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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9 04:07
새벽에 노래한곡~150 (Feat 우리집)
 글쓴이 : 촌팅이
조회 : 372  














내인생 처음으로 구매했던 집을 

올해 초에 내놨었는데 


팔릴 듯 말 듯 하며 시간이 지나오다 

이번달 초에 매입자가 나타나 


드디어 다음주에 서명하러 가네요ㅎ





2014년 9월 ~ 2018년 12월 까지 

4년을 조금 넘게 살았어요 





항상 복작복작한 시내에서만 살다보니 

바다가 있고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도시가 

이탈리아 동쪽끝 국경도시 TRIESTE (트리에스테) 



capture-20191027-201944.png





회사가 밀라노에 있다보니 

월욜 새벽 4시에 출근해 업무요일은 밀라노에서 보내고 

한 주의 업무가 끝나는 목요일이 되면 트리에스테로 돌아오곤 했죠 


운전만 편도 4시간 30분...

이 짓을 4년 넘게 했다는게ㄷㄷ





집 근처에 도착해 주차하고 나면

 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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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을 올라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에서 놀던 꼬맹이들이 요렇게 반겨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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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랑 공놀이 좀 해주다 

집에 들어가면 요랬어요 



현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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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구 바로 샤워실 가서 샤워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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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나면 술이든 밥이든 같이하기 위한

안주나 반찬을 준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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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준비가 되면 혼자 먹는게 낯설어 

서재에 가서 가생이를 하거나 게임을 하며 

챱챱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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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걸 싫어하니 

음악도 틀어줘야 겠죠 

주로 컴을 통해 들으나



가끔은 LP 소리가 듣고싶어 

벼룩시장에서 6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었던 요놈을 

참 잘 사용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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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예전에 신발 샀다 자랑하기 위해 

서재에서 사진찍어 올렸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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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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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나면 할 일 하다 쿨쿨 

다음날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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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라스에 나가  

나 없는 동안 동네가 변한게 없는지 둘러보며 

담배 한까치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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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나가 꼬맹이들 밥주고 

며칠 방치해놨던 마당을 청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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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면서 포도나무에서 떨어지는 포도알과 무수한 가지들을 

일일히 수작업을 통해 치우며 궁시렁 되다 


고개를 올려 "올해는 포도가 얼마나 열렸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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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레드와인을 10병 이상은 만들겠구나 

생각하다 

공을 물고온 아이들과 같이 공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애들이 더워 힘들어하면

시원한 물도 뿌려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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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함을 느끼는 울 둘째의 표정 보이시나요?ㅋㅋ







그리고 집에 들어와 

커피도 마시고 가생이도 하다 


작은방 한쪽에 방치되어 있는 피아노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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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싼 값에 샀다 좋아하다 

친구들과 집까지 옮기다 허리 부서지는 줄 알았던 괴물같은 놈 

(위에 집 올라가는 계단 보셨죠? 사진보다 훨씬 계단 많아요ㄷㄷ)



집 안에 들여놨을 때 그 뿌듯함은 아직도 잊지 못 하겠네요ㅎ




하지만 

자주 칠 줄 알고 샀지만 

기억으로는 열 번도 안 쳐봤던 것 같아요... 안녕~ 피아노야ㅠㅠ






낮이되면 백팩 메고 스케이트보드 들고 

집 근처의 바닷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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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길 따라 보드도 타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동네친구들 불러내 점심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헤어져 집에 가는 길에 슈퍼들러 

술과 먹을 것들 사서 백팩에 넣고 

오르막길을 끙끙 거리며 보드타고 집에 가던 





이 모든 기억들이 아련하네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ㅋ




우리집은 특히 봄이 예뻤어요 

덕분에 주말만 되면 

동네 슬라브족 친구들이 술마시러 많이 왔었어요


시끄럽다고 옆집 할머니에게 꾸중 듣다 

어느새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마시기도 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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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보는 풍경도 나름 운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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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막상 이제 더 이상 내집이 아니라 생각하니 

미련이 남았나봐여 



오랫동안 안 팔리던 집을 드디어 팔게 되었는데도

기쁘지 않고 쓸쓸하네요 



술 한잔 해야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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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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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 19-10-29 06:45
   
묘한 기분이겠어요 정든집 다른사람에게 넘긴다는거..  집도 디게 이쁜데 ㅠㅠ

멍뭉이들도 다들 잘있군요 4시간 이상되는 거리 ㅎㄷㄷㄷ 가까운곳으로 이사 가시는건지 그럼 오히려

더 반가운거 아닙니꽈??
     
촌팅이 19-10-29 19:04
   
그렇게 팔리길 원했는데
막상 산다 하니 팔기 싫어지네여ㅋㅋㅋ
          
황룡 19-10-29 21:00
   
깜딩이 2세 델꾸가구 싶어용~~ ㅠㅠ
               
촌팅이 19-10-29 22:24
   
제 예쁜 딸들 아기 날 때 넘 아플까봐
결혼 못 시키겠어요ㅠㅠ
보미왔니 19-10-29 07:29
   
에세이 한편 읽은 기분~~
부럽다~~~ 운전 4시간하는거 빼고요~ㅋ
     
촌팅이 19-10-29 19:05
   
운전이 젤 힘들긴 한데
그나마 좋아하는 팟캐스트들을 여러방송 들을 수 있어
시간은 금방 가더라구여ㅎ
아이유짱 19-10-29 08:55
   
와 집하고 동네 예술이네요
역시 이태리라는...
근데 슬로베니아하고 이태리가 붙어 있네요?
슬로베니아 가봤는데 그것도 모르고 돌아댕겼네용 ㅋ
     
촌팅이 19-10-29 19:06
   
트리에스테가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역사도 인종도 복잡한 곳이에요

이탈리아 땅이 된지도 60년 조금 넘었구요

그러다보니 조그만 시골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슬라브문화, 라틴문화, 게르만문화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답니다
진빠 19-10-29 09:08
   
헐 내 집도 아닌데 보구 반해서 팔린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이쁜 집에 사진마져 이쁘게 찍는 재능 부럽삼...
     
촌팅이 19-10-29 19:07
   
갑자기 팔기 아까워요 잉잉
아이유짱 19-10-29 15:32
   
다시 봤는데 이런게 사람 사는거지 싶네요...
김동률 노래는 늘 진짜고
     
촌팅이 19-10-29 19:08
   
가을은 김동률 형님이 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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