이 감히 잡을 수 있는 손 같지 않았다.  
손을 놓는 것이 미안했지만  
잡고 있긴 죽을만큼 더 미안했다.  
아니 두려웠다.     


그녀와 그동안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같이 쇼핑을 다닐 땐  
과연 어떤 결말을 바라며 다닌 것일까?  
그녀를 좋아할 땐 뭘 바란 것인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좋아서 같이 했었지만  
바보 같이 그녀가 뭘 바라고 있었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바보.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처럼 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지하게 사귈 자신도 없으면서  도대체 뭘 바란거냐고. 


그녀가 멋쩍은듯,  
하지만 잘 알겠다는 듯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니가 싫어서가 아니라고 
넌 나보다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잘해줄 자신이 없다고 
뭐라고든 변명을 하고 싶은데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우린 서먹해졌고 
그 후로 우리가 같이 점심을 먹는 일은 없었다. 


잠시 따뜻했던 나와 미오와의 인연은 이렇게 끝이났다... 



...라고 나도 생각했지만
그녀와의 인연은 졸업 4년 후 사회에서 다시 이어지게 된다.
헬로가생 19-11-28 05:17
   
사진까지 정성스럽게 넣은 글 다 날라가고... ㅠㅠ
사진 없이 썼는데도 너무 길어서 다 짤리고...
진짜 힘들게 썼네요...
진빠 19-11-28 05:25
   
어휴 올만에 이어지는 에피소드네요.....

감각적인 표현이.. 대박이삼..

쓰레기에서 순진으로 변신하는 트렌스포머라능 ㅎㅎ

이로써 통렬한 반성과 함께...

선수로 렙업을 하는 성장기 같삼 ㅎㅎ



★★★★★ 이삼~!
     
헬로가생 19-11-28 05:29
   
늦어서 죄송합니당 ㅋㅋㅋ
갑자기 바쁜일들이 많이 생겨서리...
          
진빠 19-11-28 05:31
   
아뇨.. 이정도 글 쓰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데.... 고맙고맙~!
flowerday 19-11-28 07:13
   
재밋어요~
신의한숨 19-11-28 07:59
   
글에 빠져서 한 호흡에 다 읽음.
댓글로 나누지 않았으면 질식사 할뻔
아이유짱 19-11-28 08:44
   
언능 담편 주삼
빨리 미오의 허벅지를 보고싶삼
     
러키가이 19-11-28 15:47
   
2222222222222222222222222222 ㅋㅋ
     
헬로가생 19-11-28 21:45
   
즈질...
치즈랑 19-11-28 17:08
   
진심 쓰레기야`....
믿어 줄게요`

하지만 그 나이 때 그런 생각하지 않은 게 이상한거죠`
다들 허벅지를 원하지만

전 생각이 다릅니다.`
키스한 시점 부터 시작하길 바랍니다.
귀요미지훈 19-11-28 20:55
   
졸업 4년 후......

우왕...궁금하당~~~
     
치즈랑 19-11-28 20:59
   
그녀는 졸업을 못했다

이런 거`올리기만 해봐~~~~~
          
귀요미지훈 19-11-28 22:25
   
미오도 다시 한 번~
               
헬로가생 19-11-28 23:34
   
아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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